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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7 지진 미얀마 강타, 태국 방콕까지 피해 속출... 해외 원조 줄여오던 트럼프마저 "이번만큼은 돕겠다"

자발적한량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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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7 강진 발생한 미얀마... 사상자 이미 900여 명

동남아시아의 미얀마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사상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안타까운 전망이 나오고 있죠.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영 MRTV 심야 연설에서 "지진으로 인해 144명이 숨지고 73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지진의 규모는 7.7로, 이후 규모 6.4급 여진이 뒤따르며 피해를 키웠죠.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은 중국 윈난성에서도 감지됐다고 합니다. 만달레이의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됐는데, 이 중에는 도시 내 최대 규모인 수도원도 있었습니다. 

 

만달레이 뿐 아니라 미얀마의 수도인 네피도에서도 건물 천장이 무너지고 도로가 함몰되는 등 대규모의 피해가 발생했고, 인접국인 태국 방콕의 짜뚜짝 공원 근처에서도 공사 중이던 30층짜리 정부 기관 고층빌딩이 무너져 내렸죠. 태국 당국은 건물 붕괴 현장에서 8명이 숨지고 12명이 구조됐으나, 잔해 아래 여전히 101명이 깔려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SNS에는 한 호텔의 루프탑 수영장에서 지진으로 인해 파도가 치며 물이 넘치고 수영장 밖 계단까지 폭포처럼 흘러내리자 호텔 내부로 대피한 한 한국인 남성이 주저앉아 아이를 품에 안고 "오! 잡아! 잡아!"라고 외치고, 아이는 겁에 질려 울며 "엄마! 아빠!"를 외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장기간 지속된 내전 탓에 피해 규모 파악 어려워

문제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미얀마 군정과 민주 진영 반군의 내전 탓에 지진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것. CNN은 NGO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 국내 80%는 군정의 통제를 벗어나 있으며 각기 다른 무장 민족 단체가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가뜩이나 군정이 분쟁 지역에서 통신을 정기적으로 차단하는 상황에서 이번 지진의 여파로 발생한 대규모 정전 등으로 인해 농촌 지역의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도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외무장관인 진 마르 아웅은 "식료품과 연료, 쉼터 등이 지원돼야 하는데 미얀마는 평시에도 소통이 어렵다. 거기에 재난까지 발생한 것"이라고 군부를 비판했죠.

 

하필 미국이 국제구호 삭감한 시점에... 국제사회 지원 절실한 미얀마

한편 미얀마 군부는 자국 내에서 지진 피해가 큰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어떤 국가나 조직이건 미얀마를 도와 달라"라며 "어떤 방식의 외국발 원조에도 열려 있다"라고 호소했죠.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됐던 미얀마 군정이 해외 원조를 촉구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의 구호 제안은 받아들인 상태. 

 

국제기구들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과 동시에 미국의 모든 해외 원조를 90일간 동결하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 주도로 국제개발처(USAID)의 업무 대부분을 중단하고 직원을 해고하는 등 축소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미얀마에서 구호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USAID는 그동안 비정부기구, 외국 정부와 국제기구, 다른 미국 기관에 자금을 주는 형식으로 인도주의 및 개발 원조를 제공해왔습니다. 그런데 USAID의 축소 등으로 미국의 원조 삭감에 따른 인도적 지원 공백의 영향이 막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에 대지진이 발생해버린 것. 

 

하지만 이렇게 해외 원조를 줄이는 행보를 이어오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이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끔찍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미얀마를) 도울 것이다. 이미 그 나라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그 외에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를 통해 강진으로 희생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더 많은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또한 X를 통해 "미얀마와 태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함께 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피해를 입은 분들을 돕고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인·한국업체 피해는 없어

외교부는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우리 국민 피해 상황 파악 및 재외국민보호 조치 강구를 위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했고,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여진 등을 감안, 미얀마 및 태국 체류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을 지시했습니다. 

 

일단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인 인적 피해는 없는 상태인데요. 또한 미얀마 네피도에 변전소를 짓고 있는 현대건설과 양곤에서 '한국-미얀마 우정의 다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GS건설 역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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