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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63회 진해군항제 개최, 산불 피해 의식해 행사 대폭 축소... 타 지역 봄축제·꽃축제 취소 및 연기 잇따라

자발적한량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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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진해군항제 개최, 산불 피해 고려해 각종 행사 취소해 축소 결정

2025년 제63회 진해군항제가 28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시작됐습니다. 개막식은 최근 영남 전역에서 번졌던 대형 산불 피해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해군 군악대와 창원·통영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합동 공연, 축시 낭독과 개막 선언, 드림스테이지를 통한 시민들의 사연을 소개하고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일각에선 국내 최대 봄 축제인 진해 군항제 개최를 결정한 경남 창원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역대급 재난 속에 축제를 강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었죠. 하지만 지역 상인회 등은 "지자체와 많은 구성원이 수개월에 걸쳐 행사를 준비하고, 축제 개최 여부가 지역경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무작정 행사 취소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적절치 않다"고 반박하는 등 창원 지역 내 여론은 개최를 희망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결국 창원시 측은 당초 4월 2일 진해루에서 예정됐던 이충무공 승전기념 불꽃쇼를 취소한 것을 비롯해 해군 부대 개방, 공군 블랙이글그 에어쇼, 진해 군악의장페스티벌, 해군 함정견학, K-방산홍보전을 모두 취소하는 등 국민 정서를 고려해 규모를 대폭 축소해 예년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공식행사 전 묵념으로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도 했죠.

 

창원시 관계자는 "수개월간 진해군항제를 준비해왔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현실적인 문제로 축제 전면 취소는 어렵다고 보고, 대신 불꽃축제를 취소하고 전반적으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하겠다"며 "진해군항제의 정신인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국난을 극복하고, 시민과 국민이 하나되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창원시는 진해군항제 기간 동안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민관합동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28일 진해 중원로터리와 여좌천 축제장 일대에서 진행된 캠페인에는 장금용 창원특례시 제1부시장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경상남도, 진해구 상인회 등 70여 명이 참여해 한시적 영업시설과 푸드트럭에서 가격표 게시 여부, 양도(전매) 위반 여부, 실제 가격과 중량 일치 여부 등을 점검하며 바가지요금을 예방했죠. 창원시는 민관합동 바가지요금 점검TF를 구성하고 총 95명의 점검팀을 투입해 축제 기간 동안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29일 경남 진해 곳곳에는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화사한 연분홍색 벚꽃을 피어낸 가운데 여좌천과 경화역 일대는 전국 방방곡곡과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모여든 상춘객들로 북적였습니다. 꽃샘추위가 몰아친 서울과 달리 낮 기온 14도의 선선한 봄 날씨에 상춘객들은 경화역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죠.

 

'산불 피해에 축제 개최했다 욕 먹을까 지역 사회에서 욕 먹을까' 눈치싸움

진해군항제는 결국 진행되었지만 영남지역 산불 피해로 인해 전국의 유명 봄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도봉구를 비롯해 울산과 전남 보성군 등은 최근 전국의 산불재난 위기 상황을 고려해 3월 말~4월 초에 진행하던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울산 동구도 29일부터 쇠평어린이공원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8회 남목 벚꽃축제’를 잠정 연기했죠.

 

봄 축제를 앞둔 지자체 공무원들은 눈치싸움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서울시 한 구청의 축제 담당자는 "무작정 (축제를) 취소할 경우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축제를 진행하더라도 별다른 홍보 없이 조용히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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