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날 일정, 국립현충원 참배 후 국회 취임선서식, 여야 대표와 취임 기념 오찬에 대통령실 브리핑에 합참 방문까지

자발적한량 2025. 6. 4.
728x90
반응형

당선 확실시 되자 여의도 방문한 이재명 "국민의 위대한 선택"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역대 민주진영 대선 후보 중 최다 득표율인 49.42%로 압도적인 지지 확인 속에 당선됐습니다. 이로써 국민의힘의 보수 정부가 불과 3년 만에 막을 내리고 다시 민주당이 집권하며 여당이 되었습니다. 또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이어진 대통령 부재의 국가 리더십 공백 사태는 172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상파 방송 3사가 당선이 확실하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10여분 만인 3일 밤 11시 46분, 검은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섰습니다. 그동안 선거 기간 내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이날 처음으로 이 후보와 함께 등장했는데, 밝은 아이보리색 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환한 표정으로 웃음을 지었습니다. 자택 앞 골목길에는 지지자와 주민 300여명이 양쪽에 도열해 이 후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재명 후보의 모습이 보이자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 촬영에 열을 올렸습니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뭐라 말씀드리기 섣부르긴 하지만 결과가 확정된다면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 하겠다.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한 이재명 후보는 경호 차량에 탑승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운집한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4일 0시20분, 이 후보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도착하자 인근에서 대기하던 지지자들의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선대위 관계자와 당 지도부 등 참모진에게 격려와 함께 감사 인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죠.

 

오전 1시13분경,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야외무대로 이동해 대국민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김 여사와 손을 맞잡고 무대에 올라선 이재명 후보는 김 여사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환한 얼굴로 인사한 뒤 이어진 연설에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번 대선 결과가 자신의 승리를 넘어 국민의 위대한 선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이재명 후보는 '내란 극복'과 '국민 통합'을 완수하겠다는 다짐을 밝혔고, 이 밖에도 민생 경제 회복, 안전한 나라,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 등의 국정 운영 기조를 함께 밝혔습니다.

 

임기 시작 후 합참의장과 통화, 국립현충원 찾아 헌화·묵념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6시 15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대통령 당선인 결정을 위한 전체 위원 회의를 열고 노태악(대법관) 중앙선관위원장이 6시 21분 "21대 대통령 당선인은 이재명"이라고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며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즉시 시작했습니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직 궐위로 치러져 공직선거법에 따라 '당선 결정 때' 임기 개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통령직 인수 과정도 없었죠. 그리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날 오전 7시 11분 당선증을 수령했습니다.

 

임기가 개시됨에 따라 군통수권이 이양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전 8시 7분 사저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으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합참의장은 이날 임기가 개시된 이 대통령에게 북한의 군사 동향과 관련한 보고를 하고 "군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합참의장에게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하고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며 "군의 국민에 대한 충성과 역량 믿으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이 되도록 최선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죠. 또한 "비상계엄 사태 때 군장병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부당 명령에 소극 대응해서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던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치하하면서 "장병들이 불안하지 않고 국방에 잘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줄 것과 안보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재차 당부했죠.

 

오전 9시 30분경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이웃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송과 배웅을 받으며 인천 계양구 사저를 나섰습니다. 이후 오전 10시 10분경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묵념하며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의 뜻을 기렸죠. 그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대한민국 21대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적었습니다.

 

국회에서 취임 선서한 이재명 대통령, 여야 대표와 비빔밥 오찬 회동

그리고 오전 11시,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취임선서식에서 5부 요인(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각 정당 및 종교계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간 약식으로 별도의 행사 없이 취임 선서를 진행했습니다. 조기 대선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임기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중심으로 간소하게 치러진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의 정신을 내세웠죠. 정식 행사는 7월 17일 제헌절 기념식과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12시, 이재명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우 의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자리했는데, 메뉴로는 통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 준비됐죠. 붉은색·푸른색·흰색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모든 것을 혼자 다 100% 취할 수 없다"며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 가급적 모두가 동의하는 정책으로 국민이 나은 삶을 꾸리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향해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다. 자주 뵙기를 바란다"며 자세를 낮추고 화합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죠.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 국정원장 후보자 이종석"..."대통령실 무덤 같아"

