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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장제원, 전 비서로부터 성폭행 고소 당해...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역겹다"더니.. 이미 3년 전 비서 성폭행?

자발적한량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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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 준강간치상 혐의로 전 비서 A씨로부터 고소당해

지난 4일 서울경찰청 여성안전과는 최근 '윤핵관'의 핵심 중 핵심이었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준강간치상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은 "장 전 의원이 부산 소재 부산디지털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5년 11월 비서 A씨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죠. A씨는 경찰에서 "장 전 의원이 총선 출마를 앞두고 뒤풀이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당시 장제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소 내용은 거짓"이라며 "엄중한 시국에 불미스러운 문제로 당에 부담을 줄 수가 없어 당을 잠시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전 의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야인생활을 하고 있는 제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무려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면서 이와 같은 고소가 갑작스럽게 제기된 데는 어떠한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죠. "이제부터 제게 외롭고 험난한 시간이 시작된 것 같다"고도 말했구요.

 

피해자가 촬영한 호텔 영상 공개돼... 영상 속엔 장제원 전 의원의 휴대폰이

알려진 사건 정황은 2015년 서울 강남구 한 호텔 와인 바에서 이뤄진 3차 자리 이후 만취상태로 정신을 잃었던 A씨가 눈을 뜬 곳은 강남의 한 호텔이었다고 합니다. 눈을 뜬 순간 여기가 어딘지, 왜 여기 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놀라 돌아보니 옷이 벗겨져 있었다고 하죠. 핸드폰과 옷을 챙겨 급히 화장실로 숨은 뒤 옷을 입고 나온 A씨는 성폭행과 추행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장제원 전 의원이 잠들어 있는 사이 호텔 방 안 상황 등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했다고 합니다.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한 2015년 11월 18일 오전 8시 13분에 촬영된 영상에서는 A씨가 서랍장 위에 놓인, 장제원 전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장용준)의 사진이 배경 화면인 스마트폰을 열었고, 사진첩에선 하루 전 촬영한 장 전 의원의 프로필 사진들이 나왔습니다. 

 

또한 주머니에 꽂은 핸드폰 카메라 렌즈가 가려진 채 녹음된 자료에는 "왜 그 코트를 입고 난리야. 이리 와 봐" "왜 화장실을 자꾸 가" "야 내 핸드폰 어디 갔어" 등의 대화가 담겨 있었죠. A씨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이 물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피해자가 물을 건네니 물을 마신 장 전 의원이 침대에 누운 상태로 추행을 시도했고, 이에 피해자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핑계를 댄 후 호텔방에서 도망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A씨는 호텔을 빠져나온 직후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을 비롯해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서울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리고 응급키트 채취를 했다고 하죠. 장제원 전 의원은 피해자가 호텔을 떠난 후 "이렇게 가면 어떡하느냐"고 말한 것을 비롯해 "통화하자, 걱정된다, 방송 캔슬했다" "왜 답을 안 해? 나한테 화났어? 왜 그래?" "나 하루종일 마음이 너무 힘들다, 내일 꼭 출근해라"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또한 다음날엔 "내가 어제 너무 기분이 업되었나봐"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죠.

 

피해자 측은 "(피해자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첫 직장이었고, 3년 동안 무단결근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직원"이었다며 "피해자는 이 사건 성폭력 충격으로 인해 2015년 11월 18일부터 무단결근을 자주 하였고, 약 2개월간 무급휴직 상태로 출근하지 못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장제원 전 의원 "여자친구 할래?", 거절하자 2000만 원 든 돈봉투 건네

또한 2015년 11월 27일 장 전 의원의 요청으로 만남을 가진 피해자는 장 전 의원이 사건 발생 당일 상황에 대해 피해자에게 묻고 피해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성적 접촉'의 내용에 대해 얘기하고 '여자친구 할래' 등의 얘기를 건넸다고 합니다. A씨가 장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하고 무단 결근을 계속하자 같은 해 12월 1일에도 장 전 의원은 A씨의 아파트에 찾아가 '2달 정도 무급휴가처리했다'고 말하며 피해자에게 20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줬다고 하죠. 

 

10년이 다 된 일임에도 현재 피해자의 증언은 사건 직후 해바라기 센터 상담 일지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20대였던 피해자는 처음 겪는 일이 무서웠고,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무서웠다. 내가 다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부산의 한 마을에 왕자 같은 사람 아니냐. 사상구를 자기 땅처럼 여기는 사람..."이라고 말했죠. 실제로 장제원 전 의원은 사학재벌 집안 출신으로 아버지는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이며, 장제원 일가는 부산 사상구에서  동서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 부산디지털대학교, 경남정보대학교부속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동서학원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9년이라는 시간동안 숨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장 전 의원이 가진 막강한 권력과 주위의 침묵 종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번은 장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경남정보대학 교수 B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는데, B씨는 "신고하면 금마는 죽는다. 선거 얼마 남지 않았다. 마흔 살 되면 다 잊혀진다"며 침묵을 종용했다고 하죠.

 

A씨는 고소 의사를 접었으나 정신적 고통으로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2020년에는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했다고 합니다. 퇴원 이후에도 정신과 진료 및 약물 복용을 지속해야만 일상생활을 지낼 수 있었던 A 씨는 2024년 10월 심리상담 등을 통해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정신과적 증상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전문가 상담을 받고 다음 달 장 전 의원을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하죠.

 

경찰 조사에서 장제원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을 빌소해 DNA 확인을 위한 채취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A씨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온세상 김재련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동영상 등 증거자료들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A씨 측은 내일(1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하죠.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역겹다"던 장제원 전 의원, 본인에게 부메랑 날려

그간 장제원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장 전 의원 본인이 부인하고 있고,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다"며 "장 전 의원이 본인의 억울함에 대해 잘 풀어나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장 전 의원이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의미에서 탈당하고 본인의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생각이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사건의 정황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여성·인권·아동 문제를 주로 다뤘던 변호사 출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죄를 지었으면 반성해야 하고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미애 의원은 "누구든 돈과 권력으로 약자를 괴롭혀서도 범죄를 저질러서도 안 된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피해자의 억울함이 풀리고 가해자는 상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적었죠. 김 의원은 이와 함께 A씨 측 김재련 변호사의 보도자료를 공유하며 해당 글이 장제원 전 의원을 향한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아직까지 해당 사건에 대한 중당 차원의 입장을 내놓고 있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수행비서를 수개월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 형을 살고 나온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떠오르기 때문이겠죠. 즉, 손가락질할 처지가 못되는 것. 

 

재밌는 점은 2018년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미투 폭로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던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수석대변인이었던 장 전 의원은 논평을 내고 "수행비서를 성폭행 해 왔던 안희정 지사의 이중성을 떠올리니 역겨워서 말을 못할 지경"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것을 비롯해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는 (안 전 지사의) 변명도 무척 부적절하다. 피해자 수행비서의 눈물의 폭로를 듣고 있자니 안 지사는 참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피해자의 모든 주장이 사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장제원 전 의원은 2015년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해놓고서 2018년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역겹다'고 비난한 것.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5일 논평을 내고 "장 전 의원은 성폭력 사건에 누구보다 서릿발 같은 조치를 공언해왔다"면서 "그간의 발언과 행보가 진심이었다면 스스로가 공언해 온 정치적·도덕적 책임에 충실하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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