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 위해 문 전 대통령 측과 조사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배상윤)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창호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 측에게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합니다.
검찰 측에 따르면 서창호씨는 2018년 7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하고 있는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취업해 2020년 4월까지 급여와 체류비 등 2억3000여 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창호씨와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는 태국 이주 과정에서도 문 정부 청와대의 도움도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죠.
검찰은 서창호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하는 대가로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이상직 전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원했지만 2002년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전력이 문제가 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했으나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했다는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상직 전 의원 임명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 공소장에 따르면 이상직 전 의원은 2017년 12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대통령비서실 인사추천위원회 간담회'에서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됐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를 보고받았습니다.
게다가 검찰은 서씨의 특혜 채용과 문 정부 통일부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전세기로 이상직 전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을 선정한 과정도 함께 수사 중입니다. 수사팀은 작년 10월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옛 남북회담본부)을 압수 수색하고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죠.
검찰은 지난해 8월 30일 문 전대통령의 딸인 문다혜씨의 서울 부암동 주거지와 제주도 한림읍 협재리 소재 별장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문다혜씨는 참고인 신분이었고 검찰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검찰은 최근 문다혜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인 신분인 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도 검찰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가 맡고 있는데, 문 대통령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확인해 드릴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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