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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저주받을 이 놈의 배는 이 시간이 되니 배가 고파집니다. 조금 일찍 신호를 주던지...그런데 이날따라 뇌가 인내심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하네요. 터벅터벅 노량진으로 향합니다. 노량진은 천국이 아닐까 싶어요. 이날따라 쫄깃한 껍데기가 땡깁니다. 그런데 또 이날따라 옷에 냄새 배기는 곳은 싫습니다. 그래서 이날의 메뉴는 족발로 결정됩니다.
가게 바깥에서 보이는 통족발. 이 돼지는 온 몸을 바쳐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네요. 자기 배에 박힌 살은 삼겹살집, 소금구이집에 띄어주고, 머리는 고사상에 헌납하고, 창자는 곱창집에 내어주고, 다리는 여기에 깜박하고 놓고 간 듯 하네요. 너란 놈은...
기본 세팅입니다. 주인이 야채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제 카메라는 뒤편에 마늘과 부추무침은 스스럼없이 초점을 날려버립니다. 그런데 연식이 좀 되서 그런지 오른쪽에 위치한 상추는 잡았네요. 그래서 조만간 팔 생각입니다. 새우젓과 쌈장, 그리고 조금 특이하게도 초고추장이 나옵니다.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족발이라..이따 먹어보도록 하죠.
자, 족발이 나왔습니다. 中입니다. 작아보이신다구요? 작지 않습니다. 성인 두명이 주린 배를 잡고 갔을 때에도 배불리 먹을 만 하구요. 여자가 껴있다면 3명도 충분할 것 같고, 안주용으로 슬슬 드신다면 4명까지도 카바 가능할 양입니다. 小, 中, 大가 각각 2,000원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넉넉함을 선호하는 저 같은 경우는 大를 시키겠지요. 하지만 이날 2명이었기에 양보해서 중 사이즈를 주문했습니다. 나오면서 小도 충분할 걸 그랬다고 잠시 얘기가 오가긴 했으나, 혹시라도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서 시킨 것이기 때문에 결국 후회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의 자태를 보고 계십니다. 이걸로 부족하다구요? 조금 더 디테일하게 가보도록 하지요.
자, 이 정도면 만족하시나요? 보기만 해도 콜라겐과 젤라틴이 몸 속으로 섭취되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잠시 여담으로 하는 말인데, 동물의 가죽, 힘줄, 연골 등을 구성하는 섬유상 고체 상태의 경단백질을 콜라겐이라고 하며, 이를 뜨거운 물로 처리하여 얻어지는 유도 단백질을 젤라틴이라고 합니다. 결국엔 한통속이라는 얘기죠.
족발 사진을 한참 찍고 있을 때쯤 뚝배기 2개가 차례로 나왔습니다. 계란찜과 우거지국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뭐 어떤 집에서는 '족발+계란찜+배추국' 이런 문구를 사용하여 패키지처럼 보이게 홍보하는 곳도 있는데, 여긴 그냥 묵묵히 나와줍니다. 족발 먹다가 중간중간 떠먹기 좋습니다. 계란찜은 불족발 먹을 때 상당히 유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밑에 커다란 뼈가 포착되었습니다. 기다려라..위에 놈들부터 처리하고 너도 곧 손봐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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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틴이랑 콜라겐 얘기 좀 더 해보겠습니다. 보통 사람 체중의 16%가 단백질인데, 이 중 약 1/3이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18세 이후부터 자체 생산이 저하되며 피부는 피하근육의 위축으로 탄력과 윤기가 없어지고, 주름, 검버섯, 기미 등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며 혈관에서는 괴혈병,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되고 흰머리의 증가와 머리털이 가늘어지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죠. 족발에는 콜라겐 이외에도 비타민 B1, B2 등 영양분이 풍부하여 산모의 모유분비 촉진, 체내 중금속 제거효과 및 두뇌활동 증가, 피부미용 등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세포와 세포 사이를 단단히 해주며, 혈관을 탄력있고 부드럽게 하여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 소화불량에도 효능을 발휘합니다.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기도 하여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 저렇게 칭찬을 늘어놓았으니 많이 먹어야지요. 요 사진은 보시면 아시다시피 족발을 야채들과 함께 상추에 싸먹는 사진인데요. 저는 야채를 먹지 않으니 당연히 설정샷입니다. 일부러 설정샷은 아니고, 일행이 먹으려고 하는 걸 얼음시키고 사진에 좀 담아봤습니다.
