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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나

자발적한량 201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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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후보 대선후보 사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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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잠시 외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전권을 위임받은 대리인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나갔습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문화예술계에서 제안한 가상대결 50%+적합도 50% 방식에 대해서 문재인 캠프는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안철수 캠프에서는 가상대결 50%+지지도50%의 단일화 방식을 '최후통첩'했었죠. 이 최후통첩 소식을 학교에서 듣고 혀를 끌끌 차고 있었는데, 2시간 정도 외출을 하고 온 사이 온통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관한 뉴스네요.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다른 얘기들은 접어두고,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대한 것을 말하자면, 솔직히 좀 실망스럽습니다. 그 모양새에 대해서요. 사퇴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모습에 대해서는 자신을 꾸짖어주고, 문재인 후보에게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하셨는데, 기자회견의 모양새가 참으로..그렇습니다. 물론 후보사퇴를 함으로써 국민들이 단일화를 바라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진정성은 확인을 했습니다만, 일단 단일화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사퇴를 한 점이 그렇습니다. 말로만 이제 단일화 후보는 문재인 후보다, 성원을 보내달라고 하면 뭐합니까. 진정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을 하기 위해서 사퇴를 결심한 것이라면, 그 뜻을 알고 있다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단일화가 되었던, 그것이 안되어서 사퇴에 의한 단일화가 되었던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여야 합니다. 사퇴 기자회견을 후에 접하고 부랴부랴 당사로 모인 민주통합당의 모습을 보았을 때 이번 사퇴는 전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두번째는 기자회견의 내용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것들과 약간 겹치긴 하는데...제가 기자회견을 본 소감을 가감없이 말해보자면 '최대한 내 이미지 좋게'였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 잘못에 대해서는 나를 꾸짖어 달라, 국민들과의 약속이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것보다 소중하다, 휴직, 휴학등을 하고 함께한 캠프 관계자들 미안하다 등등..가장 거슬렸던 것은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졌지만'인데요. 제가 알기론 분명히 단일화 과정에서 문재인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것으로 아는데요. 그리고 백의종군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새정치의 꿈이 잠시 미뤄졌다'고 표현하신다면, 결국 자신만이 새정치이고, 성원을 보내달라고 자신이 주문한 문재인 후보는 구태정치라는 말씀인지...'새로운 정치를 표방했던 안철수 후보의 후보사퇴를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정치쇄신에 대한 안철수식 실험노력이 민주당의 노회한 구태정치의 벽에 막혀 무산된 것을 보았다'고 평가절하한 새누리당과 무슨 차이가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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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최후통첩'에 관련해서도 한마디를 해야겠습니다. 아무래도 안철수 후보는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지만, 안철수 후보의 캠프는 그러한 안철수 후보를 담아낼 그릇이 되지 못했었나 봅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의 '최후통첩' 발언에 좀 충격을 받았었거든요. '정치개혁과 단일화 실현을 위한 문화예술인·종교인 모임'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적합도 조사 50%와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한 가상대결 50%를 혼합한 절충안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은 수용을 했지만, 안철수 캠프 쪽에서는 이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적합도 조사 마저도 안철수 후보에게 비교적 유리한 지지도 조사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요구 뒤에는 '최후통첩'이 붙었죠.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이를 제시하는 자리에서 박선숙 본부장은 '적합도+가상대결'안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게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가"라는 말과 함께 짜증 섞인 표정을 보였습니다. 또한 기자회견 내내 칼자루를 쥐고 있는 듯 지나치게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죠. 한 네티즌은 '박선숙은 이성을 잃었고, 안철수는 국민을 잃었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고 표현을 했었습니다. 아니..둘이 단일화를 하자고 협상을 하는건데, 무슨 적과 날세우고 싸우는 것도 아니고..서로에 대한 예의와 배려는 챙겨가면서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새삼 박선숙 본부장이 민주통합당 출신이라는 것이 무척 이질적으로 느껴졌었습니다.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자...안철수 후보의 사퇴선언과 관련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안철수 후보 지지세력에서는 '위로해야 할 상황에서 등 뒤에 칼을 꽂는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하던데요. 실질적으로 전 그렇게 느꼈기 떄문에 가감없이 그냥 적어봤습니다. 애초에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새누리당과 현정권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겁니다.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둘이서 싸우려고 한 게 아니었죠.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그리고 문재인 후보 측보단 안철수 후보 측에게서 더욱 많이 느꼈던 점은, 자신들에게 칼자루가 쥐어져 있음을 느끼고 고압적인 자세로, 무조건 이기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점이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안철수 대선 후보 사퇴

 맘 같아서는 안철수 후보의 결단에 그저 놀라워하며, 그의 넓은 포용력에 박수와 위로, 그리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은 물론이고, 후보 사퇴를 하는 그 순간마저도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었습니다. 무척 심경이 복잡합니다. 언론에서는 과연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력을 흡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조심스럽게 비관적인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점에서 참 아쉽습니다. 얼마든지 안철수 후보의 행동에 따라 결과가 바뀌었다는 점에 대해서...단일화 과정에서 야권은 상당히 많이 흐트러졌습니다. 이 상황이 조속히 정리되어 박근혜 후보와 정면대결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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