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 종북 - 독재세력에 빌붙어 살아온 조ㅈ선일보의 발자취
젊은 세대들에게는 외면받고 있지만, 여전히 기성세대들에게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언론이자 발행·판매부수 1위는 조선일보(이하 조ㅈ선일보)가 압도적입니다. 이른바 '조중동'이라고 불리는 3대 전국일간지 중 2위인 중앙일보(1,056,946부, 2014년 기준)의 1.6배인 1,673,049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죠.
1920년 탄생한 이후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자칭 '민족 정간지'인 조ㅈ선일보가 그간 걸어온 길을 실로 변화무쌍하기 그지없습니다. 1940년 1월 1일 쇼와천황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대일본제국의 신민으로서 천황폐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신년사를 게재했구요. 중일전쟁 초기 일본군의 승리를 4차례 1면 머릿기사로 실었습니다. 1939년에는 조선인들을 향해 '자유주의를 버리고 전체주의에 헌신하라'며 아돌프 히틀러의 연설을 대서특필하고, 1940년 조선일보의 자매지 '조광'을 통해 독일·이탈리아·일본 군국주의 삼국동맹을 '인류 역사상 획기적 대사건'이라 극찬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1945년 광복 이후 반민특위가 친일파 청산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자, 이토록 친일행위에 앞장섰던 조선일보는 "새로운 국가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선 일제강점기 때 앞잡이 노릇을 한 인간들을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는 사설을 쏟아냅니다. 코미디가 따로 없죠.
조ㅈ선일보의 변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인민군 격퇴, 국군 총반격!'과 같은 국방부의 허위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하더니 3일만에 북한군에 의해 서울이 점령 당하자 '인민군 서울입성,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만세'라는 호외를 배포했죠. 참고로 이 호외가 배포된 날 아침신문의 제목은 '제공권 완전장악. 국군 의정부를 탈환'이었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조ㅈ선일보의 행태는 여전했습니다. '제2단계로 돌입한 혁명과업의 완수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사설로 5.16 군사 쿠데타를 찬양하고, "비상 사태는 민주제도의 향상과 발전을 위하여 하나의 탈각이요 시련이요 진보의 표현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10월 유신 또한 옹호했습니다. "우리는 더욱 전망적인 민족통일의 사명감과 구국중흥의 신념에 불타는 탁월한 영도자를 가졌다"며 박정희를 찬양하기도 했죠. 전두환의 신군부가 벌인 12.12 군사반란을 찬양했음은 물론이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광주 시민들을 난동자로 묘사하며 군부를 지지했습니다.
조ㅈ선일보가 이러한 길을 걸어오는 데에는 사주인 방씨 일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광산업으로 벼락부자가 된 뒤 자금난으로 어려워진 조선일보를 조만식으로부터 인수한 제9대 조선일보 사주 방응모.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인사죠. 6.25전쟁 당시 납북되던 중 개성 인근에서 미군의 폭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조ㅈ선일보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부분). 방응모에 이어 조ㅈ선일보를 이어받은 사람은 방응모의 손자인 방일영. 방일영의 회고록을 살펴보면 박정희가 5.16 쿠데타 이후 방일영이 소유한 3,748평 규모의 흑석동 저택에 자주 놀러와서 질펀한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고 합니다. 방일영은 박정희를 '대통령 형님'이라고 불렀고, 박정희는 방일영에게 '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천하의 주도' '권번출신 기생들의 머리를 제일 많이 얹어준 분'이라는 각종 표현들이 방일영에게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대략적으로 그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 짐작 가능합니다. 1970년부터는 동생 방우영이 경영권을 넘겨받았죠. 이후 방일영의 아들 방상훈이 조선일보를 이끌고 있죠. 과거 '故 장자연으로부터 성상납과 술접대를 받았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이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허위사실임을 판결받은 것으로 알려져있죠. 일각에서는 해당 이야기가 방상훈 사장이 아닌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구요. 현재 조ㅈ선일보는 사망한 방우영의 아들인 방성훈 스포츠조선 사장을 이사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비등기이사로 선임함과 동시에 현 대표이사 사장인 방상훈의 아들인 방준오 이사를 조선일보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포스트 방상훈' 시대를 위한 승계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방영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부인의 자살 미스터리
자,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히 친일 -> 종북 -> 독재세력의 나팔수 역할을 해왔던 조ㅈ선일보의 행적과 방씨일가의 계보를 언급한 것이 오늘의 주제는 아닙니다. 다만, 조ㅈ선일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는 항상 이렇게 한번씩 말해줘야 조ㅈ선일보의 본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적은 것이니 이해 부탁드리구요. 오늘의 주인공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처형인 이모씨의 집에 침입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방용훈 사장의 아내인 이미란 씨는 작년 9월 1일 새벽 한강에 투신해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수색작업 끝에 이미란 씨의 시신을 발견했고, 방화대교 갓길에 세워둔 그녀의 승용차 조수석에서 자필로 추정되는 유서 등을 토대로 자살로 결론지었죠. 해당 유서에는 가족관계와 금전관계 등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유서의 일부 내용을 전해들은 한 언론에서는 '내용이 충격적이라 글로 표현할 수 없어 공개를 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을 정도였죠. 하지만 마침 그 무렵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는 거대한 폭탄의 도화선을 다름아닌 조선일보가 당긴 터라 이미란 씨의 자살은 금새 세간의 이목에서 덮혀지고 맙니다.
