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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에 대한 진심어린 조언...이제 그만 기름기를 빼라

자발적한량 2017.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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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떨어진 반기문, 동력이 부족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월 12일 귀국을 했을 무렵, 그는 그야말로 한국 정치권에 빅뱅을 몰고 오는 듯 했습니다. 단어의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세계의 대통령'이 10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과, 그런 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에 뜻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보수와 진보 지형 모두를 흔들었죠. 그가 한국 정치에 대한 뜻을 밝히지 않았을 때도 의지와는 관계없이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었는데, 뜻까지 밝힌 마당에 그 파급 효과는 더 컸습니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탄핵을 당하고, 문재인·이재명·안희정·박원순 등 쟁쟁한 대선후보가 산적한 야권과는 달리 풍비박산이 난 보수진영에게는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였습니다. 그간 박근혜-반기문으로 이어지는 바통 터치에 대한 이야기고 공공연하게 흘러나왔고, 친박세력 등과 충청권 보수 인사들이 접촉을 해왔던 것까지. 그는 누가봐도 위기에 빠진 수구진영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로는 적어도 인지도 면에선 훌륭한 사람이었죠.




하지만 귀국한 반기문에게 끊임없이 악재가 터져나왔습니다. 평생 외교관으로 살아온 그에게 정치권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과 뭇매는 실로 쓰라린 것이었을 겁니다. 귀국 당일부터 에비앙 생수 논란, 공항철도 티켓 판매기 논란에, 음성 꽃동네 턱받이 논란, 선친 묘소 퇴주 논란(이건 악의적인 영상편집임이 밝혀졌죠) 등 그야말로 '1일 1논란'의 주인공이 됐죠. 또한 위안부 협상 당시 박근혜와 아베의 결단에 찬사를 보냈던 과거 그의 언행과 자신을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도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도 해결하지 못한채 안고 있는 상태였고, 공직선거법 16조 1항에 의해 대통령선거 피선거권이 있느냐는 논란은 선관위가 유권해석을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결국 그동안 곪아왔던 문제들이 하나씩 표면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거듭해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을 향해 "나쁜 놈들"이라고 감정적인 원망을 표출하는가 하면, 활동비 문제까지 거론해가며 기존 정당에 입당할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귀국일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를 밝히며 신선함을 내세우려고 했던 그의 입장을 뒤집는 것이었지만, 현재 반기문을 보좌해오고 있는 MB계와 외교부 라인끼리의 갈등과 혼선이 반복되면서 깔끔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이 또한 그의 한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야의 대선 후보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앞다투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명절 밥상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이인제 전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죠. 그 외에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있구요.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이 있고, 새누리당에서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이번주에 "깜짝 놀랄 대선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황교안 국무총리 말고 누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요.


헌법재판소가 늦어도 3월 13일 전에는 박근혜 탄핵에 대한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치권이 빠르게 벚꽃대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반기문 전 사무총장에게는 점차 불리한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젠 하다하다 못해 역대 대통령들의 영어 실력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런 면에서는 제가 여러분들의 기대를 맞출 수 있다"고 자신의 영어 실력을 내세웠는데요. 언론에서는 한 유엔 직원이 "반기문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영어에 유창하지 못하다는 점"이라는 인터뷰를 인용하며 이마저도 자랑거리가 아닌 조롱거리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반기문을 위한(?) 손학규의 조언 "정치 노선과 정책 분명히 해야"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반기문이 대선 후보로 살아남아 투표 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전 그 답이 손학규 의장의 발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의 빅텐트론은 우스꽝스러웠지만... 손학규 의장은 첫 날인 27일 반기문 전 총장과 단독 오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보수정부 시대는 지났다, 개혁의 편에 서야한다"며 "개혁 세력을 바탕으로 정치를 하면 같이 할 수 있다"고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반기문 전 총장에게 건넸죠.

정치 노선과 정책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진보적 보수주의라는 '뜨거운 얼음'같은 표현은 안된다.


2017년 1월 27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단독 오찬회동 中에서...


바로 이 것입니다. 그냥 깔끔하게 자신의 정치 노선과 정책을 분명하게 밝히면 됩니다. '진보적 보수주의'라느니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라느니 애매하게 발 걸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입으로 독자적인 활동이 어려워 기존 정당으로의 입당을 추진한다고 밝힌 마당에 국민의당, 바른정당, 새누리당(새누리당은 반기문 쪽에서 거절했죠) 중 한 곳을 정하라는 것이죠. 현재 반기문이 보이고 있는 행보는 이미 대선 후보가 산적한 더불어민주당은 가능성도 없고, 침몰해가는 새누리당은 공멸할 것 같고... 그나마 제3지대로 한번 나서볼 만한 곳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인데, 엄연히 두 곳의 정체성과 방향이 다른만큼 최대한 애매하게 행동하면서 간을 보겠다는 것으로밖에 풀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당 내에서 교통정리를 끝내버리면 반기문은 결국 닭 쫓던 개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그가 대통령 당선증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닙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죠. 사실상 반기문 개인의 자질에 대한 검증은 이루어질 만큼 이루어졌다고 봐도 무방하고, 국민들 역시 덮어두고 '세계의 대통령도 하신 분인데...'라고 생각하는 반푼이가 아닌 이상 그를 지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름장어'라는 별칭이 붙었던 그간 그의 행보가 '외교관 반기문'을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었을지는 몰라도 '정치인 반기문'에게는 독이 될 뿐입니다. 노욕이라는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끝끝내 대통령 선거의 링 위에 한 번 서보곤 싶으시다면 이제 그만 숯불 위에 몸은 뉘이고 그 기름을 뽑아내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P.S) 개인적으론 새누리당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쭉 지켜보니까 찰떡궁합인 것 같아서..


오늘의 키워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반기문 턱받이 #반기문 노무현 #반기문 대선 출마 #반기문 박근혜 #반기문 이명박 #손학규 #19대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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