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대형교회 성전 논란과 축복이 아닌 저주를 하는 목사

자발적한량 201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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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의 도구",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하나님을 어디다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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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은성교회. 지난 15일 MBC에서 빚더미에 앉아있는 은성교회의 성전 건축에 대해 보도를 했습니다. 사실 은성교회의 성전 건축과 관련해서는 얘기가 나온지 좀 됐습니다. 개신교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말이 많았죠. 전 이번 논란이 개신교 내부에 팽배한 겉모습 치중 행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골조만 올려진 채 중단되어있는 은성교회의 신축 성전을 보면 마음이 허해집니다. 1979년 전도사의 신분으로 은성교회를 개척한 정봉규 목사는 등록 교인 1만여 명의 대형 교회로 성장시켰지만, 현재는 2,000여 명으로 줄어든 상태로 예배당 지하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성전을 외치며 성전 건축에 열을 올렸지만 실상은 바벨탑이었던 것이지요.


은성교회가 예배당 공사를 계획한 이유는 다름아닌 화곡동의 대규모 재건축 분위기 속에서 교회의 세를 확장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은성교회 홈페이지에서 담임목사인 정봉규 목사는  "앞으로 우리 교회 주위가 개발되어 수천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많은 사람이 이주해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올해도 내적으로 전도에 총력을 다하는 부흥의 해로 나아갑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2006년 3월 예배당 건축을 위한 건축위원회가 구성됐을 예배당의 공사 예산은 580억이었지만, 당시 교회가 가진 돈은 20억 뿐이었습니다. 이때 교회는 예배당 부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교회 건너편에 위치한 다인빌딩은 340억 원에 사들입니다. 명목은 공사 기간동안 임시로 지낼 예배 처소를 마련하는 것이었으며, 재개발이 유력하여 시세차익으로 건축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죠. 



2007년 1월 예배당 건축이 시작됩니다. 건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25회에 걸쳐 900억 이상의 돈을 대출했고, 교회 적금 20억, 헌금 141억으로도 모자라 41명의 교인들 집을 담보로 80억 원을 빌렸습니다. 한달 평균 대출이자만 10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커다란 꿈을 안고 시작한 공사는 3년이 안되어 중단됩니다. 담보로 잡았던 다인빌에 대한 재건축 과정에서의 과도한 금액 요구로 조합이 소송을 걸었고, 교회 측이 패소한 후 항소에 들어가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담보로 대출이 어려워져 자금 조달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은성교회의 예배당 건축 계획은 그야말로 '바벨탑이 무너지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예배당 공사 부지가 경매로 처분됐고, 재건축조합이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임시 처소였던 다인빌딩을 철거했습니다. 결국 은성교회는 예배당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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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건축 과정 중 교회(라고 쓰고 정봉규 목사라고 읽음)가 교인들 모르게 진행한 일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예배당 건축이 진행되던 2007년과 2008년에 해외 선교를 위한 기독교 마을을 세운다는 이유로 63억 원을 들여 캄보디아에 땅 450만 평을 매입한 것과 2011년에 청소년 수련원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김포시의 땅과 건물을 30억 원에 매입한 것입니다. 김포의 부동산은 경매로 처분되었으며, 캄보디아의 땅은 올해 3월 해결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드러나지 않았으면 어떤 사람 입으로 들어갈지 코로 들어갈지 모르는 일이죠. 또한 은성교회 당회는 2009년 은퇴한 정봉규 목사의 은퇴위로금으로 33억 원을 결의했습니다. 이 금액은 주택과 승용차, 복리 후생비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지난 6월 24일 은성교회의 교인 131명은 정봉규 목사와 장로들을 업무상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대부분이 집을 담보로 맡긴 교인들이었는데, 교회에 해결을 요청했음에도 교회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고 대출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자 이를 이기지 못하고 경찰에 고소를 하게 된 것이죠. 이들은 "예배당 건축을 위해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조달했는데도 완공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합니다. 정봉규 목사의 허황된 욕심에 의해 교회가 이 지경이 됐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정 목사가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하나님 앞에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봉규 목사는 지난 8월 18일 설교를 통해  "고발한 그 사람들은 기도 안 하는 사람들입니다. 마귀의 도구로 변질이 돼서 불신자보다 더 극악한 자들로 전락했습니다. 교회를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는 것을 똑똑히 볼 겁니다!", "도둑이 집 안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집 안 식구가 도둑질하는 데는 잡을 길이 없습니다. 주보에다 명단 다 내 드릴테니까 누가 그랬는지 한 번 보세요."라고 자신을 고소한 교인들을 비난했습니다. 또한 교회 측은 캄보디아 땅과 김포의 청소년 수련원과 관련된 매입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리고 정봉규 목사의 은퇴위로금 33억 원에 대해선 2005년부터 한 푼의 사례비도 받지 않고 헌신해 온 목사의 수고를 최대한 예우한 것이며, 현재 재정상태가 어려워 지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은성교회 갈등의 중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정봉규 목사. 그는 교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3개월 뒤에 갚겠다"며 담보 대출을 유도한 장본인입니다. 물론 부동산 시장의 변화와 다양한 외부 환경에 의해 계획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감안을 해줘도 집을 담보로 맡기고 불안해하는 교인들을 나몰라라한 채 캄보디아와 김포에서 '선교사업'을 진행시킨 것은 이해할 수가 없네요. '하나님의 일·'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봐도 이는 결국 인간의 탐욕에서 나온 '교회의 세 확장'일 뿐입니다.

 


목회자라는 직분을 가진 자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성스러운 강대상에서 교인들을 향해 '불신자보다 극악한 자', '도둑', '마귀의 도구'라 지칭하며 '주보에 명단 내주겠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는 저주를 서슴없이 쏟아내는 모습을 보자니 개신교에서 '악악한 세대'라고 비판하는 세상이 되려 개신교를 향해 '개독'이라고 극딜을 퍼붓는 현상이 수긍이 갑니다. 양떼를 이끌며 길 잃은 어린양 한마리를 찾기 위해 고초를 마다하지 않아야 할 목자가 자신이 기르던 양을 향해 그것도 하나님을 언급해가며 저주를 퍼붓다니요...그가 섬기는 하나님이 내가 섬기는 하나님과 같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이유는 그저 '우리 목사님 우리 목사님'하면서 하나님이 아닌 목사님을 섬긴다고 착각할 만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교인들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물질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는 것이 결코 목사의 부탁에 의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교회 건축자금을 보태는 것과 동일시되지 않습니다. 개신교의 폐단 중 하나가 교회 내부에서 민주적인 모습을 보기 힘들다는 점인데요. 성경 속에 등장하는 선지자, 제사장...이른바 '하나님의 사자'와 목사가 동일시되는 과정에서 오는 목회자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과 성경 속 순종이 구별없이 사용되어 무조건 목회자의 말에 순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목회자의 말이 '진리'가 되어버리는, 교인들과 목회자가 힘을 합해 자신들도 모르게 하나님을 뛰어넘어 월권을 행사하는 이단적 행위가 이와 같은 화를 부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성교회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정봉규 목사는 이 상황에서도 "라오스에 선교체육관을 건축하여 라오스 복음화의 장을 열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성전을 건축하라. 내가 기뻐하고 영광을 얻으리라'는 구절을 인용, 은성교회의 예배당 건축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현재 경찰은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했습니다. 정봉규 목사...정말 훌륭한 목사인 것 같습니다. 그의 말대로 집 안 식구가 도둑질하는 데는 잡을 길이 없죠. 예수 그리스도는 초라한 마구간에서 태어나 말구유에 누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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