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 김대중·노무현·정주영·윤이상이 서린 통일의 식탁

Posted by 사용자 자발적한량
2018. 4. 27. 20:15 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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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라는 표어로 27일(금)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10년 6개월 만에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 등과 관련해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베일에 쌓여있던 남북정상회담의 디테일이 하나씩 드러났었죠.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일산 킨텍스에 설치된 메인 프레스 센터는 축구장 1개 크기에 달하고, 기사와 영상, 사진 등 모든 취재 수단을 위한 기반시설 및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리핑룸이 마련됐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해야 하는 이슬람교 신도 기자들을 위해 양탄자와 나침반이 마련되어 있는 예배실까지 마련했다고 하죠? 현재까지 집계된 취재진만 국내 언론 168개사 1,975명에 외신 34개국 180개사 858명으로 총 2,833명에 달한다고 하죠. 지난 1, 2차 취재진에 비해 2배 이상의 규모입니다. 전세계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평화의 집 2층에 마련된 회담장의 풍경도 보도되었습니다. 회담장에 비치된 가구와 장식 하나하나에도 남북 화합과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주 앉게 될 테이블의 폭은 2,018mm.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올해를 상징하죠. 또한 궁궐 안 교각과 난간 모양을 본떠 두 개의 다리, 남과 북이 하나로 연결되는 형상을 표현했다고 하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앉을 등받이 상단에는 제주도와 울릉도는 물론 독도까지 꼼꼼하게 새겨진 한반도 문양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평화의 집에 새로 비치된 가구들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현장의 원형 보전에 적격이며, 휨이나 뒤틀림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단단하고 수분에 강한 호두나무 목재를 사용했다고 하구요. 회담장을 장식할 꽃은 환영의 의미를 담은 작약과, 우정을 상징하는 박태기나무, 평화의 꽃말을 가진 데이지와 비무장지대에 자생하는 야생화 등이라고 합니다. 회담장 입구에서 바라볼 때 테이블 너머 벽면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은 신장식 화백의 작품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 있습니다. 이 그림은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자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했다고 합니다.




또한 청와대는 24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환영 만찬 메뉴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쓴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는 이번 만찬 메뉴. 여기서 말하는 인물들은 제1, 2차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정주영 회장, 그리고 작곡가 윤이상을 말합니다. 이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식재료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는 설명인데요.





먼저 민어해삼편수. 민어와 해삼을 얇게 포를 떠 쇠고기, 숙주, 애호박, 표고버섯을 볶아 만두소에 넣어 쪄낸 편수인데 여기에 사용되는 민어와 해삼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에서 가져옵니다.




다음은 오리농법 쌀로 지은 산나물 비빔밥과 쑥 된장국 그리고 가자미식해. 오리농법은 논에 오리를 풀어 농사를 짓는 무농약재배법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오리농법 창시자인 후루노 다카오 박사를 초청해 직접 전수받아 김해 봉하마을에서 농사를 지은바 있죠. 비무장지대의 산나물과 쑥을 더했구요. 가자미식해는 함경도의 향토 음식입니다.




세 번째로는 한우 숯불구이. 갈비와 꽃등심, 토시살 등 부위별 구이로 제공되는 이 한우 숯불구이는 서산목장의 한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 1,00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었던 소떼방북 당시 소들이 바로 이 서산목장에서 자랐죠.




네 번째로는 문어로 만든 냉채. 1990년 남북한 합동 공연을 성사시켰던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인 통영의 문어를 사용합니다. 저온의 문어에 배추 속대로 채를 썰어 넣고, 고흥산 유자간장으로 버무린다고 합니다. 유자간장젤리와 항암초, 향나물, 금강초, 보리지꽃 등이 곁들여지구요.





