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양~의지!)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양~의지!)
안타를 날려줘요~ 홈런을 날려줘요~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스토브리그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언급되던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NC가 배팅한 금액은 계약금 60억 원에 4연 연봉 65억 원 등 총액 125억 원. 201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긴 최형우가 FA 최초 100억 원 계약 시대를 열자마자 곧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대호가 받은 4년 150억원에 이어 역대 FA 두 번째 규모입니다.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패배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올시즌 두산 베어스의 팬들에게는 우승보다 양의지의 FA 계약이 더 걱정거리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데다 양의지가 6월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6.46으로 리그 전체에서 3번째. 이러한 양의지의 활약을 지켜보는 두산 팬들은 좋으면서도 시즌 후 FA 계약이 걱정될 수 밖에 없었죠. 오죽했으면 양의지의 응원가를 '얼마를 받아야 해 양~의지~'로 패러디한 노래까지 나왔을까요.
2014년 최준석과 이종욱, 손시헌 등의 내부 FA 유출이 있었고, 2017년에도 프랜차이즈 선수인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미국에서 유턴을 택한 김현수가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죠. '선택과 집중'이라며 오재원, 김재호, 이현승 등은 잡았지만, 이들은 모두 양의지, 김현수, 민병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선수였기에, 모 기업인 두산그룹에 대해 2016년 들어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져 있는 상태에서 연봉이 높은 선수들은 애써 잡으려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게다가 '화수분 야구'라고 불리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에 의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던 터라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와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어 왔죠.
하지만 양의지는 달랐습니다. 민병헌, 김현수가 없더라도 김재환, 박건우가 외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었고, 정진호, 국해성, 김인태, 조수행 등 외야는 치열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FA 계약 당시 경찰청 야구단에 있던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쥔 경험이 있었구요. 물론 어지간한 타 구단의 주전 포수보다 나은 실력의 박세혁이 있었고, 그 외에도 이흥련, 장승현 등이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던 점 등 포수 왕국다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죠. 하지만 양의지의 대체 자원으론 역시 부족한 점이 많았죠. 김태형 감독이 "양의지의 힘은 절대적이다. 베테랑 포수가 앉아있으면 안정감 자체가 다르다. 특히 어린 투수일수록 존재감은 더 커진다"고 언급한 것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가 "양의지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양의지를 잡겠다는 의지가 커보였습니다. 양의지와의 FA 계약을 고려해서 민병헌, 김현수를 잡지 않은 것이라는 큰그림설도 나왔었구요.
양의지가 한국시리즈 종료 후 11월 19일 양의지가 정식으로 FA를 신청했고, 양의지는 에이전트 리코스포츠에 협상을 위임한 후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 올해의상 시상식 매직글러브상, ADT캡스 플레이어 시상식 포수 부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대상 등으로 올 시즌 활약에 대한 보상을 만끽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롯데와 NC가 양의지 영입전에 참여하며 불을 지폈고, 롯데가 내부 육성으로 초점을 맞추며 NC와 두산의 진검 승부가 시작됐죠. 그러던 중 NC에서 아예 외국인 포수 영입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얼마 안가 김택진 구단주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기사가 나오며 협상은 안개 속에 가려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NC와 양의지가 계약을 맺었다는 공식 보도가 나오며 양의지 쟁탈전은 NC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양의지의 이적 소식이 들려온 직후 김태룡 두산 단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언론에서는 두산이 옵션 10억원을 포함해 총액 120억 원을 제시했지만, NC 측에서 무옵션에 125억 원을 제시했고, 양의지 측에서는 안정성을 택했다는 뉘앙스로 두산 프런트 측의 입장이 담긴 보도들이 후속으로 나왔는데요. 대다수의 두산팬들을 비롯한 많은 야구팬들은 두산 측의 이러한 입장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팀과 지방팀의 입지조건을 비롯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 등 어려가지 면을 생각해봤을 때 5억 원의 차이로 양의지가 원 구단을 떠나 NC로 가는 도전을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막말로 이미 결과가 나온 마당에 120억 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뒤늦은 하소연을 한들 알게 뭡니까. 저 역시 두산이 양의지에게 120억 원을 제시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물론 최종 제안이야 그렇게 했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때는 양의지의 마음이 떠난 이후였겠죠. 이렇게 두산은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내게 되었습니다.
졸지에 유탄을 맞은 것은 NC의 주전 포수이면서, 현재는 경찰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김태군. 그간 김태군이 NC에서 차지하고 있던 무게감은 상당했습니다. 신생팀이었던 NC의 안방을 지키면서 NC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고,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에도 올랐죠. 김태군 역시 양의지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2017 제4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출전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양의지가 NC로 온 이상 김태군에게 주전 마스크가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오늘 양의지의 계약 소식을 접한 김태군은 아마 자기 근처에 있던 물건 하나 냅다 땅바닥에 패대기를 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많은 이들은 김태군의 미래가 이번에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이지영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지영은 2013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쓰며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 정규리그 5연패에 큰 공을 세운 포수였습니다. 그런데 2016년 이지영이 타격과 투수 리드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삼성은 롯데의 강민호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죠. 양의지와 함께 KBO 리그 2강 포수로 불리는 강민호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지영은 결국 이번 스토브 리그에서 SK의 김동엽, 넥센의 고종욱과 함께 KBO 최초 삼각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포수가 약점으로 꼽혔던 넥센에서 마스크를 쓸 기회를 많이 잡게 되겠지만, 삼성 왕조 시절을 함께했던 포수의 모습치곤 씁쓸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양의지는 프로선수고,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것이 당연합니다. 양의지가 NC 행을 선택한 것을 두고 선수에게 아쉬움을 나타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간 양의지는 두산에서 정말 커다란 공을 세웠고, 두산이 현재와 같이 강팀으로 불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 중 한명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우해주지 않는 구단의 모습을 보노라면, 두산을 계속 응원하는 이상 이번 FA 계약과 같이 울화통이 터지는 꼴을 앞으로도 수 차례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선수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양의지를 내주고 조수애(전 JTBC 아나운서)를 영입했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오늘,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를 이렇게 아쉽게 떠나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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