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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편협과 정치적 잣대가 영화를 멈추다

자발적한량 201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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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잣대? <광주 프로젝트>도 상관없다. 영화는 관객이 평가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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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일 개봉한 <천안함 브로젝트>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이 제작을 맡고, 백승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어뢰 폭침에 의한 공격으로 종결되어진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당시 수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는 MB정권의 오락가락한 발표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정부가 봉합시킨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의혹을 다시 한번 제기하며 당시 정부의 발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를 유일하게 상영했던 메가박스가 개봉 다음 날인 6일 오후 '7일 자정부터 상영을 중지하겠다'고 제작사에 통보해왔습니다. 상영 중지의 이유는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안전상의 위협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메가박스가 밝힌 공식입장 '뿐'이라면, 이 영화에 대한 상영 중지 결정은 지극히 부당하며, 편협한 처사입니다.




우선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보수 단체 등의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국방부와 유족들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었죠. 이로 인해 개봉 여부가 불투명했었지만, 지난 4일 법원에서는 이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고 결국 상영이 결정되었습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이 법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가박스가 밝힌 사유에 등장하는 '보수 단체의 협박'은 당연지사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입니다.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하죠. '법치주의'를 우선적 가치로 여기는 보수와 '협박'이라는 행위는 무척이나 이질적입니다. 8월 15일에 욱일기를 머리에 두른채 야스쿠니 신사에서 '덴노 헤이카 반쟈이'를 외치는 일본 극우 세력과 이미지가 겹치는군요. 그들이 외치는 법치주의는 법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만 적용을 시키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메가박스에서는 보수 단체의 '불법적 행위'에 몸을 사리며 굴복한 것이군요. '일반 관객들의 안전상의 위협'을 이유로. 일반 관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자가 있다면, 그 행위에 맞게 법대로 처벌하면 되는 일일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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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일각에서는 "국가에서 북한의 폭침이라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부정하는 종북세력들이 이런 영화를 만든다"라거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북한 공작설을 제기하는 영화를 제작하자"는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치졸한 물타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현재 논란의 촛점은 법원으로부터 '정당한 상영'임을 인정받은 <천안함 프로젝트>가 메가박스의 궁색한 사유로 말미암아 부당하게 상영이 중지되었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수에서 이른바 <광주 프로젝트>를 만들던 말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영화가 만들어져서 개봉을 하면 이에 대해서 관객이 평가하겠죠. <천안함 프로젝트>던 <광주 프로젝트>던 영화로서의 평가가 좋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상영관에서 사라지겠죠. 올해 종편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을 때 일었던 논란은 공정성을 기해야 하는 '언론'이,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던 신군부마저도 이와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는 것입니다.



'보수 단체의 협박으로 인한 관객 안전에 위협'을 이유로 들며 상영이 적법하다는 법원의 판결까지 받은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중지시킨 메가박스를 규탄합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협'과 같은 불법적인 행위로 가로막는 보수 단체(그 실체를 보고 싶습니다만)를 규탄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이석기 내란음모사건' 태풍에 의해 '보수화', '반공'과 같이 뒤따르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프로젝트>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작품이고, 작품은 결국 관객에 의해 평가가 됩니다. <천안함 프로젝트>가 북한을 찬양하지도, 김정은을 추종하지도 않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 5.18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일명 <광주 프로젝트>도 찬성합니다. 그러한 영화가 나와도 역시 관객이 평가하겠지요. 영화는 영화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현재 <천안함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너무나도 심하게 비뚤어져 있습니다. 영화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보수단체와, 일개 보수단체에 의해 휘둘리는 메가박스를 다시 한번 규탄합니다. 정지영 감독이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알려고조차 하지 않는 이들은 진정 편협 속에 빠져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상영 중지...혹시 다른 이유는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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