초고추장이 있으니 한번 찍어먹어봐야죠. 먹어본 결과,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역시 족발은 쌈장과 함께 먹는 것이 맛있습니다. 하지만 초고추장도 나쁘진 않네요. 살짝 새콤해지기도 하고, 매콤해지기도 하고..나름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상차림이 끝났으니 기념으로 테이블컷 한장..
아..아..님께서는 어찌도 이리 고운지요? 금방 나온 따끈따끈한 족발이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으련만, 방문 시간이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고, TV에서 2시에 울려퍼진 애국가를 듣고 나온터라..그래도 퍽퍽하진 않습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고 하면 그건 공갈치는 거구요. 하지만 질기다, 퍽퍽하다 등의 단어는 먹으면서 떠오르지 않습니다. 뜨끈뜨끈할 때 먹으면 살살 녹겠다...하는 생각? 근데 족발집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족발 먹기 은근히 힘든 거 아시나요? 족발 삶는 시간에 맞춰와야 되기 때문이죠.
드디어 거의 다 먹고, 큰 뼈에 붙은 놈들만 처리하면 됩니다. 이날 저는 쓰지 않으려던 손을 사용한 대신, 그릇 위에 커다란 통뼈와 발톱만을 올려두고 나왔습니다. 족발, 치킨, 삼계탕 등 이런 집들 가면 전 항상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적극 앞장서지요. 뼈도 씹혔다면 먹었을 겁니다 아마도.
가격표입니다. 양념불족, 냉채족발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일반 족발을 선호하기 때문에...사실 예전에 다른 집에서 불족발 한번 먹고 크게 디였거든요. 제가 매운 음식은 잘 못먹습니다 하하. 족발은 小, 中, 大가 각각 2,000원 차이이며 특大는 25,000원, 30,000원으로 나뉩니다. 인원이 많지 않은 이상 저쪽은 주문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뭐 포장이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요. 아, 포장하면 저 가격보다 저렴합니다. 그리고 행사메뉴가 2개가 있어요. 냉채족발+김치전+처음처럼 1병이 30,000원이고, 양념불족+계란말이+처음처럼 1병이 25,000원입니다. 장우왕족발이 체인인데, 타 지역 체인점에 비해 노량진점이 아주 약간 싼 편입니다. 이럴 때면 항상 드는 걱정이 있죠. '가격아 오르지 말아라'
먹는 곳 바깥에 있는 가마솥! 나갈 때 새벽 2시가 조금 넘어서 마감을 하는 타이밍이라 그런지 가마솥은 조용합니다. 저 가마솥에서 금방 쪄낸 족발을 조만간 먹어보고 싶군요.
가게 내부입니다. 테이블이 5개 있습니다. 장소가 좁기 때문에 여럿이 갈 때는 예약을 하시는 걸 추천하구요. 식사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테이블 회전은 빠른 편입니다. 아까 양이 충분하다고 했었잖아요? 옆 테이블에 한 커플이 있었는데, 계산할 때 들은 금액과 술병을 조사해본 결과 족발 小를 먹었습니다. 거기에 소주 2병, 콜라 1병. 양은 충분합니다.
든든해진 배를 두드리며 다시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갑니다. 노량진이 진짜 참 좋아요. 먹고 놀기에는. 근데 공부하기엔 참 안좋은 동네 같은데..노량진에서 각종 고시 준비하시는 분들, 그리고 재수, 입시 등을 준비하시는 분들. 참 존경스럽습니다. 옆에 있는 꿀꾸랄라도 예사로운 고깃집이 아니걸랑요. 여기도 기회가 되면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은 족발먹고 배가 부를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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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장우왕족발 노량진점▣
☞어떤 곳 |
불족발, 냉채족발, 전통족발을 입맛대로 골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 |
☞주소 |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123-20번지 |
☞위치 |
맥도날드 노량진점에서 우회전하여 200m 가량 직진 후 신천지약국에서 좌회전 |
☞전화번호 |
02-812-5592 |
☞영업시간 |
15:00 ~ 03:00 |
☞추천메뉴 |
족발(특大 25,000/30,000, 大22,000 中20,000 小18,000) |
☞무선인터넷 |
불가 |
☞흡연석 |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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