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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오세훈 대역전극... 견제 선택한 서울 민심 교차 투표에 '명픽' 정원오 통하지 않았다

자발적한량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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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령' 서울시장 선거,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승부처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고 각 정당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승리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도, 시작부터 사실상 진 싸움이었다는 말이 나오던 수도 서울 사수에 성공한 국민의힘도 마냥 웃지만은 못 하는 상황입니다. 바로 유권자들이 교차 투표를 통해 '견제'의 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이죠.

 

우선 서울을 보죠. 서울시장은 한국의 수도를 책임진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더불어 국토의 0.6%에 불과한 605km²의 면적에도 불구하고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압도적 1위 예산규모인 51조4778억원의 집행, 1만여명에 이르는 서울시 소속 공무원과 차관급 부시장에 대한 임명·해임권을 갖고 있는 자리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서울시장은 국내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배석할 권한을 가집니다. 국무위원은 아니기 때문에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권을 가지며, 서울시 관련 정책을 중앙 정부와 조율하거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죠. 서울시장을 '소통령'이라고 부르는 게 과언이 아닌 이유입니다. 서울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전국 정치 지형을 가늠하는 상징적인 승부처인 것이죠.

 

'다 진 선거' 뒤집은 오세훈 서울시장,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

선거 초반 국민의힘 내부는 그야말로 파탄 상태였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이 절윤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두 차례나 공천 신청조차 하지 않았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재접수'에 나선 끝에 끝내 후보 등록을 했지만, 후보 등록을 알리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에 기자회견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녹록치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에 기반해 전국적으로 여당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친윤·비윤 갈등으로 내부 분열 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선거 기간 후반엔 지하 삼성역 철근 누락과 서소문 고가 철거 중 붕괴 사고까지 터지며 악재에 악재가 더해진 상황. 선거 수 개월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성동구청장 출신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선거 직후 발표된 KBS·SBS·MBC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정원오 후보가 51.4%, 오세훈 후보가 46%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개표 초반에는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30%p차로 앞서 나갔씁니다. 개표율이 50%가 넘은 상황에서도 득표율 격차는 20%p 이상으로 오세훈 후보의 패색이 짙었죠. 

 

그런데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터진 지역들의 개표가 막판에 이뤄지던 4일 오전 4시를 넘어서며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하더니 오전 5시 이후에는 1~2%p 차로 따라잡더니 오전 6시경엔 0.5%p 안팎까지 격차를 줄였습니다. 그리고 오전 7시를 넘기며 끝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결국 오세훈 후보는 49.22%(257만5,819표)로 48.07%(251만5,560표)를 얻은 정원오 후보를 1.15%(6만259표) 차로 따돌리고 대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2010년 서울시장 선거와 비슷한 구도가 재현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2010년 당시에도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22개 자치구에서 승리하며 10만여 표를 앞서나가다 선거 이튿날 새벽 강남3구에서 오세훈 후보가 12만6,000여 표를 몰아 받으며 석패한 바 있죠.

 

오세훈 시장의 승리 요인은?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 된 오세훈 시장의 승리 요인으로는 4선 시장으로서 축적된 시정 운영 경험과 행전 전문성 등 현직 시장으로서의 안정감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바로 '부동산 민심'이 표를 갈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정원오 후보를 앞선 10개 구(송파·광진·양천·영등포·강동·동작·용산·중·서초·강남구) 중 강남·서초구를 제외한 8곳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자치구에 포함됐죠. 한 서울 지역 민주당 초선 의원은 "재개발·재건축 예정지나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 그야말로 '오세훈 몰표'가 쏟아졌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의 안일한 선거 전략도 오세훈 시장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상 우세를 믿고 리스크 관리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대역전극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죠.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정원오가 현직 같았고, 오세훈이 도전자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민들의 교차투표 현상도 주요한 승리 요인으로 꼽힙니다. 서울시장 선거와 구청장·시의원 선거에서 서로 다른 정당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죠. 개표 결과 25개 자치구 중 국민의힘 출신으로 당선된 구청장은 8명에 불과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10개 구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야당 후보를 선택해 중앙정부를 견제하고,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전략적 분리투표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죠. 

 

시장은 오세훈, 구청장과 시의원은 민주당 선택한 서울시민

교차 투표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죠. 서울 지역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5개구 중 17개구를 휩쓸며 서울 자치 권력 탈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나 '한강 벨트' 일부도 탈환하며 17개구를 내줬던 4년 전의 패배를 그대로 설욕했죠. 민주당 현직 구청장들은 모두 살아남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서울시의회 과반 의석까지 차지하며 국민의힘 우세였던 시의회 권력 구도를 4년 만에 재편시켰습니다. 민주당이 전체 118석 중 80석(지역구 73명, 비례대표 8명)을 가져가며 국민의힘 38석(지역구 30명, 비례대표 8명)을 압도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예산안 통과와 각종 조례 제정, 부동산 개발 사업 등 시정 운영과 관련해 맷집을 키워 대항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 진영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오세훈, 당내 분위기 뒤흔들 듯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 직후 캠프 사무실에서 "이번 승리는 개인 오세훈의 승리가 아니라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청년들, 지옥같은 전월세난에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곧바로 업무에 복귀해 시정을 돌보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검증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중도층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하며 단번에 보수 진영 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습니다.

 

또한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서울시 선거를 지휘한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오세훈 시장 당선 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시작 땐 지하를 뚫고 들어가는 절망적 상황이었다"고 포문을 연 것을 비롯해 역시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도 "서울선거 자체가 장동혁 지도부가 관여 않은 게 승리 주요 요인이라며, 지도부가 숙고하겠지만 의원총회서 책임론이 거론될 거다"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하는 등 규모적인 면에서 볼 때 6·3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으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한 민주당은 편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정원오 후보가 사실상 '명픽(이재명 대통령 픽)'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 뼈아팠죠. 정청래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에 대해 국민께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도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며 "더 큰 민주당이 되는 성찰의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했고, 원내로 복귀하며 당권 주자로 부상한 송영길 전 대표는 아예 서울, 평택, 부산 북갑 패배를 거론하며 정청래 대표에게 책임을 지라고 공개 성토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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