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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 의원 31일 밤 숨진 채 발견... 20대 전 비서 성폭행 혐의 속 택한 결말... 추모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자발적한량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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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 의원 숨진 채 발견, 성폭행 혐의 수사 심리적 압박 컸던 듯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망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장 전 의원이 전날 오후 11시 40분경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됐으며 범죄 혐의점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 1월 17일 전 비서 A씨로부터 2015년 11월 18일 준강간치상 혐이로 고소를 당한 바 있습니다. 당시 A씨는 장제원 전 의원 등과 함께 3차까지 함께 술을 마셨는데,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호텔에 있었고, 주변 상황 등을 종합했을 때 성폭행과 추행 등이 있던 것을 인지하게 됐죠.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장 전 의원이 잠든 사이 호텔 방 안 상황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했는데, 이 자료 속에는 장 전 의원이 침대에서 '물을 가져달라'고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이나 추행을 시도하는 상황 등이 모두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호텔을 빠져나온 A씨는 곧바로 서울해바라기센터로 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응급 키트 채취를 했죠.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피해자의 특정 신체 부위와 속옷 등에서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된 바 있습니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장제원 전 의원이 감식을 위한 DNA 채취를 거부해 대조해보진 못했지만요. A씨 측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온세상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수사기관에 성폭행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한 것을 비롯해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장제원 전 의원은 성폭행 발생 이후 A씨에게 "여자친구 할래?"라고 물은 것을 비롯해 이를 거부한 A씨에게 20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A씨는 정신적 고통으로 직장을 그만둔 것은 물론 2020년엔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하죠. 성폭행 당시 20대였던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무서웠다. 내가 다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상구를 자기 땅처럼 여기는 사람 아니냐"고 말했죠. 실제로 장제원 전 의원의 집안은 부산 사상구에서 동서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부산디지털대학교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동서학원을 소유하고 있는 사학재벌입니다.

 

장 전 의원은 전날 주변에 업무 관련 지시를 하는 등 평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다만 최근에는 주변에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제원 전 의원이 사망한 채 발견된 오피스텔은 개인 업무 등 용도로 임대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죠.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A씨 측은 오늘 오전으로 예정됐었던 기자회견을 취소했습니다.

 

장제원 전 의원의 유서는 현재 장 전 의원의 아내가 갖고 있는데, 여기에는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담겨 있었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성폭행 관련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죠. 장 전 의원의 유족 측은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빈소를 차리고 2일부터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제원 전 의원은 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혀왔습니다. 지난 22대 총선엔 당내 분위기 전환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죠. 경찰이 A씨 측의 고소장을 접수한 것이 알려지자 장제원 전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고 탈당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추모 분위기, 하지만 피해자 염려는 이수정 교수 1명 뿐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타깝다"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등의 반응이 나왔을 뿐 피해자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공개적으로 조의를 표하는 게 옳은지 몇 시간 내내 생각했다. 그는 이미 죽음으로 업보를 감당했기에 누군가 정치인 장제원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해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재능있고 의리있으며 몇번의 정치적 위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라고 장 전 의원을 추모했습니다.

 

김성태 전 의원 역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어제 저녁 모 언론사의 선정적 보도로 본인이 생을 마감하는 결정적 마음의 각오를 가진 것 같다"고 밝힘과 동시에 "고인이 살았으면 보수 정치권에서는 크게 할 역할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우선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국회 일정을 감안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조문을 하러 갈 생각"이라고 밝혔죠.

 

유일하게 피해자 언급을 한 것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겸 국민의힘 수원시정 당협위원장. 이수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해결 방법밖에 없다니요. 진심 안타깝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힘과 동시에 "이렇게 되면 남은 피해자가 겪을 2차 피해 등이 예견된다"면서 "피해자가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게 될 수 있는 상황과 그의 안전도 우려된다. 변호인과 지원단체 등의 지원이 계속돼야 하고, 피해자 안전도 보호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장제원 전 의원 아들 래퍼 노엘, 자필 편지에서 팬들에 대한 사랑 밝혀

한편 장제원 전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은 1일 새벽 "깜지"라는 멘트와 함께 직접 쓴 손편지 사진을 게재했었습니다. 편지에서 노엘은 "작은 공연장에서부터 내가 꿈에 그리던 공연장까지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항상 내 노래와 활동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얘기해줘서 고마워"라며 "난 너희를 위해서 더욱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더 멋진 아티스트가 돼서 너네를 부끄럽지 않게 할게. 날 떠난 친구들 또 팬들 아니면 사랑이 조금은 식어서 멀리서나마 조용히 응원해주는 녀석들 다"라며 "사랑하고, 꿈을 이루어 줘서 고마워. 사랑해. 5월 31일에 보자"라고 밝혔죠.

 

공교롭게도 노엘이 이 편지를 올린 것은 아버지 장제원 전 의원이 사망한지 약 3시간 뒤였습니다. 하지만 댓글창에는 노엘을 위로하는 댓글 뿐 아니라 고인을 향한 부정적인 댓글들도 쏟아졌죠. 결국 노엘은 자신의 편지를 삭제하고 댓글창을 폐쇄했습니다. 다만 노엘은 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당연히 어떻게 괜찮겠냐만 내 걱정은 너무 하지들 말고, 뭐 감히 어떻게 헤아리겠느냐 이런 말도 안 해도 괜찮다"면서 "이것저것 다행히 어린 나이에 많이 경험해 본 탓에 남들 때문에 내가 무너지거나 할 일 없으니 너무 염려들 말라. 잘 보내드리고 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더 이상 비난을 쏟아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본인도 비서를 성폭행해놓고서 3년 뒤 미투 논란에 휩싸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수행비서를 성폭행 해 왔던 안희정 지사의 이중성을 떠올리니 역겨워서 말을 못할 지경"이라고 비난 한 것이 가짢을 뿐.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이중성을 떠올리니 역겨워서 달리 방법이 없었나 봅니다. 만약 장제원 전 의원이 진심으로 본인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고 뉘우쳤다면 유서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의 한 마디라도 들어있었겠죠. 장제원 전 의원은 그저 자신의 정치적 몰락과 법적 처벌이 두려워 이를 회피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다지 안타까움이나 추모의 감정은 들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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