그런데 이미란 씨의 모친 및 가족들 측에서 방용훈 사장을 비롯한 자녀들이 이미란 씨를 평소 학대해왔다는 주장을 제기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박근혜가 대국민 사과를 한 다음날인 10월 26일부터 이미란 씨의 모친, 즉 방용훈 사장의 장모가 썼다는 A4용지 11장 분량의 편지가 인터넷에서 떠돌았죠. 해당 편지에 담긴 주장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만약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이미란 씨가 자신의 집 지하실에 설치된 사설 감옥에서 본인이 낳은 자식들의 손에 의해 몇달간 고문 당하다가 반라(半裸)의 상태로 꽁꽁 묶인채 친정집에 보내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었거든요.
해당 편지는 방용훈 사장이 자식들에게 부인 이미란을 음해하여 이들이 어머니인 이미란에게 각종 폭행을 하도록 패륜을 저지르게 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기절해 119에 실려가는 어머니에게 '저 년 쇼한다'고 말했다는 내용, 자신의 아내에게 '지옥경험을 시켜주겠다'며 감옥을 만들었다는 내용 등. 이미란 씨의 유서에 "왜 자기가 이런 일을 당해야하는지 알고나 죽자"는 절규가 절절히 흐르고 있지 않았냐고 묻는 내용 등. 정말 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내용들이 가득 했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선 더 적지 않고 접어두기를 통해 전문을 남겨둡니다.
해당 편지에 대해 조선일보 측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의 작품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편지를 쓴 사람이 실제로 방용훈 사장의 장모인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 내용들이 전혀 현실성이 없었기 때문이죠. 전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편지의 내용들에 대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아니, 생각하기도 싫군요.
검찰의 재수사 착수라는 반전, 새로운 진실 규명되나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방용훈 사장의 장모와 처형이 방용훈 사장의 자녀들을 상대로 지난 2월 고소를 제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데 이어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상당히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재수사 착수에 결정적 단서가 된 것은 방용훈 사장의 처형이 제출한 현장 CCTV 영상. 영상을 보면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에 방용훈 사장의 아들이 주먹만한 돌을 들고 이모인 이씨 자택 주차장에 나타난데 이어 방용훈 사장도 건물로 들어갑니다. 이후 이 두 사람은 현관문을 여러 차례 돌로 내리치고 피켈(빙벽 등반용 도끼)로 위협적인 행동을 취합니다.
애초 방용훈 사장의 처형인 이씨는 두 사람을 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아들에겐 기소유예, 방용훈 사장에게는 증거 불충분에 의한 혐의없음 처분을 내립니다. 하지만 이씨가 이에 항고하자 서울고검에서 이러한 검찰의 처분이 적절하지 않다며 재수사 명령을 내리게 된 것이죠. 현재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황. 그 외에도 방용훈 사장의 장모와 처형은 방용훈 사장의 자녀들에 대해 어머니를 감금·폭행하고 자살에 이르게 했다며 특수존속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고소내용에 따르면 방용훈 사장의 딸이 어머니인 이미란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과도로 이씨의 복부를 3회 찔러 상처를 입혔다는 내용 등과 자녀들이 약 3개월 동안 이미란 씨를 감금해 고문하며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는 내용입니다. 그 외에도 이미란 씨 사후 보험회사 직원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친정식구들이 방씨 집안 돈 150억을 삥뜯었다"고 말한 부분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합니다. 이 역시도 참으로 믿기 어려운 참담한 내용들이죠.
과연 재수사를 통해 어떠한 진실이 밝혀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살할 사람이 왜 약 2시간에 걸쳐 걸어간 후 자살을 했을지(강 흐름에 대한 계산상)에 대한 의혹부터 시작해 이미선 씨의 모친이 적었다고 알려진 편지의 내용이 사실인지 등. 행여라도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소상히 밝혀져야겠죠. 편지의 내용이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악스러웠던만큼 조금의 숨김없이 진실이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편지 속에서 이미란 씨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나 죽자'고 절규했다고 언급했죠. 이미란 씨 본인 행실의 잘못까진 아니지만, 전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에 대해서는 알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이냐구요? 오늘 포스팅을 위에서부터 살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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