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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학? 유독 주목 받는 안철수의 국립현충원 방문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매해 시작과 함께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을 즐겨 찾습니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호국영령과 국가적 차원에서 기리는 이들이 잠든 장소이기 떄문이죠.
2014년 1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위원을 대동하고 국립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도 역시 국립현충원을 다녀갔죠.
그런데 이들보다 더 큰 이슈를 만들어낸 이가 있으니 바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입니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김효석·이계안·박호군·윤장현 공동위원장 그리고 송호창 의원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았는데요.
그의 국립현충원 방문를 두고 보수·진보 성향 네티즌 모두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모두 참배하는 것이 새정치이며 중도?
안철수 의원은 국립현충원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현충탑에 헌화·분향을 마친 뒤 김대중·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순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그는 방명록에 "열어주신 길, 우직하게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적었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러 왔다. 해 온 것보다도 올해는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각오를 다진다"며 새해 포부를 밝혔죠.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 역대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공과가 같이 있어서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해야 하는 게 우리 후손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분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인물들인 것은 사실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곰곰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과연 이승만·박정희 두 사람이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 어떠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냐는 것입니다.
그 때 그 사람, 이승만·박정희
이승만. 그는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었습니다.
임시정부 시절부터 미국에 한국을 위임통치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임정 자금을 횡령했던 독립운동가.
친일파를 청산하기 위해 활동했던 반민특위를 없애버린 대통령.
끝까지 함께 싸우자며 국민들을 안심시킨 뒤 자신은 일찌감치 부산으로 도망친 대통령.
사사오입 개헌과 3.15 부정선거를 저지르며 인큐베이터 속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끼고 있던 산소호흡기를 떼버리려고 했던 대통령.
박정희. 그는 국가를 수호하는 군인이자 대한민국의 최장기 집권 대통령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군 장교로 복무하며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혈서를 쓴 군인.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군인.
인혁당 사건과 유신헌법, 계엄령 등 자신의 집권을 위해 무수히 많은 국민들을 희생시켜가며 17년 독재를 자행한 대통령.
이 두사람은 분명 대통령이라는 신분에 의해 국립현충원에 모셔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관점을 떠나 이러한 사람들에게 참배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사고를 가진 사람의 행동일까요?
그것이 과연 안철수가 외치는 '중도'이자 '새정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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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아베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는 격"
어떤 이들은 안철수의 두 전직 대통령 참배를 두고 '일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무척이나 적절한 비교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이 과연 안철수에게 어떠한 길을 열어주었을까요?
보수 네티즌들도 안철수 의원을 곱게 보진 않습니다.
한 네티즌은 "DJ 묘소도 함께 갔다면서? 진정성이 없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의 참배에 대해 돌아오는 말은 '사업가들은 계산기를 잘 두들기지"였습니다.
안철수가 민주당 대안? 동의할 수 없다
현재의 민주당이 보이는 모습으로는 국민들의 염원과 기대가 충족되지 못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또한, 안철수 의원이 준비 중인 신당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날이 갈수록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왜 그의 별명 중 하나로 '간철수' 내지는 '간찰스', '간잽이'가 사용되는지, 이 원색적인 비난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으나,
최근 그가 잡아가는 정치적 포지션, 그리고 발언들을 살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가 정치 고단수라면, 지난 대선 등에서 맹활약한 'X맨'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그저 '내 꿈은 대통령'을 외치는 어린이마냥 달려드는 한마리 불나방 같은 전직 사업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철수에게 기대를 거느니 현재의 민주당이 환골탈태를 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차라리 빠를 것 같네요.
"새누리당·민주당 다 구태정치다. 나는 새정치다"를 외치는 안철수.
그가 현재의 정치권 판도에서 차별화 전략을 세운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행보를 새정치가 아닌, 무책임·무소신 정치로밖에 볼 수 없는 제 눈이 꼬여있는 것일까요?
오늘의 글을 마치면서, 안철수 의원에게 질문 한가지 던지고 싶습니다.
"안철수 의원님, 전두환에게 세배는 언제 드릴 예정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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