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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 영화관 나들이에 국민의힘 "탈당한 자연인" 선긋기, 조갑제 "음모론에 물들면 이렇게 계산 안 되는 행동 해"

자발적한량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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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정선거' 영화 관람 나들이, 이쯤되면 이재명 선거운동원

정말 눈을 뜨고도 믿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12·3비상계엄 사태로 파면당한 후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첫 공개 외부 활동으로 선택한 것은 2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이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동대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상영관에 들어가기 앞서 서울대와 연세대 단체복을 입은 학생들을 향해 손을 높이 들어 인사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윤 전 대통령은 상영관에서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를 기획한 전한길씨, 감독을 맡은 이영돈PD 사이에 앉아 관람했습니다.

 

상영관은 2022년 대선 당시 자신이 당선되는 장면이 나오자 지지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차기도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은 관람 도중 수차례 자세를 바꿔 앉았고, 고개 숙여 조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투표 조작 사건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다시 자세를 고쳐앉고 화면을 손으로 가리키며 주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고, 2024 총선 조작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자 윤 전 대통령은 졸음을 멈추고 상영에 집중했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는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한 윤 전 대통령은 영화가 끝난 뒤 곧바로 상영관을 빠져나갔습니다. 당초 상영관에서 무대인사까지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다만 영화 관람 후 박수와 함께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죠. 윤 전 대통령은 '관람 소감을 말해달라' '국민의힘 논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좋았어요"라고 짤막하게 대답했을 뿐 추가적인 발언을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영돈 PD는 상영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다른 것보다 컴퓨터나 전자기기 없이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고, 전한길 씨는 "윤 전 대통령께서 '부정선거에 대한 것은 실체구나, 그냥 음모론, 거짓이 아니구나. 영화 속에 통계가 나온다'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외에 6·3 대선 불복을 시사했냐는 물음엔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했죠.

 

'윤, 탈당한 자연인' 곤혹감 속 선긋는 국민의힘, 김문수만 윤석열 감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번 영화관 나들이를 두고 일부 윤석열 지지자들을 제외하곤 진보·보수 양쪽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에선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영화 관람에 상당히 곤혹스러운 반응.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이미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 일정에 대해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으며 '대선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에는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 저희는 저희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용태 비상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이제 관계없는 분"이라며 신동욱 수석대변인보다 조금 더 나아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은 계엄에 대한 반성·자중을 할 때 아닌가"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죠.

 

다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유권자 중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고, 해명할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앞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죠.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 진행한 '고양시 청년 농업인 모내기 및 새참 간담회'에 참석한 뒤에도 김문후 후보는 "우리나라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부 불신을 받는 점도 있고 다툼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선관위가 더 공정하게 잘할 수 있도록 제가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영화 보는 게 적절하다 안 적절하다 드릴 말씀이 못 된다.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는 게 좋은 것 아닌가"라며 윤 전 대통령을 감쌌죠. 

 

당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부정선거 프레임이 중도층 지지세 확장에 방해가 된다는 분석 때문이죠.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 자통당(자유통일당), 우공당(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꼬집었고, 최다선 조경태 의원도 "이재명 민주당 제1호 선거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라며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본인이 그 시스템으로 이겼는데 부정선거라 해", 조갑제 "기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동문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선을 긋는 모습에 대해 "제가 2월16일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겉보기에 국민들 보시라고 하는 허언이고, 실제로는 깊이 연관돼 있다. 탈당하면서도 (당을) 응원하면서 나갔지 않나. 결국은 여전히 일심동체라 보여진다"고 주장했죠.

 

한민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부정선거 망상을 유포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 관람하며 대선에 직접 개입하려 나섰다"며 "반성은 커녕 극우들의 망상을 퍼뜨리고 대선을 망치려는 내란 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캠프를 꾸리고 내란 수괴와 한 몸임을 과시하고 있다. 더욱이 윤석열까지 전면에 나서 극우 세력을 결집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은 한민수 대변인은 "국민께서 6.3 대선에서 극우 망상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려는 극우 내란 세력을 준엄하게 심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죠.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 관람에 대해 "난처하게 된 것은 국민의힘, 가장 곤혹스럽게 된 사람은 김문수 후보"라며 "김문수 후보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다. 국민의힘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김문수 후보는 사전 투표를 폐지하겠다고 했다"고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사전투표에서 특히 조작이 심하다며 이를 폐지하자고 하는 주장을 겨냥했습니다.

 

조갑제 대표는 "사전 투표가 8일 뒤인 29일에 있다. (김 후보가) 사전투표하지 말라고 지금부터 캠페인을 해야 될 거 아니냐. 그런데 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며 "아마도 적당히 뭉개면서 가려고 했는데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를 참관하고 있으니까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게 코너로 몰렸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윤석열 김문수 국민의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공멸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드디어 보여주고 있다"며 "이게 자폭이라는 거다"라고 말한 조갑제 대표는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이 기행은, 기괴한 행동은 아마 조금 표를 모으려고 하는 김문수 후보에게 완전히 찬물을 뒤집어엎어 버린 거다"라며 "음모론에 물들면 이렇게 계산이 안 되는 행동을 한다는 걸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 윤석열, 상당히 점잖은 이야기"라며 "농담삼아 하는 이야기가 윤석열의 반댓말은 맨정신"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평가했죠.

 

한편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화를 관람하다 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영화가 재미없었던 것 아니냐" "도대체 뭐하러 간 것이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 있었던 내란 우두머리 혐의 2차 공판 중에도 꾸벅꾸벅 졸더니 나중엔 고개를 떨구기까지 했고, 지난 20일 4차 공판에서도 눈을 감은 채 피고인석에 앉아있다가 지귀연 재판장으로부터 "주무시는 거 아니죠"란 질문을 받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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