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준석 측 "친윤, 국민의힘 당권 줄테니 당 먹어라, 대신 김문수로 단일화 거래 제안" 폭로, 안철수는 예고 없이 찾아가 '단일화' 구애 몸짓 날려

자발적한량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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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후보가 원하는 방식 배려해 단일화 추진"

국민의힘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본격적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당내 경선 시작 전부터 이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인지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전체적인 여론이 결국 마지막엔 이준석 후보 측과 단일화를 이뤄내야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및 중도 사퇴는 없이 완주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왔죠.

 

어제(20일) 전세계 233개 투표소에서 제21대 대선 재외투표가 시작되어 26일까지 이어지는 데 이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가 전국에서 실시됩니다. 초반 국민의힘 측에서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 마지노선을 사전투표 전날인 28일로 잡았죠. 이날이 지나고 사전투표가 실시된다면 한 쪽의 득표는 모두 사표가 되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후 단일화의 실질적 효과를 고려해 마지노선을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24일로 잡 았습니다. 만약 투표용지 인쇄일 전에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되면 사퇴한 후보의 기표란에는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기되지만,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25일을 넘기면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투표용지에 별도의 '사퇴' 표기 없이 '2번 국민의힘 김문수' '4번 개혁신당 이준석' 등 기호·정당명·후보명이 그대로 인쇄돼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재외 투표가 시작됐지만 이는 전체 유권자의 1%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보수 진영 단일화는 '1차 시한' 이미 지나버린 19일(재외 투표 시작 전), '마지노선' 24일(투표 용지 인쇄 전), '데드 라인' 28일(사전 투표 전)로 정리가 됐습니다. 실제로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일까지는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사전 투표 하루 전인 3월 3일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했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1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을 방문해 청년 농업인들과 모내기 작업을 함께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말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양한 방법 중에서도 이준석 후보가 좋아하는 방법을 많이 배려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죠. '일반 국민 100%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할 가능성도 있나'라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 답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방법이라면 모든 것을 함께하고,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필승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예고 없이 찾아가 이준석 밥상에 숟가락 얹어.. 간절한 구애 

21일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시 가천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열린 '학식 먹자 이준석' 행사에 이준석 후보 측의 사전 동의없이 불쑥 찾아갔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학생들과 식사 중이었지만 이내 안철수 위원장을 맞아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함게 앉았죠. 두 사람은 학생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 후보가 "경영하면 안철수"라며 농담 섞인 발언을 하자, 안 위원장은 창업 관련 조언을 건네며 "공약으로 써도 좋다"고 응수했죠.

 

그간 자타공인 '견원지간'으로 안철수 위원장을 '단일화 좋아하시는 분' '간만 보는 인사' 등으로 비난한 것을 비롯해 2023년 11월 한 복국집에서 안철수 위원장이 기자들에게 이준석 후보에 대한 언급을 하자 마침 옆 방에 있다가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지른 이준석 후보, 그리고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에 있을 당시 제명 징계 운라인 서명 운동을 주도하며 '마이너스 3선' '응석받이' '내부 총질만 일삼고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한 안철수 위원장의 과거 행보를 생각했을 때 정말 낯간지러워서 눈뜨고는 보기 힘든 그림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캠퍼스 내 카페로 자리를 옮겨 약 20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후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가 당에 오면 잘 모시겠다, 김문수 후보와 직접 만나는 자리도 주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면서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이 후보에게 맡겼다"고 밝혔죠.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전혀 달라진 것은 없다. 자리나 금전으로 단일화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죠.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만날 생각도 없다"며 "김 후보의 언행이 저희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용태 "내심 단일화 고민하는 거 아니냐?" vs 이준석 "아닌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잘못해서 이준석 후보가 밖에 나가서 고생하고 있다'는 김문수 후보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이준석 후보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승리, 2022년 보수의 정권 교체, 그리고 지방선거 승리의 쾌거를 이룬 당대표였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우는 한편 "이 후보는 무한한 권력욕을 지닌 범죄자로부터 너무나도 소중한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싸움을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죠.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보수 본가가 고쳐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며 "이번 대선에서 정의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안내자가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이는 국민의힘이 개혁신당과 당을 합치면서 당을 새로 만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죠. 

 

김용태 위원장과 이준석 후보는 마침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만났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고 언론에 아직 공개할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도 "이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과 가치가 김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대선에서 독재를 막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이 든다"고 말했죠.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현장에서 김용태 위원장이 "형님, 내심으로는 단일화 고민하고 계신 거 아니냐"라고 물어, 자신이 오히려 "아닌데?"라고 받아쳤다고 밝혔죠.

 

친윤계, '들어와서 당 먹어라. 대신 김문수로 단일화...' 폭로 일파만파

그런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측에 '차기 당권'을 조건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내용의 폭로가 나왔습니다. 대선 승패 대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권 등판을 견제하는 취지라는 주장이었죠.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 러브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 친윤계 인사들이 전화를 많이 걸어온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분들은 '당권을 줄 테니 단일화를 하자', '들어와서 당을 먹어라'는 식의 말을 한다"며 "그 전제는 늘 같다.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했죠. 

 

이 단장은 이들의 단일화 요구에는 두 가지 의도가 깔린 것 같다며 "첫째는 대선 이후 당권 구도를 염두에 둔 계산"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분들은 한동훈이 대선 이후 국민의힘 당권을 쥘까 봐 노심초사한다"며 "차라리 이준석이 당권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대선 승패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로지 그 이후 당권이 관심사인 듯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둘째는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알리바이 만들기"라며 "혹여 대선에서 지더라도 '이준석이 단일화를 거부해서 졌다'는 프레임을 미리 짜두려는 것 같다. 책임을 나눌 사람을 찾는 셈"이라고 지적했죠.

 

이동훈 단장의 폭로 이후 한동훈 전 대표도 등판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 쿠데타 세력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이재명이 아니라 저와 싸우고 있다"며 "이것이 진짜 내부 총질"이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친윤 구태정치 청산에 앞장설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럴 거다. 친윤 구태정치 청산 없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경고했죠. 

 

친한계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당근거래도 아니고 당권거래? 기생충이나 하는 짓"이라며 "준석 후보 측이 지목한 '친윤'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사실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일부 친윤이 한덕수를 당권의 숙주로 삼아보려고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러고도 남을 자들이라고 혀를 차는 분들이 많다"고 적었습니다.  

 

당내 친한계 인사들은 윤석열씨의 탈당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연일 촉구하는 등 차기 당권 구도를 염두해 둔 기선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열세는 지난 3년을 주도해 온 친윤 책임이라는 목소리인데요. 친한계는 김문수 후보를 낙마시키려 한 친윤계 주도의 '후보 갈이' 파문, 친윤계의 윤석열 전 대통령 전횡 견제 실패 등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내부 집안 싸움에 더불어민주당은 마냥 재미난 듯 합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권 줄게 후보 다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측에게 당권 줄테니 대선 후보 포기하라는 국민의힘의 회유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충격적인 폭로가 아닐 수 없다"라며 "사실이라면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승래 대변인은 "윤석열 아바타 후보를 위해 다른 정당 후보자를 매수하려 했다면 공당이기를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라며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위법적 단일화를 제안한 게 사실인지 투명하게 밝혀라.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진실을 밝히고 죗값을 묻겠다"라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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