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밟고 있는 땅/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국회 시정연설 나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우원식 국회의장 "잠시 앉아 계시라"더니 작심발언, 잔뜩 뿔난 표정의 한덕수 권한대행

자발적한량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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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시정연설이 24일 국회에서 있었습니다. 한 권한대행이 이날 오전 12조2000억원 규모로 편성된 정부 추경안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것. 대통령 권한대행이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1979년 최규하 전 대통령(당시 권한대행) 이후 46년 만입니다.

 

하지만 이날 국회는 그야말로 '개판'이었습니다. 시정연설 시작 전부터 고성과 항의가 터져 나왔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의원총회 참석으로 개회가 지연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 시작하세요"라고 재촉했고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빨리 추경하자면서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권한대행의 연설 직전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며 항의의 뜻을 표했구요.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침묵으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지만 한 권한대행이 연단에 오르자마자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연설 도중에도 민주당의 항의는 계속됐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연설 도중 핸드폰을 보거나 통화를 하며 잡담을 나누는 등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고, 한 권한대행이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 극복 과정에 정부와 국회가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협력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하자 민주당 일부 의원은 "국회를 무시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연설이 마무리되며 상황이 진정되는 듯했으나 우 의장의 발언이 또다시 여야 충돌의 불씨가 됐습니다. 우 의장은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 직후 단상 아래를 내려다보며 "잠시 자리에 앉아 계시라"더니 작심한 듯 쓴소리를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한 권한대행은 대정부질문, 국회 출석, 특검 추천 요청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같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라"고 일갈했죠. 한 대행은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훈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어 우 의장은 "(계엄으로) 직격을 맞은 민생을 비롯해 산적한 현안 어려움과 혼란이 가중됐다"며 "파면당한 대통령을 보좌한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을 크게 느껴도 부족한 때"라고 일침을 놓았다. 우 의장은 정부의 올해 예산 조기 집행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한 대행은 우 의장 발언이 끝날 때까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우 의장이 예정에 없던 발언을 시작하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몇몇 의원들은 의장석으로 올라가 항의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뛰어나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편향적"이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에 우 의장은 "어느 정파를 (대표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의장이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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