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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외할아버지, 일본 정계의 거물 기시 노부스케는?

자발적한량 201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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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그는 자민당 내에서는 간사장 원내총무, 대리, 총재를 맡았고,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냈으며 

제90대 총리를 역임한 이후 제96대 총리로 일본을 이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는 마이니치신문 정치부 기자로 출발,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고, 농림수산부·내무부·외무성 장관을 지냈죠.

그런데, 아베 총리의 아버지보다 일본 정계에서 더욱 거물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람이 집안에 한명 있는데요.


바로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기시 노부스케입니다.



'쇼와의 요괴', 기시 노부스케


기시 노부스케는 일본의 정치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일본 정치계의 거두입니다.


그는 도쿄제국대학을 졸업하고 농상무성(분할 후 상공성)에 들어가 승승장구하다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에서 '산업 개발5개년 계획' 등을 실시하는 등 만주국의 산업계를 지배합니다.


패전 후 A급 전범 용의자였지만 기소되지 않고 석방된 그는 사업가로 재기 후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합니다.


자유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재입성한 뒤 자유당에서 제명되자 일본 민주당을 결성, 후에 자유당과 다시 통합하여 

전후 일본 정치계를 주무르는 자유민주당, 즉 자민당이 만들어지는데 기여하죠.


자민당의 간사장, 내각의 외무상 등을 역임한 뒤 제56, 57대 일본 총리를 역임합니다.

그가 총리였을 당시 일본의 독자적 외교권을 되찾기 위해 미·일관계를 동등한 위치로 만들었고, 

동북아 냉전에 가담하는 미일안전보장조약의 개정안을 조인하고,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검토하여 국민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죠.




만주국을 호령했던 '2키 3스케'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국을 지배하던 '2키 3스케' 중 하나였습니다.

관동군 사령관이었던 도조 히데키와 만주국 총무장관 호시노 나오키가 2키고,

만주 중공업 사장인 아이카와 요시스케, 남만주철도 사장인 마쓰오카 요스케, 

그리고 만주국 총무처 차장이었던 기시 노부스케가 3스키죠.

또한 죠슈 출신 동향인 3스케는 "만주 3각 동맹"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때 기시의 직함은 총무청의 실무를 장악한 총무청 차장. 총무청 장관은 

실권 없이 만주인들 몫으로 허울 좋게 만들어 둔 국무원 총리 바로 아래의 최고실세였죠. 


그랬기에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국은 내가 그린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난징대학살, '2키 3스케'의 지휘 하에...


중국 정부가 바로 이 기시와 관련된 극비 문서를 공개했는데요.

남만주철도가 파기하지 못하고 남긴 문서 중 난징대학살에 관련된 활동 보고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남만주철도는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했을 때 이를 지원할 '난징특무반'을 파견했는데, 

난징대학살 당시 시체매장부대가 특무반의 지휘 아래 '가히 칭찬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활약을 했는데요.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2키 3스케'가 대활약을 한 것입니다.


이번 문서 공개에 대해 중국 측은 "일본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대해 중국인과 아시아 피해국가 및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시 노부스케의 '산업 5개년 개발 계획', 현해탄을 넘다


기시에 대해서 조금만 더 살펴보도록 할까요?


그는 한국에도 상당한 인연이 있습니다.

'쇼와의 요괴' 기시가 만주에서 추진한 '산업 5개년 개발 계획'.

그것은 군부 엘리트와 관료, 재벌이 지배하는 철저한 중앙통제형 개발독재체제였습니다.

기시의 지시 하에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진 계획경제, 수출 주도, 농촌진흥, 중화학공업 육성.

무언가 생각나지 않으세요?


새마을운동,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조회, 군사교육, 국민교육 헌장, 총력안보체제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박정희가 꿈꾼 대한민국의 원류는 기시 노부스케가 만들어낸 만주국, 

기시가 만주에서 실험한 '통제경제'와 '통제사회'였던 것입니다.


