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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올바른 역사를 위한 물결

자발적한량 201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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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해 국사와 근현대사가 통합되며 탄생한 과목인 한국사.

그 중 지난 9월 교학사에서 만든 한국사 교과서는 무척이나 많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분리수거도 안 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대안교과서 등은 물론이고 위키피디아·네이버 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의도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와 독재를 미화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만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었죠. 우리나라 내부에서도 이러한 역사왜곡 교과서가 모습을 드러낼 줄 누가 알았을까요.




논란이 지속되자 교육부에서는 고등학교 교학사에 수정·보완 권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죠. 뜬금없이 교학사를 포함한 8개의 출판사 모두에게 수정·보완을 권고한 것입니다.

이러한 교육부의 태도는 '교학사 교과서 살리기'가 아니냐는 또 하나의 논란을 불러왔고, 교학사를 제외한 7종 교과서 집필자들은 "교육부의 권고안과 관계없이 스스로 판단하여 자체적인 수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죠.




 지역

 학교명

 채택 여부 

 서울

 창문여고

 채택 후 철회

 경기도  수원

 동우여고

 채택 후 철회

 동원고

 채택 철회 논의 중

 경기도 파주

 운정고

 채택 후 철회

 경기도 여주

 제일고

 채택 후 철회

 경기도 양평

 양서고

 채택 후 철회

 경기도 성남

 분당영덕여고

 채택 후 철회

 대구

 포산고

 채택 후 철회

 울산

 현대고

 채택 철회 논의 중

 경상북도 성주

 성주고

 채택 후 철회

 경상남도 창녕

 창녕고

 채택 후 철회

 경상남도 산청

 지리산고

 채택 후 철회

 경상남도 합천

 합천여고

 채택 후 철회

 전라북도 전주

 상산고

 채택


친일·독재 미화, 사실 관계 오류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총체적인 부실·역사왜곡 교과서라는 오명을 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2014년 새해가 밝고 전국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 중간 집계 현황이 나왔는데, 약 1% 가량의 학교가 교학사의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위의 상황표는 포스팅 시점의 채택 상황을 나타낸 것입니다.



유난히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사랑하는 사립학교


어떠한 연유로 이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는지 참 의아스럽기만 한데요.

신기하게도 대부분 사립학교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블로거 '아이엠피터'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사립학교가 가진 비합리적인 권력 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교과서 선정과정에서 이사장과 교장 등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거죠.

사립학교 운영을 바로잡기 위한 사학법 개정 당시 한나라당·사학재단·개신교 단체 등을 이끌고 최선두에서 잔다르크처럼 촛불을 들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되네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대구 학교운영위 협의회는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7종 교과서를 '좌편향 교과서'라 지칭하며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소위 '교육 현장의 권력층'인 이사장, 교장, 운영위 등이 열심히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푸쉬해주고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든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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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채택 철회 과정에서 희망과 마주하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희망을 봅니다.

작년 말 취업만을 위해 돌아가던 톱니바퀴같던 대학가, 생업에만 열중하던 사회 곳곳에 파도를 일으켰던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이보다 작지만 더욱 밝은, 그러한 촛불을 해당 고등학교들에서 보았습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가 채택된 교육 현장에서 이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는 목소리들인데요.

수원 동우여고에서는 교학사 교과서 선정에 반대하여 대자보를 붙였는데, 3분만에 철거되자 A4 용지 크기의 '소자보'를 붙였다고 합니다.

대자보로 인해 면학 분위기를 해치지 않게 학생 지도 잘하라는 공문도 내려왔었잖아요. 느낌 알지요.



또한 동우여고의 한 국사 선생님은 SNS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 선정이 교사들의 뜻이 아니었음을 밝히는 양심선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분은 "졸업생과 재학생 특히 오늘도 국사를 가르치고 나온 1학년 학생들에게 더욱 죄송하다"며 이러한 사실을 밝혔죠.

정상적인 사회라면 이 분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텐데, 영화 <변호인>에서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 재현될까봐 걱정이 되네요.




학부모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있습니다.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대해 홈페이지와 전화 등을 통해 학교 측에 지속적인 항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학교들은 이러한 항의 속에서 채택을 보류하고 재검토로 입장을 선회하거나 채택을 철회한 곳도 있구요.

일부 학교는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학생·학부모들의 항의글을 열심히 지우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


역사는, 시대를 꿰뚫는 창과 같습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단절되어 있는 듯 보이는 역사를 우리는 배움으로써 하나로 만들어냅니다.

역사는 거울과 같아서 배우는 이들로 하여금 과거에 비춰 현재의 모습과 미래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거울이 평평하지 않고 오목한 모양이라면 보는 이들은 왜곡된 형상을 볼 수 밖에 없고, 그들의 머릿 속에는 그 모습이 '진실'이라는 가면을 쓰고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요즘 자주 인용하게 되는데, 일제 강점기 조선의 마지막 총독인 아베 노부유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내부에도 아베 노부유키와 같이 국민들에게 '어떠한 의도'를 갖고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교육을 심어 놓으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한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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