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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 위치한 청송여고.
며칠전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채택된 학교들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당시 청송여고는 언급되지 않았었습니다.
동우여고, 동원고, 운정고, 제일고, 양서고, 분당 영덕여고 등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은 학생과 학부모 및 시민단체들의 뭇매를 맞고 채택을 철회했죠.
그런데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그게 바로 청송여고입니다.
이 청송여고를 두고 전 월간조선 대표인 조갑제는 청송여고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마지막 잎새'라 부르며 청송여고에 격려 전화를 걸자고 응원했습니다.
조갑제는 자신의 글에서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과의 통화 내용을 언급했는데요.
박지학 교장은 "(모 단체에서) 내일 항의 방문을 하겠다고 하는데 결정과정에 아무런 하자가 없으므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게 이게 왠걸,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의 이러한 발언이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네요. 빨갱인가요...새빨간 거짓말이나 하고...
지난 8일 강종창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 위원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전교조 경북지부 청송지회 등이 청송여고를 항의 방문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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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기절초풍할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교과서를 선정할 때는 반드시 학운위를 거쳐야 하는데, 청송여고는 학운위를 열지도 않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했는데요.
관련서류를 확인하던 도중 '학운위를 열고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도교육청에 허위보고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학운위 회의록을 날조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거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인가요?
오마이뉴스에 입수된 학운위 회의록을 살펴보면,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강종창 학운위원장이 "교과별 교과서 채택이 적절한 것으로 봅니다"라고 발언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참석하지 않은 부위원장도 "가장 적절한 채택으로 봅니다"라고 발언했다고 회의록엔 적혀있더군요.
또한 강종창 위원장은 최근 학교 측이 회의록을 내밀며 도장을 찍어줄 것을 요청했는데, '공문서 조작'이라며 거부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회의록에는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 및 간사의 도장이 찍혀있는데요.
이들을 조사하면 회의록 조작을 지시한 사람을 찾아낼 수 있겠군요.
공문서를 조작까지 해가며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청송여고.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여기서 마주하는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의 부친힌 故 박명준 이사장.
그는 국가재건국민운동본부 청송군 지부장이었습니다.
이 재건국민운동은 5.16 군사 쿠데타를 '국민혁명'으로 보이게 하고, 박정희 정권의 반공 이념과 정권의 정당성을 홍보했던 조직이었지요.
이에 대해 박지학 교장은 "돌아가신 부친이 이것저것 안 한 일이 없지만 그런 것을 따지는 사람이 개인 재산을 희사해 학교를 세웠겠느냐"며 이러한 논란을 일축했는데요.
학생·학부모의 반발, 그리고 학운위 미개최 및 회의록 조작등으로 궁지에 몰린 청송여고는 오늘 오전 학부모 간담회와 학운위를 열어 교과서 채택을 재논의하겠다고 부랴부랴 입장을 바꿨습니다.
전국 유일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 학교가 될 것인가, 0% 채택율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교학사가 될 것인가..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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