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을 지브리 풍으로... 챗GPT 이미지 생성 열풍... 반응 폭발적
지난달 25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업데이트를 통해 '챗GPT 4o 이미지 제너레이션'을 서비스에 추가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오픈AI의 멀티모달 AI 모델 '챗GPT-4o'와 결합한 이미지 생성 모델로, 명령어를 하나하나 입력할 필요 없이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이미지를 생성하죠.
이 서비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서비스 출시 이후 챗GPT의 가입자는 5억명을 돌파했죠. 지난 달 1일까지만 해도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79만9천571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달 27일 기준 역대 최다인 125만2천92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폭발적 인기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면서 "GPU가 녹아내릴 정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죠.
창작자들 "삶 자체에 대한 모욕" 저작권 논란 이어져
하지만 AI 이미지 생성 기능에 따른 저작권 침해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면 지브리, 디즈니, 심슨 가족, 슬램덩크, 신카이 마코토 풍의 그림체로 이미지를 변환시킬 수 있는데, 오픈 AI 측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와의 저작권 계약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 않는 상태. 법조계에서도 제휴 없이 학습이 이뤄졌다면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의견과 단순한 분위기만 구현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창작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러한 현상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난 2019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통해 "AI가 그린 결과물은 실제 작업하며 만드는 사람의 고통을 전혀 모른다. 완전히 역겹다"고 말하며 "이런 기술들은 나의 작품에 절대로 쓰지 않을 것이다. 이건 삶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싸구려 취급받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원피스 감독 헨리 서로우 역시 지난달 28일 SNS에 "AI로 지브리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이 무엇을 얻는지 모르겠다"며 "원작 아티스트를 불쾌하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죠.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안녕 자두야'의 이빈 작가는 자신의 X를 통해 "대부분의 SNS(소셜미디어)와 자주 가는 여행 카페에서조차 서로들 경쟁하듯이 자신의 프사(프로필 사진)를 지브리 스타일로, 또는 짱구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자랑하며 올리고 있다"고 현 상황을 언급하며 "보기 힘들어서 들어가질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빈 작가는 "이제는 트위터까지 그럴거라 생각하니 지금 올리는 그림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올리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며 "솔직히 이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가족사진을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으로 만들었다며 즐거워하는 일반인 친구를 보면서 친구는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저는 힘이 빠져서 아무 말도 하고싶지 않아졌다"고도 말했죠.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문화청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인공지능(AI)과 저작권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서 "작풍, 화풍 같은 아이디어가 유사할 뿐 기존 저작물과의 직접적인 유사성이 인정되지 않는 생성물은 저작권 침해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작풍이나 화풍은 '아이디어'이고, 아이디어는 저작권법으로 보호하지 않는다"고 원칙을 세웠죠. "아이디어를 저작권법으로 보호할 경우, 아이디어가 공통된 표현 활동을 제한해 표현의 자유나 학문의 자유와 충돌할 수 있다"며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사회에서 작품과 정보를 풍부하게 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저작권법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도 적었습니다.
논란 의식한 듯 콘텐츠 정책 강화한 오픈AI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하지만 오픈AI 측은 저작권 관련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이달 1일부터 'GPT-4o 이미지 생성'에 적용하는 콘텐츠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오픈AI가 일부 사용자의 '업로드한 사진 스타일을 변형해달라'는 요청에 "콘텐츠 정책에 위배된다"거나 "시스템 제약으로 제공하기 어렵다" 등 거부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죠.
이에 대해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예를 들어 챗GPT에 '피카츄 캐릭터를 그려줘' 하면 안 해주는데 '피카츄 스타일로 그려줘' 하면 그려준다.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지브리 스타일이라고 하면 느껴지는 감성과 이미지가 있는데 이 '스타일'이라고 하는 걸 저작권으로 걸기 애매해 지금은 줄타기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소송이나 여러 논란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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