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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당시 미국 국채 "팔겠다"던 최상목 부총리, 쥐도새도 모르게 지난해 다시 매수... 원화 가치 방어하는 경제 사령관의 위선

자발적한량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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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선자'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넘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2억원 상당의 '미국 30년 만기 국채'에 투자한 것이 알려졌습니다. 28일 정부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해 미국채 30년물을 매수해 연말 재산신고 시점에 1억9712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채권은 미국 재무부가 2020년에 발행해 2050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30년 만기 채권 상품.

 

지난해 상반기 달러당 1300원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습니다. 특히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1400원을 돌파했고, 이어 12·3 내란사태가 발생하자 1470원대까지 급등했죠.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할 때, 최상목 부총리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국 국채를 사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채권은 고정된 표면금리로 이자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은 뛰게 됩니다.

 

일찍이 지난 2023년 12월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최 부총리가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재임하던 시절 1억7천만원 상당의 미 국채를 매수한 사실이 드러나자, 당시 야당 의원들은 "환율 폭등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훨씬 높아져야 수익률이 높아지는 미국채를 매수했다"며 비판을 쏟아낸 바 있습니다. 당시 최상목 부총리는 "매도하겠다"고 밝힌 뒤 해당 상품을 처분했죠.

 

그런데 그랬던 최상목 부총리가 1년도 안 돼 미 국채를 재차 투자한 것.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원화 가치를 방어하는 경제 사령관이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얻는 미국 국채에 투자하다니 제정신이냐"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최상목 부총리는 "미국채를 구입하는 것 자체가 공직자윤리법이나 다른 규정상 제한되는 것은 아니고, 국채 투자 규모가 더 크다"며 특정 종목의 주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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