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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창당...물리적 결합은 OK, 화학적 결합은?

자발적한량 201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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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한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통합을 선언한 이후 진행된 창당 작업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발기인대회가 있었습니다. 발기인대회에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는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위원장이 선출됐습니다.


새정치연합+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확정된 당명은 '새정치민주연합'. 애초에 '민주'라는 명칭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었습니다. 1955년 이승만 정권에 맞서 민주당이 창당된 이후 이 당명은 현재 야권의 상징과도 같이 쓰여왔습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측에서 '기존 정당과의 구분'을 명시하면서 '민주'라는 단어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민주당 내에서조차 낡은 이미지를 경계하는 기류 속에 '굳이 집착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나왔죠. 그나마 박지원 의원 같은 동교동계·호남 의원들이 "민주는 해방 후 지금까지 비판 세력의 정통성이자 상징"이라며 '민주'라는 명칭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을 보였구요.



당명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양 세력의 상호존중과 동등한 통합정신'이 들어있구요. '새정치'라는 시대의 요구와 '민주당'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한데 담았다고 합니다. 당명을 약칭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새정치연합'을 사용하기로 정했습니다. 상징색은 민주당의 '태극파랑'과 새정치연합의 '하늘파랑'의 교차지점이라 할 수 있는 '바다파랑'으로 결정되었구요.


당명과 당색 등을 정하는 과정, 그리고 그에 의미를 담아내는 과정을 보면 새정치연합 세력과 민주당 세력간의 힘겨루기가 상당해 보이네요. 물리적 결합에는 성공했지만 화학적 결합까지 완벽하게 이루어질지에 대해선 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 이에 대해서 새누리당은 "3김 시대의 낡은 유산이자 선거용 연대 원조인 DJP연대를 베낀 '짝퉁 연대'"라며 비난을 쏟아냈다고 하는군요.



조경태 의원의 '친노종북 배제'발언, 그의 정체성은?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의 표현이 가장 알맞다고 생각되네요. '결혼식 전 집안싸움'. 발기인대회에 앞서 민주당 의원총회가 있었습니다. 원래 이 자리는 창당 관련 논의를 위한 자리였는데요. 얼마 전 조경태 최고위원의 언론 인터뷰가 의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며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정치적 이득과 목적을 위해 아닌 것처럼 해서 따라와선 안 된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사태에 대해 우유부단하고 제대로 내려놓지 못하고 동조하는 세력이 있지 않으냐. 그들은 그들 갈 길을 가야 한다. (친노 진영이 신당에 합류하면) 감 놔라 배 놔라 해서 분파·분열적인 신당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 그것은 국민이 바라는 게 아니다

<시사오늘>과의 인터뷰 中


조경태 최고위원의 이른바 '친노종북 배제' 발언은 민주당 내부에서 큰 파열음을 일으켰습니다. 최민희 의원은 공개서한을 통해 "아무런 개념규정 없이 일부 보수세력이 쳐놓은 야권분열 프레임에 빠져 내부분란을 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조경태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거듭되는 조 의원의 행태는 기획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종북친노'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유치한 영혼이 측은하다. 불쌍한 영혼에 그냥 우스울 뿐"이라며 조 의원을 비난했는데요. 정 의원은 또다시 "사사건건 문재인 공격하고 새누리당·박근혜정권 추종하는 어줍잖게 객기부리는 당신은 배노종박인가? 배신자의 말로를 기억하라!"는 강한 트윗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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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김상희 의원이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며 "당의 화합을 위해 사과하든지 신당 발기인명단에서 빠지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을 비롯하여 정청래 의원이 "건방 떨지마"라고 거칠게 항의했고, "사과하라", "신당에 참여하지 말라"는 등의 말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 문제에 대해 한 시간이든 열 시간이든 토론할 수 있다"면서도 "나도 친노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역사에 남겨야지 분열이나 패권주의에 이용하면 안 된다. 종북 프레임에 갇혀서도 안 된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하죠.


결국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결혼식 가기 전에 한쪽 식구끼리 싸우는 것 같은 모양새는 좋지 않다", "조 최고위원도 그런 발언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창당 과정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통정리를 시도하여 상황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민주당이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은 둘째치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민주당 세력이 추후 창당될 신당에서 정치적 위력을 얼마나 발휘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듭니다. 두 세력이 만났기에 내부적으로 분명 정치적 이합집산이 이루어지겠죠. 하지만 새로 만들어질 새정치민주연합은 통합진보당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제1야당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전 최민희 의원의 말처럼 조경태 의원의 모습은 무언가를 위한 기획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과연 그게 무엇일까요? 신당이 창당하고 나면 그의 노림수가 좀 보이지 않을까요?



안철수, "장외투쟁 No!"


마지막으로 안철수 의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창당에 앞서 현재 당의 기조를 정리하는 절차가 진행중인데요. 안보와 복지, 경제 등에서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세력은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측에서 장외 투쟁을 하지 않는다"는 세부적인 당규를 명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민주당은 지난 8월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45일간 장외 노숙 투쟁을 벌였었죠.


한반도의 3대 미스테리가 김정은의 생각, 박근혜의 창조경제, 안철수의 새정치라고 하죠? 안철수 의원에게 새정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장외 투쟁을 벌이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라 구태 정치인가요? 안철수 의원의 시선에서는 현재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비롯하여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등에 대한 길거리 투쟁, 더 나아가서는 과거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있었던 원외 투쟁이 모두 못마땅해 보이겠네요.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 여전히 걱정되는 시선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설령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진다 치더라도요. 안철수 의원이 정치를 이해하는 방식은 제가 이해하는 방식과 적잖은 차이가 있는 듯 하네요. 저는 조용히 투표를 하는 유권자일 뿐입니다.

그나저나, 2월 17일에 새정치연합 발기인대회를 마치고 한 달도 채 안되서 발기인대회를 또 하는 쪽 분들은 좀 바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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