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시장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유통 판권이 시장에 나옵니다. 현재 삼다수는 광동제약이 위탁 판매를 맡고 있는데요. 계약이 오는 12월로 종료되는 가운데 삼다수 제조사인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로 판권 입찰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주개발공사는 다음 달 삼다수 판권 입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입찰은 공고를 올린 뒤 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계약 기간은 4년입니다. 입찰엔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에서 먹는 샘물 유통이 가능해야 지원할 수 있죠.
삼다수는 지난 2012년까진 농심이 유통을 했고, 2013년부터는 광동제약이 위탁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과 4년 계약+1년 연장, 그리고 두 차례 4년 계약을 했죠. 삼다수 판권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립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0.4%로 1위인 삼다수를 유통하면 단숨에 생수 업계 1위로 올라갈 수 있죠. 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생산하기 때문에 유통망만 갖고 있으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삼다수를 편의점, 마트 등에 유통하면서 자사 다른 제품 영업을 확대하는 기회로도 삼을 수 있죠. 광동제약의 삼다수 매출은 계약 첫 해인 2013년 1257억원에서 지난해까지 3197억원으로 154% 증가했었습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 9748억 원 중 삼다수 매출이 3197억원으로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고 있죠. 삼다수 판권을 놓치게 되면 매출의 3분의 1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절차상으론 광동제약도 6월 입찰에 참가할 순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에도 삼다수 계약 연장에 실패한 뒤 입찰에 뛰어들어 본계약을 맺었죠. 다만 생수 시장에 뛰어들려는 경쟁 업체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광동제약이 계속 삼다수를 유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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