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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선언 임박한 한덕수 둘러싼 정치권 반응들, 국민의힘 경선은 예선전 전락... 스콧 미 재무장관은 "한국 측 협상 결과 선거에 이용하려 해"

자발적한량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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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권한대행 대선 출마 선언 임박, 사무실 입주에 참모진 사의 표명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습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한 언론사를 통해 "어젯밤(29일) 한 대행과의 통화에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이 맞냐고 묻자, 한 대행이 '네'라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 회장은 "한 대행이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뜻을 거듭 전했다"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직에서 물러난 뒤가 되지 않겠냐"고 예상했죠. 한 대행은 내일(1일) 오후쯤 공직을 내려놓고 그 다음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뒤, 3일부터 대선 캠프를 정식 가동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 달 10일 전까지 제3지대에서 세를 모은 다음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에 나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죠.

 

한덕수 권한대행 측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때 사용하던 서울 여의도 맨하탄21 빌딩 사무실에 입주를 시작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덕수 권한대행 측이 나경원 의원 측에 해당 사무실 입주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나경원 의원 측에서 사무실 계약을 한 대행 측에 넘기기로 했다고 합니다. 해당 사무실은 당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계약했다가 이후 대선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나경원 의원 측에 넘긴 곳이었죠.

 

지난 28일에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핵심 참모인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행보가 시작됐음이 사실상 공식화됐었습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양천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던 손영택 비서실장은 2022년 7월 한 권한대행이 국무총리로 취임한 직후 총리실 민정실장으로 임명됐고, 2023년 12월부터는 비서실장을 맡아왔죠.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을 기점으로 그를 돕기 위한 참모진 사직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구요.

 

대선 때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테마주 상승 행렬도 시작됐습니다. 29일 티와이홀딩스우(36328K), 태영건설(009410)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9.76%, 29.93% 상승해 상한가로 장을 마쳤습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서울대·하버드대)과 최금락 태영건설 대표이사(경기고·서울대)가 학연으로 엮이며 '한덕수 테마주'로 주목받았기 때문. 또한 아이스크림에듀(289010)도 이날 29.98%(5940원) 오르며 상한가로 마감했고, 아이스크림에듀의 모회사인 시공테크(02071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2.49% 오른 955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시공테크는 박기석 대표이사가 2008년 한덕수 권한대행이 국무총리로 재직할 때 대통령직속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함께 일했던 경력이 알려지며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됐죠. 고동수 부회장이 과거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한 권한대행과 함께 활동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일정실업(00850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9.93% 상승, 1만4500원에 거래를 마무리하며 상한가를 기록했구요.

 

한덕수 권한대행 64년 친구 유인태 "한덕수를 메시아로 보는 건 허상"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총리실을 압수수색 해서 사적 선거 준비 행위가 이뤄졌는지 즉각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 대행이 실제로 사퇴할 경우, 사퇴 전 비서실장을 포함한 참모진에게 본인 선거와 관련한 일체의 지시나 암시를 한 것은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 지시나 암시를 들어서 또는 자발적으로 선거운동 관련 기획과 실시를 한 모든 참모진이 선거법 위반이 될 것"이라며 "국가 자원을 착복하고 유용한, 국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한 국정농단"이라고 지적했죠.

 

한편 정치권 원로이자 한덕수 권한대행과 경기중고 동기동창으로 64년된 친구 사이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 최종 후보 2명보다도 경쟁력이 없는 한 총리를 국민의힘 당원들이 이재명 후보를 꺾을 구세주, '메시아'로 보는 건 허상"이라며, "국민의힘이 늘 당에서 커 온 경륜있는 사람이 아니라, 황교안 전 총리와 윤석열 전 대통령 등 초짜에게 허상을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한 총리가 계엄 이후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면서 헌법재판관 3명을 임명하지 않으려 한 건 탄핵을 못 하게 완전히 철벽 친 거"라며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윤석열 정부에서 총리를 하더니 회까닥했다"고 거칠게 비난했죠.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 역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망론에 대해서 "최소한 윤심을 대변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김경율 전 의원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혹은 측근들이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이 되면 대통령이 된다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며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11명의 국민의힘 후보들이 토너먼트를 거쳐 레이스를 뛰어왔는데 다 뛰고 났더니 '대한민국의 BTS가 있으니 붙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지적했죠. 

 

스콧 미 재무장관 "한국 측, 무역협상 성과로 선거운동 하길 원해"

이러한 상황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이 인도, 한국, 일본과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보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이 선거 전에 미국과 성공적인 협상을 해결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상호관세 유예 마감 기한인 7월 8일까지 차분히 협상해 6월 조기 대선 이후 마무리짓도록 하겠다는 한국 정부 입장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죠. 한-미 양국은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베선트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관세 문제를 논의하는 '2+2 고위급 통상 협의'를 연 바 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협상 윤곽이 잡혀가는 것을 볼 수 있고, 일본과도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는 6월 3일로 예정된 한국 대선,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등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정치 일정 탓에 협상 타결이 늦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 방향"이라며 "이들 정부는 실제로 선거에 들어가기 전에 무역 협정의 틀을 완성하길 원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미국과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와 이 일을 끝내고, 그 성과를 가지고 선거운동을 하길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죠.

 

한덕수 권한대행은 29일 국무회의에서 한-미 양국간 '2+2 고위급 통상 협의'에 대해 "일각의 우려에도 양국은 굳건한 양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앞으로 한·미 동맹은 번영의 경제동맹으로 한층 발전할 것"이라며 구체화된 것 없이 끝난 협상에 대해 자화자찬 한 바 있습니다. 관세협상을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던 그의 말이 허언이 된 형국이었죠. 일각에서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조급하게 협상을 망치고 국익을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김 빠지게 만든 한덕수, "단일화 의미없다"는 김종인

한편 안철수 의원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고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다음 달 3일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한덕수 권한대행의 대권 행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면서 국민의힘 경선은 한 총리의 상대를 뽑는 예선전처럼 돼 버렸기 때문이죠. 만약 한덕수 권한대행이 일찌감치 권한대행 직을 일찌감치 사퇴하고 공정하게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다면 경선 결과는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한덕수 권한대행에게는 고의로 민주주의 절차인 경선을 왜곡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당과 또 한덕수 후보도 아직 출마 선언을 안 했지 않나. 지금 답을 하는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거 같다"며 말을 아꼈고, 한동훈 후보는 "그렇게 하는 것 자체를 또 이 밖에 있는 사람도 동의하지 않을 거다.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지 않느냐"면서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어느 국민의힘 후보든 막상 최종 경선 이후에는 한덕수하고 단일화해서 무슨 득이 있겠느냐를 생각할 것이다. 지지 계층이 달라서 단일화를 통해 추가적인 지지율 변화가 생겨야 단일화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선 단일화 의미가 없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현재 한덕수 권한대행의 행보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의원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당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단일화를 한다고 할 때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찾아와 "본인이 이번에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가야 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그런 생각 있으면 당에 들어와라. 당에 들어와서 당신이 경선을 할 것 같으면 당신이 후보가 되면 저절로 단일화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는데, 안철수 의원은 "기호 2번 가지고서 절대로 안 되기 때문에 자기 당의 기호 4번 가지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하죠. 김 전 위원장은 "지금도 생각이 그런 거다"면서 "오늘 갤럽의 발표에 의할 것 같으면 한동훈만큼도 숫자가 안 나온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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