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승자박'이 여과없이 드러났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 당시 선물 받았던 '국견' 두마리가 남은 여생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서울대공원과 대통령기록관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 알라바이 '해피'와 '조이'가 앞으로도 서울대공원 동물원 견사에서 살게됐다"고 밝혔습니다.
알라바이 두 마리는 5개월 동안 한남동 관저에서 지냈으나, 대형견인 이들의 덩치가 점점 커지면서 그해 11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진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이들 개 두 마리를 사저로 데려갈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죠. 윤 전 대통령이 강아지와 고양이 11마리 키우는 반려동물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 데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을 두고는 직접 비판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전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 받았었으나 퇴임 뒤 관리비 등을 둘러싼 이견 탓에 사저에서 키우지 못하고 대통령기록관에 반납했습니다. 이에 파양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며 비판했었죠. 윤 전 대통령은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 해서 받았다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지, 주인이 바뀌면 강아지는 좀‥ 일반 물건하고 다르죠. 그래서 그거는 뭐, 나는 오히려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라고 말했었습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박대출 당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SNS에 "사룟값 못 받자 키우던 '개 버린' 뒤 책방 열어 수입 챙겼다"며 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도 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두고 윤 전 대통령이 결국 본인도 지키지 못할 말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죠. 그저 문재인 정부가 어쨌다느니 하는 네거티브를 할 뿐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업보는 돌아온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먼저 관리를 위탁받고, 사후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시행령 개정안이 무산됐다"면서 "대통령 기록물인 풍산개를 전임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통령기록물법에 위반된다는 논란의 소지가 있어 반환했다"고 밝혔었습니다.
당시 왜 '풍산개'를 놓고 '대통령 기록물'을 자꾸 언급하나 싶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친구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ㅈ선일보 등으로부터 '노 정권 청와대 직원들, 내부자료 불법 유출'과 같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격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실제로는 국가기록원에 반납하지 않고 추가로 유출된 자료 없이 삭제나 폐기도 아닌 그저 열람을 위한 정당한 행사에 불과했던 일을 의도적으로 부풀리고 왜곡한 것임에도 말입니다.
박근혜 정부 취임 첫 해였던 2013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 남북정상 회의록' 삭제를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검찰과 언론으로부터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화의 내용을 한 자 한 자 정확하게 확인하고, 각주를 달아서 정확성, 완성도 높은 대화록으로 정리한 뒤 e지원시스템에 등재해, 해당 분야 책임자들에게 공유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는데도, 조중동과 언론, 검찰과 재판부는 문서관리카드도 대통령기록물이니 삭제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했죠.
만약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말 정치적 보복에 대한 마음없이 순수하게 동물을 사랑했다면 시행령을 개정해 풍산개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입양할 수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를 개정하지도, 자신의 정부에서 책임지지도 않았죠. 이제 본인이 그 업보를 받을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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