추가로 하나 덧붙이자면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014년의 문제를 1960년대의 사고방식으로 풀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비판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내놓은 

'박근혜가 꿈꾸는 대한민국'도 있군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잖아요.


기시와 박정희는 동시대에 만주국이라는 무대에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쳐다볼 수 없는 위치의 차이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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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만주국의 실질적 지배자로 군림하며 태평양 전쟁 수행에 앞장선 기시와, 

만주군 중위로 활동하며 항일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만주 벌판에서 일본의 깃발 아래 선 박정희.


두 사람은 일본이 패전하자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A급 전범으로 형무소에 갇힌 기시 노부스케와 무장해제 된 뒤 남로당원으로 처형될 위기에 놓인 박정희.

이 둘은 모두 만주 인맥과 미국에 의해 살아남게 되죠.


그리고 이들은 박정희가 5.16 쿠데타를 일으킨 뒤 조우하게 됩니다.

우리 젊은 육군 군인들이 군사혁명에 나선 것은 국구의 일념에 불탔기 때문인데, 

그 때 일본 메이지유신의 지사들을 떠올렸다.

-박정희-




대통령이 된 이후 박정희는 기시의 조언을 받으며 다양한 정책들을 실행해 나갑니다.

한일 국교정상화와 일본의 경제원조 등 한일관계 막후에서 빛을 발한 기시 노부스케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일등 수교훈장을 수여하기에 이릅니다.


A급 전범을 외할아버지로 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어찌보면 그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번외편, 일본 정치계를 움직이는 3대 가문



일본 전국시대 당시 노다 가문, 도요토미 가문, 도쿠가와 가문이 있었죠.

현재도 일본을 움직이는 3대 가문이 존재합니다.

이를 가만히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은 거울을 보듯 닮았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은 패망했고 한국은 광복을 맞이했지만, 두 나라 모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일제 식민통치 당시 조선인들의 머리 위에 서있던 이들의 피가 대통령 자리에까지 흘러내리며,

전쟁 준비에 여념이 없던 이들의 피는 재무장을 꿈꾸며 과거를 되돌리고픈 야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시 노부스케의 친동생은 제61, 62, 63대 총리를 지내며 역대 총리 중 최장수 연속 재임 기록을 세운 사토 에이사쿠입니다.

자민당에서 4번이나 총재로 선출되었고, 비핵 3원칙을 주장하여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패전 직후인 1946년부터 제45, 48, 49, 50, 51대 총리를 지내며 일본을 전쟁 이전의 번영기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요시다 시게루와 친인척 관계이기도 합니다.



요시다 시게루는 만주국 총영사를 지냈으며, 6.25전쟁 소식을 듣고 

"신이 내린 선물"이라며 "이제 일본은 살았다. 하늘이 일본을 돕는다"고 크게 기뻐했다고 하죠.




더욱이 놀라운 것은 중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여 9선 의원이 되고, 자민당 정조회장, 총무상, 외상을 지냈으며 

제92대 일본 총리를 역임했고, 현재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맡고 있는 아소 다로가 요시다 시게루의 외손자라는 것입니다.


아소 다로의 증조부는 후쿠오카에서 아소 탄광을 운영하며 조선인을 징용하여 많은 부를 쌓은 것으로 악명높은 아소 다키치죠. 

현재도 그의 집안은 규슈 지방의 대기업인 아소 그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선의 중의원 경력과 제87, 88, 89대 일본 총리를 지낸 고이즈미 준이치로.


할아버지인 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과 체신대신을 지내며 

도조 히데키가 의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만든 익찬정치연맹 소속으로 전쟁 수행을 적극 지원한 정치인입니다.

참,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야도 익찬회 소속이었네요. 

이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나며 공직에서 추방되었습니다만, 고이즈미 준야는 다시 복귀, 방위청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죠.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는 아버지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중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작년에 내각부 정무관으로 입각했습니다.


이렇게 아베 신조·아소 다로·고이즈미 준이치로 세 전현직 수상의 집안이 

현재의 일본 정치계를 움직이고 있다..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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