다섯 번째로는 달고기 구이. 달고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입니다. 북한에선 잡히지 않고 우리나라에선 잡고기 취급을 받지만, 유럽에선 고급 음식으로 분류된다고 하는데요. 김정은이 유럽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기억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식이 되겠죠. 김정은 위원장이 유학을 했던 스위스 베른 지방의 감자요리인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있습니다. 




다음은 도미찜과 메기찜. 도미는 대표적인 잔칫날 음식재료로 좋은 날 귀한 음식을 준비하는 우리 민족의 마음을 담아낸 것이며, 메기는 한반도 어디에서나 사는 민물어종으로 우리 민족의 기억과 내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페셜 메뉴로는 평양 옥류관 냉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북측에 제안한 메뉴인데, 북한에서는 이를 위해 평양 옥류관의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하고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이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배달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겠지요.



만찬주는 두 가지가 준비되는데요. 하나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가 향기가 가득한 면천 두견주. 백양지장이라고 일컬어지죠. 다른 하나는 고려시대부터 1,000년을 내려온 중요 무형문화재인 문배술. 원래 문배술은 평안도 지방의 전통주이지만 현재는 남한의 명주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난 제1, 2차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바 있죠.




디저트는 세 가지입니다. 우선 백두대간의 송이버섯으로 차를 우려 지리산 국화꽃을 띄운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평화의 기운이 제주 끝까지 내리기를 기원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디저트는 망고무스인데요. 이 망고무스에는 '민족의 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추운 겨울 동토를 뚫고 돋아나는 따뜻한 봄 기운을 형상화한 디저트로, 봄꽃으로 장식한 망고무스 위에 한반도기를 놓아 단합된 한민족을 표현합니다. 단단한 껍질을 직접 깨트려야 망고무스가 나타나는데, 반목을 넘어 남북이 하나됨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네요.



마지막 다과. 우선 평안도 지방의 향토음식과 서울을 상징하는 궁중요리인 노티떡, 두텁떡, 유채꽃 화전이 준비되구요. 스위스식 감자전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의 경험을 반영해 스위스산 초콜릿과 초코 마카롱, 그뤼에르 치즈케이크, 몽블랑, 앵가디너 유럽식 디저트가 준비됩니다. 마지막으로는 유자차, 우엉차, 솔잎차, 우전차, 진달래 꽃차, 베르가못 홍차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마셨다 하여 유명해진 '문 블렌딩 커피'도 준비되구요.




이렇게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대해 야권 일각에서는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담았고, 특히 윤이상의 고향인 통영의 식재료가 선정된 것에 대해 이념 편향적이라며 공세를 펴기도 했습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며 "과연 잔칫상을 차릴 필요가 있나 싶다. 잔칫상은 북핵 폐기를 완성한 뒤 그다음에 차려야 한다. 저라면 정상회담의 저녁상 소박하게 차릴 거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조ㅈ선일보에서는 '정치색 듬뿍 친 만찬메뉴'라고 비난하기도 했구요.



무식하기 짝이 없는 발언입니다. 청나라의 강희제는 만한전석에 만주족과 한족의 진귀한 모두 모아 민족 단합을 위해 화합의 잔치를 베풀었으며, 반대로 자신의 노나라를 등질 구실을 찾던 공자는 왕이 제사고기 분배를 깜빡하자 이를 구실로 사직서를 내고 노나라를 떠났습니다. 얼마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만찬 당시 올라온 독도새우를 두고 일본이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었죠. 이렇듯 정치인들의 식탁과 음식에는 작든 크든 메시지가 담겨있죠. 뭐, 누구의 말처럼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는 것이니까요.



이날 만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남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우원식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과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현철 통일연구원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 총 34명이 참석하구요.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선전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26명이 참석합니다. 남북한 합쳐서 60명이 모이네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척 배아프겠어요.


특히 만찬장에서는 가수 조용필과 윤도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노래를 불렀던 오연준 군이 공연을 하게 되고, 남북한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옥류금 합주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가수와 배우, 연주자 11명이 참석해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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