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화록 공개하자",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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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정국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으로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의 효과는 좋았습니다. 조중동 등에서 앞다투어 보도했고, 보수적 색채를 가진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죠.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색깔론'은 구미가 당길만 한 어퍼컷입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하여 검찰에서 대선개입이 인정된다는 판단이 나오자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을 시작하고,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비롯한 시민사회 인사들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원내에서는 민주당이 압박을 가해오는 등 여론이 급격히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새누리당이 드.디.어. 창고에서 '색깔론'을 꺼내들었습니다. 아니, 그냥 앞에 있는 서랍에서 꺼낸 것 같기도.
새누리당의 '노무현 NLL 발언' 발췌본 기습 공개
새누리당에서는 오늘 국정원에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 발췌록을 요청했고, 새누리당은 국정원에서 문서가 도착하기 불과 1시간 전 민주당에게 문서 열람계획을 통보했죠. 날치기에 도가 튼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 내용이 없는 문서 열람은 안된다며 국정원에 전화를 하였지만, 국정원에서는 이미 1차장이 떠났다고 답변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상기 정보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문서를 열람했고, 바로 국회 정론관에서 NLL발언 관련 기자회견을 연 것이죠.
민주당에서는 대통령 관련 기록물이 국회에서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열람이 가능하다며 새누리당을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는, '국정원에 있던 NLL 발언 발췌본은 검찰이 공공기록물로 판단하고 이미 열람한 공공기록물'이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새누리당의 진짜 목적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요구를 하는 가를 살펴보면 됩니다. 현재 '국정원 게이트'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과거의 MB정권까지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과연 왜 다시금 'NLL 발언' 카드를 꺼내들었을까요? 바로 물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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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는 국정원 대선 개입 관련 국정조사를 '민주당과 국정원 전·현직 직원의 매관매직 의혹', '국정원 여직원 인권 유린사건' 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조사가 마무리된 후 실시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NLL 발언록 공개는 별도로 실시하면 되는 것”이라며 'NLL 관련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합니다. 국정원과 경찰 등이 힘을 합쳐 벌인 '국정원 게이트'를 덮기 위해 그 더러운 버릇 못고치고 'NLL 끄집어내면 보수층에서 난리나겠지'하는 심정으로 만지작거리던 카드 꺼내든 것이지요. 그런데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진 몰라도 참 한심합니다.
당시 정상회담 준비했던 문재인, "떳떳하다"
그 이유는 말이죠. 국정원에서 보관하고 있었다는 문서는 발췌본일 뿐입니다. 원본은 대통령 기록관에 보관되어 있죠. 그리고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10·4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자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지냈죠.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 의원은 "내가 회의록을 최종 감수하고 다음 정부에 넘겨준 사람"이라며 "NLL 포기 발언이 있었다면 책임지겠다"고 공언했었습니다. 이번 새누리당의 NLL 공격에 대해서도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통화에서 "문제없다. 떳떳하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 그렇다면 왜 당시 대선 때는 공개를 안한 것이었을까요?
회의록 공개를 막은 것은 바로 MB와 원세훈
문재인 의원은 대선 당시 대화록 공개 방안까지 검토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격이 흔들릴 수 있는 문제라서 MB도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 '국정원은 절대 공개 안할 것'이라고 해 이를 존중했던 것입니다. 소름끼치지 않나요? 밖에서는 새누리당이 NLL발언을 문제삼으며 공격을 하고 정작 민주당에서 이를 공개하려고 하니 MB를 비롯한 국정원에서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NLL 국정조사 요구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불을 지폈다고 주장하는데요. 제 생각에는 새누리당이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기회에 NLL 의혹을 털어낼 겸 새누리당에서 다시는 이런 물타기 드립을 치지 못하게 10·4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을 공개하여야 할 것입니다. 안그래도 문재인 의원이 긴급성명까지 내서 NLL 대화록 공개하자고 했죠? 만약에라도 새누리당의 주장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말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고 하면 아무리 제가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손가락질을 하겠습니다. 하지만...미안한 일이지만 새누리당이 웃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NLL 대화록이 공개되었을 때 새누리당의 현재 주장이 허구였다면...노무현 대통령을 욕보이게 한 그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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