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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막말논란, 이 정도는 되야 새누리당 원내대표

자발적한량 201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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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새누리당이 자신의 날 것을 보여준 소동에 불과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많은 정치인은 입으로 까불다 망하는 경우가 참 많죠. 다만 이번 사건에서 좀 더 값을 후하게 쳐주는 것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씩'이나 되는 인간이 국회에서 막말을 내뱉었다는 것입니다.



연설하는 야당 대표에게, "너나 잘해!"


2일 오전 국회에서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습니다. 연설 도중 안철수 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기득권 내려놓기의 상징이었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라고 언급한 안 대표. 그런데 순간,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한 마디 툭 던집니다. "너나 잘해!". 




한국 교육 과정에선 초등학생부터 전교 학생회의는 물론이고, 학급 학생회의 등을 진행하면서 성숙한 민주의식 함양을 목표로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최경환 원내대표의 발언은 초등학교 학급 회의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천박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네요. 이러한 사람의 옷에 의원 뱃지가 붙어있는 것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수준이자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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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철수는 하룻강아지, 최경환은 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너나 잘하라"며 선봉에 서자 다른 새누리당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백년정당 만든다며", "철수해요, 철수"와 같은, 정말 말같지도 않은 소리들을 쏟아냈는데요. 올 설 연휴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서울역에서 '막말 퇴치' 운동을 벌이던 것이 네티즌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뭐 그들의 머릿속에 좁쌀만큼이라도 남아있을리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이번 논란의 발전 과정 중 화룡점정은 박대출 대변인의 논평. 그는 "안 대표는 스스로를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갓 태어난 아이가 어른을 혼내는 무례를 저지른 것"이라며 안철수 공동대표의 '무례함(?)'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번 논란을 "하룻강아지가 범에게 달려드는 무모함과 다를 바 없다"고 정의내렸죠. 졸지에 제1야당의 공동대표가 하룻강아지로 전락하고마는 순간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의 사과 방식, "사과는 한다만, 남 티끌만 보는 니네가 더 잘못"


또한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안철수 공동대표 발언 중 특정 부분에 대해 최경환 원내대표가 반감이 있었던 것 같다"며 "평소에는 그보다 더 강한 것도 야당에서 우리한테 많이 공격이 들어온다"는 식으로 '명불허전' 물타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예, 이래야 새누리당스럽죠. 다만, 이재오 의원은 "경청이 의원의 덕목"이라며 "부끄러운 일이 적어도 국회에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했죠.


논란이 증폭되자 13일, 새누리당에서는 강은희 원내대변인이 논평을 냈는데요. 이 와중에서도 "새누리당의 받아치기만 비판할 게 아니라 남의 티끌은 보면서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부터 반성해야겠다"며 여전히 새정치민주연합에 1차적 책임을 돌렸습니다. "우리 새누리당도 깊이 반성하겠다"는 말은 곁다리로 붙이면서.



박근혜, 서병수, 윤상현, 황우여 나와라 얍!


기초단체의 장과 의원의 정당공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습니다. 원칙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는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이 공약마저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순 뻥쟁이 대통령을 뽑아둔 것이죠. 이를 두고 비판을 한 야당의 공동대표에게 여당의 원내대표가 날린 말은 "너나 잘해"였습니다. 새누리당이 국민과의 약속에 대처하는 모습은 이러합니다. 이번 논란의 최종적인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왜냐? 약속을 해놓고 말을 바꾸니 '아랫것'들만 커버하느라 고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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