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시장 가마로불난족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본 포스팅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담아 양심에 의해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 입니다.
포스팅 중 작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오늘 소개할 집은 제가 노량진에 있는 많은 족발집들을 제쳐두고 9호선을 타고 가서 사오는 족발집입니다. 사장님이 이 곳에서 장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엄마가 족발을 사왔는데, 저도 엄마를 따라 2대째 족발을 사다 나르고 있죠. 자고로 부모님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법입니다.
이날 오전에 일이 끝나서 12시 족발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완전 제까닥 방문했습니다. 낮12시, 오후 4시 이렇게 2번 족발이 나오는데, 예민한 사람들은 원래 족발 나오는 시간 엄청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죠.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 보면 입이 다물어지죠? 아직까지 제 주위에서 족발 싫어하는 사람 못 본 것 같네요.
가마로불난족의 포인트는 국내산 생족을 삶아낸 뒤 다시 한번 화산석으로 만든 화덕에 구워낸다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한방 약재 등 각종 재료를 써서 삶아낸 상태에서 화산석 불가마에 구워낸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바로 족발의 기름기가 쫙 빠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삶아낸 경우에는 약간의 퍽퍽함이 있거나, 부드러운 대신 기름기가 많이 돌아 느끼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화덕의 열로 구워낸 족발은 쫀득거리는 식감을 한껏 살리면서 기름기까지 제거해 훨씬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마로불난족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입니다. 전통시장 사거리에 떡하니 위치했는데, 포장 전문으로 하다보니 가격까지 착한 편. 노량진에서도 족발 대 사이즈가 30,000원은 하는데, 앞발을 통째로 썰은 4인분 분량의 대 사이즈가 25,000원이면...'시장족발이면 더 쌀 수도 있지 않냐'고 할 수도 겠지만 '국내산'과 '화덕족발'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죠. 수입산, 일반족발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중 사이즈보다 2천원 뿐 차이 안난다니 굳이 중 사이즈를 살 필요가 없죠. 그러고 보니 저 역시 중 사이즈를 산 적이 없네요.
그런데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중 사이즈라고 해서 족발을 조금 썰어주는 게 아니고, 크기가 대 사이즈보다 약간 작은 다리를 역시 통째로 썰어준다는 것. 분할판매가 없네요. 무조건 다리 하나. 이건 어떤 아줌마가 썰어가는 것 보고 알았어요. 저도 처음 안 사실.
화덕에 족발을 굽기 시작하는 사장님. 화덕족발의 장점은 위에서 설명을 드렸으니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족발집 사장님치곤 너무 옷을 정갈하게 맞춰 입고 계시죠? 엄마한테 듣기로는 한식 셰프 출신이라고 하는데, 족발집 사장님 이력이 너무 고퀄리티입니다. 족발의 전문화...저야 매번 사갔으니까 굳이 설명 안해주시는데 아까 족발 중 사이즈 사가시는 분께는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자부심 넘치는 홍보를 하시네요.
제 족발 써시는 중...아무리 인터넷에 소개를 하고 싶다고 해서 테이크아웃 전문점 내부까지 쳐들어가서 사진을 찍진 않았기에 옆 모습 촬영 정도로만 만족.
저녁에 가족끼리 먹으려고 사온 것이니 의리있게 기다렸다가 저녁이 되서야 펼치는 족발. 포장을 무슨 프랜차이즈 전문점처럼 깔끔하게 해주시네요. 이렇게 포장 되있으니 집에 가져갈 때 지하철 안에서도 냄새 풍길 걱정은 없어서 좋긴 합니다.
피클과 쌈야채, 쌈장, 새우젓. 간결한데 이 마저도 직접 만들어냈습니다. 피클 한 번 먹고나면 다음에 다시 갈 때 하나만 더 챙겨달라고 조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엄청 좋아하는 피클입니다.
자, 가족들 다 모였으니 진짜로 뜯어볼까요. 개봉박두! 화덕족발 대 사이즈(25,000)와 화덕미니불족(15,000) 2개 사왔습니다. 쟁반막국수 같은 것도 팔면 참 좋겠단 생각을 매번 하는데, 족발에 집중하느라 안하시나보다 합니다.
깨 솔솔 뿌려진 족발 비주얼. 그래도 가족끼리 오랜만에 족발 먹는데...그릇은 좀 옮겨서 그럴 듯 하게 먹어보겠습니다.
아이폰6플러스 놓고 대략적인 양 체크. 접시를 꽉 채워 접시가 작아보이는 효과;;
ㅋㅋㅋ이게 25,000원...확실히 많아요. 사실 이것만 먹어도 양은 차고 넘치는데...미니불족을 사온 이유가 따로 있죠.
가마로불난족은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점은 불족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아무래도 양념을 하다보니 맛을 내야 하는데요. 가마로불족발의 불족은 조미료 맛이 아니고 각종 야채를 사용해 만든 천연의 매콤한 맛이 두드러집니다. 평소에 캡사이신으로 매운맛을 내는 동네 짬뽕 먹다가 인천차이나타운 같은 곳 가서 생강 등으로 알싸한 맛을 낸 짬뽕 먹었을 때 느끼는 이질감과 비슷합니다.
15,000원짜리 화덕미니불족. 역시나 양은 넉넉합니다. 노량진에 지점 하나 내면 지금보다 2배는 더 사 먹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일반족발보다 미니족발을 더 좋아합니다. 사실 전 살코기보다 껍데기 부위를 더 좋아하는지라...좀 매운 편인데 매운 거 잘 못 먹는 저도 매운 맛의 통증을 느껴가면서도 자꾸 손을 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자, 이번엔 화덕족발 차례. 맥주 세팅은 기본이고.
엄마 말고 제가 이 집을 처음 가서 화덕에 굽는 것을 보면서 약간 걱정했던 건 구웠기 때문에 자칫 퍽퍽해지진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요. 매번 그랬지만 이 날도 화덕의 힘이 실로 대단하다고 느낀 것이, 낮 12시에 사서 저녁에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살코기는 부드럽고 껍질 부위는 쫀득하고. 잡내 없고. 족발이 이거면 다 잡았다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냠냠. 이상 목3동시장 가마로불난족이었습니다! (먹느라 정신 없음...)
▣ 가마로불난족 ▣
☞주소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중앙북로 29 (목동 610-19)
☞전화번호
02-2651-4959
☞영업시간
OPEN 12:00 CLOSE 22:00 (족발 떨어질 때까지)
☞주차
불가
☞Wi-fi
미지원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
총점
★★★★
토털로그의 식당 리뷰 [맛있는내음새]는 별론데 좋게 써주는 거 얄짤 없습니다.
제가 느낀 그 맛 그 느낌 그대로, 절대평가 이외에도 가성비에 따른 상대평가까지!
솔직함을 보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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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글로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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