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대로면 필패" vs 홍준표 "시체에 난도질", 윤석열 두고 격돌
6·3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를 맡았던 배의철·김계리 변호사가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가 급히 취소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거취, 그리고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성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불을 지핀 것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라며 "당의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 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죠.
하지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정치 이전에 사람이 그러면 도리가 아니다"며 이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있었던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로 정권 교체 해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 잘못해서 탄핵됐지만 시체에 난도질하는 그런 짓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죠. 이어 "안철수는 이당 저당 하도 많이 옮겨서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나는) 시체에 소금 뿌리고 그런 생각으로는 정치하지 않는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이 "오로지 본인의 정치적 이득만을 생각하는 홍 후보의 행보가 낯 뜨겁다"며 재차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다시금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시체에 난도질이라니. 보수 재건을 위해, 이재명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탄핵 당한 전 대통령께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 시체에 난도질인가"라고 홍준표 전 시장을 겨냥하면서 "탄핵 당한 전직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나. 홍 후보의 행보는 이미 패배 선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나는 국민의힘 1호 당원"... 국민의힘 지도부는 '간 보는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논란에 대해 홍준표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강성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탈당하라든지 이런 건 과거의 관행적 구태"라며 "잘못하면 탈당시키고 잘라내는 건 책임 없는 정치"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을 과거로 놓아드리자"며 "그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고 강조하며 탈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논란에 개입하지 않을 계획으로 보입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안 의원의 윤 전 대통령 탈당 촉구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선 경선 과정에서 우리 당 주자들이 각자 소신과 견해를 투명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건 좋다고 본다"며 "논의 과정을 조금 더 국민들과 함께 지켜보는 게 좋겠고, 그때그때 우리 당이 지도부 차원에서 반응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전한길뉴스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이 '나는 국민의힘 1호 당원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 우파들이 단합하여 이번 대통령 선거에 힘을 합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국사 '1타 강사'인 전한길 씨는 지난 9일 윤 전 대통령 관저를 찾기도 했었는데요. 당시 전 씨와 함께 관저를 찾은 윤상현 의원은 "어제(17일) 오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윤 전 대통령은 신당 창당을 원하지도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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