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 이념 논란 이유로 민주화도 부정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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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측, "정강·정책에서 4·19혁명,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5, 10·4 선언 빼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에서 자꾸만 잡음이 들립니다. 애시당초 다양한 분야에서 이견을 보이며 민주당-새정치연합간 줄다리기가 예상됐었지만, 자꾸만 이어지는 논란 퍼레이드를 보고 있자면 물과 기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새정치연합 측은 신당의 정강·정책 초안에서 6·15 선언, 10·4 선언을 빼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정강·정책 전문에서 4·19 혁명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역시 삭제하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이다. 이념 논쟁 소지가 있는 것은 가급적 집어넣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측 윤영관 공동분과위원장-

어떤 건 넣고 어떤 건 빼느냐, 이런 불필요한 논란이 있어서 넣지 말자는 게 기본 입장이다.

-새정치연합 측 금태섭 대변인-

정당은 끊임없이 논쟁하며 뚜렷한 이념과 추구하는 방향성을 갖고 정치를 해나가야 합니다. 이념  역시 민생 못지 않게 챙겨야 할 부분이죠. 이를 두고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치부하며 삭제하자는 것은 '귀찮다' 내지 '힘빼기 싫다' 등으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아니면 '사실 반대한다' 이던가요.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정말 속시원하게 잘 말해주었네요. "역사의식도 없이 정치하려면 차라리 그만두고 장사나 하시지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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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 후퇴 안철수, "나는 역사 의식 분명한 사람"

민주당 측의 거센 반발에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뒤늦게 "나는 역사인식이 분명하다"며 "4·19, 5·18의 역사적 평가에는 전혀 이견이 없고, 그 정신을 당연히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에 넣기로 했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6·15, 10·4 선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군요.

새정치연합 측이 보여주는 모습은 '김대중·노무현 흔적 지우기' 수준이 아니라 역사 의식 미달입니다. 독재에 항거했던 4·19 혁명과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섰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빼도 된다는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새누리당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네요. '역사인식이 분명하신' 안철수 공동위원장님께선 애시당초 왜 이런 얘기가 새정치연합 측에서 흘러나오게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자신이 주장하는 것 빼곤 다 낡은 것인가

안철수 공동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낡은 체제와 인식이 역사 발전의 걸림돌임을 스스로 깨닫고 선언하며 새정치의 주체로 당당하게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분께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4·19혁명,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5, 10·4 선언이 낡은 체제와 인식인가요? 당신이 생각하는 새정치란 그런 것입니까? 친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안익태가 만든 애국가는 왜 부르고 다니시나요? 이념 논쟁의 소지가 있는데 부르지 마시지...제 눈에는 민주당을 두고 '낡은 체제와 인식'이라고 외치고 싶어하는 속내가 비쳐보입니다. 새누리당이 쾌재를 부르는 모습도 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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