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준석,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주제로 토크 예정
정말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자타공인 '앙숙' 관계이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인공지능(AI) 기술 패권을 주제로 토크를 합니다. 양측 캠프는 24일 "내일 오후 2시에 'AI 기술 패권 시대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안철수X이준석,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반(反)이재명'을 내세우는 모든 사람과 함께 힘을 모아 정권을 가져오는 것이 정말로 바람직하다"며 이 후보에게 "같은 이공계 아닌가. 기회를 만들어 AI 관련한 토론을 하는 게 국민들께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했고, 이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해당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선거판에 서로 감옥에 보내는 것에 몰두하는 법률가들만 즐비한 상황 속에서 안 의원의 AI나 이공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 제안은 단비처럼 느껴진다"고 답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도 "안철수 의원님과 제가 여러 가지 정치적 이견이 노출될 때도 있었지만 과학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공통의 과제 앞에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죠.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을 존중하는 의미로, 안 의원의 지역구인 판교 테크노밸리 광장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노원구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악연... AI로 관계 개선되나
두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줄곧 악연을 이어왔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안 대표와 악연인 게 맞고, 내가 그간 저격수를 자처한 것도 사실이다. 숨길 것도 없이 이유는 딱 하나다. 2018년 안 대표의 서울 노원병 '공천 태클' 때문이다"라고 공공연히 밝혔을 정도죠. 안철수 의원이 대선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2018년 재보궐선거를 치를 당시 공천 신청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준석 의원 외에는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없었음에도 두 사람이 함께 몸 담았었던 바른미래당은 단수공천을 하지 않고 추가모집을 받았고, 뒤늦게 안철수 의원의 측근이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공천을 신청하자 이준석 의원 측이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당시 안철수 의원 측은 자기 지역구니 후계자는 자신이 정한다는 단순한 논리였죠.
이후에도 이준석 의원은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간만 보는 인사' '단일화 좋아하시는 분' 등으로 비난했고, 급기야 2023년 11월 6일 안철수 의원이 기자들과 국회 앞 한 복국집에서 오찬을 가지면서 이준석 의원에 대해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건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다"라고 하자, 옆 방에 있던 이준석 의원이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후에도 이준석 의원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을 향해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하세요 면박 들은 사람' 등으로 표현했고,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고 불찰이다.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리기에 이르렀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토론은 '견원지간'이던 두 후보가 AI·과학기술을 공통분모로 정책 연대를 모색하는 의미로도 분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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