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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산불 피해 지원 위한 스타들의 기부 릴레이와 선한 영향력... 하지만 기부리스트와 DM으로 압박 나서는 일부 네티즌들 '눈살'

자발적한량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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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산불 피해 복구 등을 위한 스타들의 기부, 그리고 '선한 영향력'

경북 의성에서 시작되어 충구장 약 6만 7400개 규모의 면적인 4만 8150ha를 태운 영남 산불. 오늘(29일) 진화율이 99%까지 올라오며 막바지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산림·소방당국은 경남 산청군 지리산국립공원 지역에서 주불 진화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안동·의성 지역에서 지난 밤 사이 재발화하면서 계속해 잔불 정리를 이어가고 있죠.

 

이번 영남 산불 사태에 한 가지 눈길이 가는 점이 있다면 바로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해 각종 재해가 있을 때마다 유명 연예인들의 기부 소식은 매번 들려왔지만, 이번 산불 사태는 특히나 더 많은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번 꾸준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아이유가 산불 피해 지원과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처우 및 인식 개선을 위해 총 2억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3억원의 공연 수익금을 기부한 빅뱅의 지드래곤, 아이브, 블랙핑크 지수와 제니, 수지, 차은우, 한가인, 한지민, 유재석, 이찬원, 영탁, 장민호, 혜리, 박진영, 고윤정, 김지원, 뭐 기부를 안한 연예인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수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에 동참했죠. 특히 세븐틴은 팀 단위로 대기업 단위인 10억 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정국은 홀로 10억원을 기부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기부는 기부처를 통해 관련 소식이 속속 전달됐는데, 사랑의열매 측 관계자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피해 복구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앞서 기부한 스타들의 선행을 보며 기부에 동참하는 스타들이 늘어났고, 기부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던 스타들에게 경로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팬덤과 끈끈한 관계성을 맺고 있는 K팝 아이돌들은 유의미한 동참 효과를 끌어내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각종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선행에 감명받아 기부에 동참했다면서 인증샷이 쏟아졌죠. "정국의 선한 영향력에 2차 기부했다" "세븐틴의 행동에 존경을 표하며 비록 학생이지만 조금의 돈을 기부하려 한다" "카리나 팬이라서 좋다. 선한 영향력에 동참한다" "아이브 언니들 따라 기부했다" 등의 반으잉 이어졌습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의 기부 소식을 접하면 적은 금액이라도 함께하자는 분위기가 생긴다"며 "재난 상황에서는 각종 플랫폼을 통해 쉽게 기부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지기 때문에 선한 영향력의 긍정적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랑의열매 측 관계자도 "스타들의 잇따른 기부 소식에 팬클럽이 나서고 있다"고 밝혔죠.

 

일부 네티즌들 '기부 리스트' 돌리며 스타들 압박 나서 눈살

하지만 한편에선 일부 네티즌들이 공개적으로 '기부 리스트'를 돌리며 기부 여부를 감시하는 상황이 벌어져 대다수 대중들의 기부 강요 문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부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연예인들의 기부 여부를 정리한 게시글이 확산됐죠. 이 게시글에는 기부를 한 연예인과 아직 기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연예인들이 구분되어 있으며, 금액순으로 나열해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순으로 정렬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그룹의 경우 이미 기부한 멤버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기부 여부까지 감시하는 행태가 나타났으며, 일부 팬들은 "다른 사람들은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만 깜깜무소식이니까 좀 하라고 할 수도 있지"라는 반응을 보이며 기부를 독려하는 명목으로 스타들의 SNS에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발생했죠.

 

축구 선수 손흥민의 경우 "주급 3억이 넘는데 왜 기부 안 해"라는 댓글이 이어지자, 그의 가족이 직접 나서 "손흥민이 산불 피해 성금 2억 원을 조용히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전 피겨 선수 김연아에게도 "산불 기부를 안 하나?"며 의혹이 제기되자 대중들이 "기부는 선행이지 강요가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죠.

 

그룹 코요태 멤버 빽가는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우리도 산불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천만 원을 기부했는데 '다른 연예인들은 수억 원을 기부했는데 너희는 셋이서 그거밖에 안 내냐?'라는 말을 들었다"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이시언도 2020년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1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밝혔지만, 되려 기부 액수가 턱없이 적다며 악플을 받았죠.

 

김희철 역시 과거 2020년 JTBC '77억의 사랑'에 출연해 "지난해 강원도 산불 화재 났을 때 기부했다. 칭찬 알레르기가 심해서 공개하지 않았는데 소속사에서 전화가 왔다"며 다른 연예인들은 기부하는데 김희철은 하지 않는다고 댓글로 욕을 엄청나게 먹고 있다더라. 결국 내가 제일 먼저 기부했다는 사실을 회사에서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것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입니다. 현재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생활 터전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소방대원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죠. 기부액을 비교하거나 연예인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조롱하는 것보다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관심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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