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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故 안성기 사망, '가왕' 조용필부터 정치권까지 한 목소리로 추모... 정우성·이정재 운구 나선다

자발적한량 202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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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안성기, 하늘의 별이 되다

지난해 11월 최고령 현역 배우였던 국민 배우 故 이순재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후 또 한명의 국민 배우인 안성기가 작별을 고했습니다. 안성기는 오늘(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리며 쓰러진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의식불명 상태로 지낸 지 6일 만의 일입니다.

 

안성기는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회복에 전념하며 작품 복귀를 준비해왔습니다.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영화와 주변 사람들을 향한 애정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안성기는 의식불명 직전까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 회의를 직접 진행하며 참석자들에게 "우리 정말 건강하자. 나는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안성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안성기 배우는 연기에 대한 깊은 사명감과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역사와 함께해 온 분이었다"며 "그의 연기는 언제나 사람과 삶을 향해 있었으며,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해주었다"고 추모했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며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진행됩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의 영화인들이 운구를 맡아 발인은 1월 9일(금) 오전 6시에 엄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

 

정치권부터 절친 '가왕' 조용필까지 한 목소리로 추모

정부는 故 안성기에게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고,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영화사와 문화예술 전반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안성기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관객과 시청자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는 소망처럼 ‘믿고 보는 배우’로,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 배우로, 이웃 같은 친근한 배우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습니다.

 

정치권도 여야 가리지 않고 한 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는데요.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인을 영입·공천하자고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안 선생은 DJ를 존경하고 따르지만 자기는 영화배우로 국민께 봉사하겠다고 저를 설득하셨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고인은 좋은 연기로 희망과 위로를 주셨을 뿐 아니라 단 한 번도 불미스러운 사건·사고에 연루된 적 없는 철저한 자기관리의 모범을 보여주셨다"며 "영원한 별이 되신 선생님께서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춰주길 기도한다"고 추모했습니다.

 

故안성기는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이후 '바람 불어 좋은 날',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투캅스', '영원한 제국',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등 130여 편의 작품에서 아역 시절부터 성인 연기자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보여주며 한국영화와 생애를 함께해 온 '국민배우'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특히 2003년 한국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실미도'에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1990~2000년대 한국영화의 대중적 도약과 산업적 성장을 상징하는 인물로서, 한국영화의 사회적·문화적 외연 확장에 기여했죠. 또 30여 년 동안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다수의 주연상과 공로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서의 위상을 확립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성기는 배우 활동에 그치지 않고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한국영화배우협회 위원장,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한국영화 산업 진흥과 제도적 기반 강화에도 헌신했으며,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후배 영화인 양성과 영화 문화 발전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지속해 왔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바 있습니다.

 

한편 5일 안성기의 빈소를 찾은 조용필은 "지금 투어 중이라서 입술이 다 부르텄는데, 갑자기 친구가 변을 당했다"며 "올라가서 편하길 바란다. 너무 아쉬움 갖지 말고, 가서 편안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 성기야, 또 만나자"라고 안타까움을 밝혔습니다. 가왕 조용필과 고인은 1972년 폐교된 경동중학교 동창으로, 하굣길을 함께하고 집을 왕래한 절친으로 알려져있죠. 영화 '투캅스', '라디오 스타' 등을 통해 고인과 호흡을 맞춘 배우 박중훈 역시 "(배우를 떠나) 한 사람으로서도 존경하던 선배님이 떠나셔서 많이 슬프다”며 “40년 동안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그런 인격자와 함께하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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