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국과수 부검결과 발표, 미안하지만 유병언 시신 못 믿겠다

자발적한량 2014. 7. 25.


믿게 해놓고 믿으라고 해야지...국과수의 부검결과 발표



우선 못 믿겠습니다. 믿을래야 믿을 수가 없는 상황들이 눈 앞에 펼쳐져서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걸 두고 믿을라면 '나랏님이 말씀하시니까 맞는 말이겄제'하는 조선시대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조선시대여도 안 믿을 것 같긴 합니다. 국과수에서 감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과수에서는 1차 부검 시신과 2차 부검 시신이 과학적으로 동일인이라는 점, 18일 만에 백골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밝히며 시신이 유병언이 맞다고 확인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 결과에 대한 세부과정 등을 일반에 공개하는 이례적인 국과수의 행보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에 대한 정면 돌파라는 시선이 상당합니다. 또한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인 1991년 강기훈 대필 사건이 당시 국과수가 투신자살한 김기설의 유서가 강기훈이 대필한 것이 맞다는 필적 감정을 내놓았지만 2007년 강기훈 씨가 재심을 청구한 결과 국과수는 김기설의 필적이라는 상반된 감정 결과를 내놓았고, 결국 2014년 강기훈 씨는 무죄 판결을 받았죠. 대필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 바로 김기춘 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점에서 전 국과수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겠습니다.




경찰, 유류품 잃어버리고 안경 헛소리 하고...해경이랑 같이 해체해야 하나


경찰의 행보도 콧방귀가 뀌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유병언의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표한 안경. 하지만 지나치게 새것처럼 깨끗하고 평소 유병언이 쓰던 귀갑테(바다거북 등껍질로 만든 안경테)도 아니었죠. 하지만 경찰은 이에 대해 "안경점에서 급하게 알아본 결과 난시용 안경인데 눈이 나쁜 사람이면 누구나 착용할 수 있어 조사하고 있다"는 말로 얼버무렸고, 별장 비밀 공간에서 촬영한 사진에 유병언의 안경이 있다며 네티즌들이 의혹을 제기했으나 '얼핏 보면 안경이지만 쥐덫(?)'이라는 참 재밌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마을 주민들, "시신 4월에 발견했다. 누군가 입단속시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제기한 의혹도 상당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순천 서면의 업무일지·112 신고센터에는 6월 12일 오전 9시 7분에 시신 발견 신고를 받았다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를 포함해서 시신이 발견된 매실 농장 근처에 사는 주민 5명이 '유병언 사건(세월호 사건)' 이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간 역시 오전 7시라고 하구요. 



국정원의 등장, 안 끼는 데가 없네


한 주민은 "나중에 기자 같은 사람이 찾아와서 '그 이야기(발견시기)를 어디에 발설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했다"고 말했다는데요. 이러한 주민들의 증언대로라면 발견된 시신은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설령 맞다고 치더라도 과연 경찰은 왜 4월에 발견된 변사체를 백골화가 진행될 때까지 놔둬야 했을까요? 백골화가 진행되면 신원을 확인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부분이 신경쓰이네요. 이 외에도 변사 현장에서 유병언의 유류품으로 지팡이를 찾았으나 회수하여 가져오는 과정에서 분실하는 등 과연 이들이 경찰이 맞나 싶을 정도로 허술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 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원회가 세월호에서 발견된 업무용 노트북 복원 결과 "국정원이 세월호 구입, 증개축, 운항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을 찾았다"고 발표했는데요. 해당 노트북 안에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한글파일이 있었고, 이 안에는 국정원과 세월호가 묘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도대체 어째서 세월호가 국가정보원과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하는지...정말 알 수 없는 부분이네요. 유족들은 해당 노트북에 대해 증거보전 신청을 했습니다.




자연사인지 자살인지 타살인지 '판명 불가'라면서 오로지 '시신의 주인공만은 유병언'임을 외치는 국과수. 변사체가 발견된 것이 세월호 침몰 이전이라고 주장하는 마을 주민들. 사건을 종결지으려 안간힘을 쓰는 경찰 및 검찰 수사부. 갑작스럽게 출연한 국정원의 흔적. 정말 정말 만약에라도 이번 사건이 정부의 조작에 의한 것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미 국정원·군 대선개입 사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만약 현재 상황이 조작된 것이라면 더 이상 박 대통령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부의 조작은 이제 끝나야 합니다.



공감 버튼을 클릭해주시면 더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