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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모셨던' 국민의힘답게... 대통령 선거가 '간택'인 줄 아는 국민의힘 ·김문수·김용태,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 제안... 배우자 없는 이준석은?

자발적한량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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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뜬금없는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 제안... 조선시대 '간택'이냐 

김용태 국민의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라 대통령의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영부인은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드렸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배우자 토론을 통해)여성과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과 철학은 물론 영부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국민 앞에 진솔하게 나눠달라"며 더불어민주당 측에 "사전투표 전인 5월 23일까지 이 후보 측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면서도 "후보자 검증이 물론 기본이지만 배우자와 가족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알고 투표하면 더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며 김 위원장의 제안에 힘을 실었죠.

 

보도를 접한 뒤 정말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정말 너무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 같네요. 뭔가 느낌상 나경원, 김기현 의원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면 수긍이 갈 것 같은데... 드럼통까지 들어가서 자폭을 하시는 분이니까요. 어찌됐든 국민의힘이 배우자 토론을 전격 제안한 것은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 여사가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노동운동가 출신이 설 여사는 최근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업급하며 "법인카드로 따로 개인이 사용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죠.

 

더불어민주당, "김건희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해"

경기도 의정부시 유세버스 안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재명 후보는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 한다"며 "그게 그 당의 문제다"라고 황당해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즉흥적이고 대책없고,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 이벤트화하면 안되는 것"이라며 "격에 맞게 말씀하도록 요청드린다"고 답했죠. 

 

이재명 후보에 앞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해괴한 제안"이라며 일축했고,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가 적극 개입했다는데 배우자가 정치를 할 것인가"고 물었습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하는구나"라며 "후보로 안 되는 게 뻔한데, 후보 교체 시즌2 부담이라 배우자로 사실상의 교체를 타진하는구나.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썼습니다.

 

박용진 민주당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장은 "김건희 특검이나 받고 말하라"고 반박하는 한편 "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투자)로 4000만원 손해 봤다는 윤 전 대통령의 허위사실 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이제 공소시효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오히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던 김건희 여사가 다시 소환되면서 상황은 국민의힘에게 오히려 불리한 형국이 되고 있습니다.

 

배우자 없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김 위원장 앞에 있었으면 혼냈을 것"

그런데 이번 해프닝에 난데없이 뒤통수를 맞은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니라 바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미혼인 관계로 배우자가 없기 때문이죠. 일각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라도 임시로 내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선거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광주광역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지역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배우자 토론' 관련 질문을 받은 이준석 후보는 5초간 눈만 '꿈뻑꿈뻑' 움직이더니 "국민의힘은 선거를 이기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아무말 대잔치를 하면서 선거를 이기겠다는 생각이 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제발 스스로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를 쓰든지 했으면 한다"며 "언제까지 국민의힘 망상 때문에 시간낭비를 해야 하는 것이냐"고 자신이 대표를 지냈던 국민의힘을 걱정해준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시기부터 스스로 전략짜는 것에 실패했다"며 "계엄 정국 터진 이후 6개월간 '윤 어게인'부터 시작해서 계속 이길 수 있다면서 시간낭비 하다 이 꼴이 났다. 어떻게 2주도 안 남긴 상황 속에서 시간낭비를 계획으로 세우나"고 지적하며 작심 비판을 이어나갔죠.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이런 제안을 한)김용태 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 국민들께서는 대통령 배우자가 아주 조용히 지내길 바라시지만, 공당의 후보가 다른 공당의 비대위원장에게 '내 앞에 있었다면 혼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은) 국민의힘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구태와 꼰대짓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썼죠. 정말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깐족'거리는 스킬 하나는 정치권 내에서도 탑급인 것 같습니다.

 

김용태에게 쏟아지는 비판 "멀쩡한 청년 정치인 바보 만드는 거 순식간"

한편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용태 비대위원장님, 국민이 놀랄 만큼 빠르게 혁신하겠다는 것이 겨우 '배우자 티브이 토론'이냐"며 "동갑내기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용혜인 대표는 "배우자 티브이 토론이 그만큼 중요했다면 지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부터 추진하지 그랬냐"며 "내란총리 한덕수의 배우자 최아영씨의 무속 관련 입장 번복, 나르시스트 한동훈의 배우자 진은정씨의 당원게시판, 자녀스펙 논란 그리고 아스팔트 극우 김문수 후보가 직접 밝힌 배우자 설난영씨의 경기도지사 시절 도정 예산 편성 개입 실토. 꾸준히 질문받았던 것들에 대해서는 왜 답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죠.

 

용 대표는 "마지막으로 직전 영부인이었던 김건희씨의 각종 비리와 국정개입에 관한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도대체 언제 할 거냐"며 "검찰이 답하지 않더라도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했지 않았냐"고 되물었습니다. 용혜인 대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향해 "청년, 혁신(을) 아무것에 아무렇게 이름 붙이지 말라"며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새로운 세대의 정치가 그래서야 되겠냐"고 비판했습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1990년생 동갑인 용혜인 대표는 "동갑내기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참담하다"며 "정치를, 그리고 청년과 혁신을 그렇게 희화화시키지 말라"고 덧붙였죠.

 

아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장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멀쩡한 청년 정치인 바보 만드는 거 순식간"이라는 쓴소리를 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거(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 혹시 권성동 의원이 찔러줘서 제안하신 거 아닌가 싶다"며 "설마 30대 청년 정치인이 이런 수준의 정치를 하리라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죠.

 

중앙일보에서는 20일 '"지는데 네거티브 절대 못하게"…착한 김문수가 속터지는 국힘'이라는 기사를 통해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두 자릿수지만, 김문수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는 안된다"며 참모진을 자제시키고 있어서 국민의힘이 '착한 김문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꺼내든 '배우자 토론' 카드를 보니, 이건 김문수 후보의 자제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냥 꺼낼 카드가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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