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22일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8명의 후보 중 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탈락하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차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2차 컷오프는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2:2 맞대결 구도를 이루게 됐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1차 컷오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 100%로 8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을 선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후보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죠. 애당초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1차 컷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안철수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중도층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과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온 반면 반탄 집회를 주도한 나경원 의원은 구치소와 관저를 잇달아 찾으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한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죠.
1차 경선 통과를 자신했던 나경원 의원 측이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정치권에선 '캠프 전략의 실패'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탄·반명(反이재명) 투사' 이미지를 부각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논란들이 무당층 뿐 아니라 당원들에게도 반감을 산 것 아니냐는 시각이죠.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저격하는 과정에서 '드럼통'이라는 비유를 사용해 강력범죄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발언을 패러디해 팬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2차 경선에선 당심(黨心)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2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각각 50% 반영되기 때문이죠.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여전히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반탄'의 수렁에서 벗어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이 막바지로 향할 수록 당내 일각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 등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히고 있죠.
국민의힘은 2차 경선을 통해 29일 최종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선출합니다. 2차 경선에선 한 후보가 득표율 과반을 넘기면 최종 결선 없이 그대로 최종 후보로 선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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