그리고 오후 2시,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내각·대통령실 인사를 직접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을 열고 언론 앞에 섰습니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경호처장으로는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이 각각 임명됐고 '대통령의 입' 대변인은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낙점됐습니다. 이번 인선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충직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능력·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에 우선순위를 두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새 정부 인사는 능력을 본위로 국민 통합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며 현재 대통령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지적을 했습니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도 하에 전임 대통령실 직원들이 책 잡힐 것을 우려해 모든 '증거'를 없애버린 것으로 보이는 상황.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직제 개편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것저것 고려할 게 많아서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싶다"더니 "행정에 연속성이 필요한데, 소개작전을 시행한, 뭐라 그럴까 전쟁지역 같아서 아무 것도 없고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할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명을 해서 결재를 해야 하는데 결재할 시스템이 없다.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어야 할지, 그런데 인주도 없다"며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급한대로 시행하라"고 지시했죠.  이 대통령은 또 "직업 공무원들을 (소속 부서로) 전원 복귀시켜 버린 모양인데 원대복귀를 명령해서 전원 제자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은 '비상경제점검 TF'였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번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TF'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라며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전화통화로 금일 저녁 7시 30분까지 관련 부서 책임자 및 실무자 소집을 지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재난·재해·치안과 관련된 안전 문제에 대한 광역·기초 지방정부를 포함한 실무 책임자급 회의도 내일(5일) 오전 중 소집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죠. 또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날 윤석열 정부 출신 국무위원 전원의 사임 의사를 전한 것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은 (이 부총리에게) 국정의 연속성과 비상경제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박성재 장관 외 나머지 국무위원의 사의는 반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 찾아 군 명예회복 강조, 임무는 임무대로, 개혁은 개혁대로 의지 내비쳐

오후 2시 30분 이재명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찾았습니다. 이날 약식으로 진행된 취임선서식에는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주요 장성이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되어 12·3 비상계엄 당시 동원된 군에 대한 고강도 개혁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었는데요. 김선호 국방부 장관직무대행(차관)과 김명수 합참 의장(대장)으로부터 북한군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보고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안보와 국방은 대한민국의 물리적 안전을 지키는 보루이기에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에 충성한 군에 대한 신뢰 회복과 우려 불식이 필요하다"며 "군통수권자로서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군의 명예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합참 전투통제실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포고령 제1호를 꺼내들고 "명령예 따르지 않으면 항명죄로 처벌한다"며 계엄군의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입 등을 지휘한 곳입니다. 계엄 다음날 새벽 윤석열 전 대통령도 같은 장소를 찾아 계엄군 장성들과 대응책을 논의하기도 했죠.실제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합참 방문 현장에서 김 직무대행과 김 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을 땐 무표정한 모습이었던 반면 의무 복무를 하고 있는 병사들에겐 악수를 권하며 환하게 웃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화상회의(VTC)로 각군 본부와 사령부 등이 연결된 가운데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보이지 않자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방첩사는 작전부대가 아닌 국직부대(국방부 직할부대)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때도 참석 대상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죠. 이 대통령이 방첩사에 관심을 보인 걸 두고 군 안팎에선 예사롭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계엄 사태에 연루된 방첩사에 대한 대대적 개혁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언급이 나왔을 수 있다는 해석이죠. 민주당은 선거 운동 기간 계엄 사태에 연루된 방첩사를 비롯, 군 정보기관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습니다.

728x90
반응형

'내가 밟고 있는 땅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례함,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축하 메시지도 없이 "중국 영향력 우려"라며 황당한 반응... 젤렌스키는 한글로 축하 메시지 올려  (0) 2025.06.04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이재명 51.7% 김문수 39.3% 이준석 12.4%, 더불어민주당 '환호' 국민의힘 '침울'  (0) 2025.06.03
대선 이후 절차는? 제21대 대선으로 취임할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취임한다... 용산 대통령실은 인수인계 마쳐  (0) 2025.06.03
자기 때문에 588억 5천여만 원 들여 대선 치르는데 웃음이 나오나? 윤석열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선 투표 마쳐  (0) 2025.06.03
손학규·안철수·권성동·한기호 등 국민의힘 인사들 잇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의사 밝혀... 이쯤되면 병원에서 뇌검사 받아봐야  (3) 2025.06.01
윤석열 전 대통령, 전광훈 목사 주도 극우세력 광화문 집회에서 대독 메시지 통해 '김문수 지지' 호소...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라"  (1) 2025.05.31
'여성 성기 젓가락' 발언으로 전 국민에게 충격 안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결국 고개 숙였다... 당원들에게 이메일 통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깊이 사과"  (1) 2025.05.30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TV 토론 여성 신체 부위 언급 표현에 긴급 기자회견... 하지만 끊이지 않는 비판 여론 "사과하지 않는 모습이 딱 윤석열"  (2) 2025.05.29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