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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선거권 없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대선 출마 선언... 기자들과의 고성 오가 난장판...한편의 코미디

자발적한량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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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4일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자신의 대선 공약 25가지를 발표했습니다. 전 목사는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지금 양당을 이루는 야당과 여당이 제가 볼 땐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다"라며 "우파 정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 소속의 대통령인 이명박·박근혜·윤석열 대통령 다 우리가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다 탄핵을 하고 다 감옥을 보냈다"며 "이것을 누가 했느냐. 더불어민주당이 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 전광훈 목사는 ""대통령을 만들어주면 무얼 하겠느냐"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킨 사람은 국민의힘 정당이 아니라 바로 '한동훈'이다"고 지적했죠. 자유통일당은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개최해 최종적인 대통령 후보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광훈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출마가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는 것. 서울고등법원은 2018년 8월 전광훈 목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해당 사건은 전 목사가 항소심에서 상고하지 않아 판결이 징역형의 집행유예형이 확정됐죠. 2017년 대선 당시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전 목사는 피선거권이 박탈돼 2028년 8월까지 대선·총선·지선 등에 투표할 수 없고 출마할 수도 없습니다. 

 

전 목사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실제로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실제로 지지 문자를 보낸 것은 내가 아니라 교회 사무원이 보낸 것"이라며 "목자가 되어보지 못하면 성도들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을 거짓말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좌파단체에서 내란선동죄 등 76개 혐의로 고발해 두 번째로 구속됐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이 났다"며 "선거에 대해 발언할지라도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최소한 숨 쉴 공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는 판시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죠. 그러면서 "대법원의 판례는 헌법과 거의 비슷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며 "대법원까지 확정된 판례에서 무죄를 선고 했기에 앞서 집행유예형을 선고한 사건은 사실상 무효라고 봐야한다"고 억지 주장을 펼쳤습니다.

 

특정 언론사 기자 쫓아내려던 전광훈, 현장은 아수라장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가 특정 언론사 기자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해당 기자를 내쫓으려다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사회자가 '뉴탐사'의 권지연 기자에게 질문권을 부여했는데, 전광훈 목사가 "권지연의 질문은 안 받겠다"고 나서며 상황이 시작됐는데요. 권 기자가 전 고문을 고발했다는 것이 질문을 거부한 이유였습니다. 전 목사는 "당신은 범죄인이야"라며 권 기자를 깎아내렸고, 권 기자는 "명예훼손"이라며 맞섰죠. 이후 전광훈 목사는 이른바 '메이저 언론'의 질문부터 받겠다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권지연 기자 다음으로 질문 기회를 얻은 기자는 '뉴스앤조이' 안디도 기자. 뉴스앤조이는 대형교회들의 각종 비리와 목사들의 성범죄, 혐오 설교 등 한국 교회 권력의 병폐를 들춰내는 보도로 이름을 알린 교계 전문 언론으로 상당한 공신력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간 자신에게 비판적 논조를 보인 뉴스앤조이 기자의 질문에 전 목사는 또다시 질색하며 "뉴스앤조이도 메이저는 아니지 않느냐"며 "좀 예의를 지키라"고 언론을 향한 막말을 내뱉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전 목사의 지시로 권 기자를 끌어내려는 쪽과 권 기자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갈등이 격화됐죠. 전 목사는 "내가 나가라면 나가는 거다. 나는 여기 주인공"이라며 권 기자를 압박했지만, 권 기자는 "나갈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동료 기자들도 "차별하지 말라"며 항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은 "대통령 선거에 나오시는 분이 언론의 검증을 받아야죠", "방송, 신문, 인터넷 똑같은 언론이다. 이렇게 차별하고 편파적으로 하면 안 된다"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렇게 '메이저 언론'만 외치는 기자회견 사회자, "권지연만 나가라"는 전 목사, "기자회견을 방해하지 말라"는 자유통일당 관계자, 이에 항의하는 기자들의 고성이 뒤섞이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전 목사를 촬영하러 온 언론사 카메라가 모두 권 기자 쪽에 쏠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펼쳐졌죠. 결국 전 목사 쪽은 권 기자의 기자회견장 착석을 허용하되 질문은 받지 않는 것으로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질의응답이 재개되기까지 한동안 소란은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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