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홍어 흑산도홍탁, 수입산 가격에 국내산 파는 것도 모자라 서비스까지?

Posted by 자발적한량
2019.07.08 04:31 맛있는 내음새/서울/강남


사당역홍어 / 방배동홍어 / 방배동홍어맛집 흑산도홍탁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7시반이 넘은 시간인데도 이렇게 밝다니... 적응이 안되는 최근의 해길이입니다. 8시가 다되가는데도 낮술 마시는 듯한 기분...@_@ 꽤 오래 기다려온 날입니다. 홍어 먹으려고 점찍어둔 날이었거든요. 제가 가장 처음 홍어를 먹어본 건 20살 때 였습니다. 재수를 하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친구는 2층에서 연습을 하고 있고, 전 친구 어머니와 1층 거실에서 술을 마셨는데, 한 번은 홍어를 좀 사왔다며 삼합을 내주셨는데 완전 신세계ㅋ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먹을 만 하더라구요. 첫 대면이 만족스러웠어서 그런지 몰라도 홍어는 제게 별미였습니다. 제 또래에 홍어를 즐기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한데, 한명이랑 의기투합을 해서 사당역 흑산도홍탁으로 고고싱. 문을 활짝 열어놨는데, 홍어스멜이 근방에서 스멀스멀...ㅋㅋㅋ 걱정마세요. 먹다보면 금방 잊게 됩니다. 그런 것이지요 원래. 인체란 생각보다 단순해서.



흑산도홍탁의 내부. 대략 20~25명 정도는 앉을 수 있어 보이는 내부였습니다. 사장님께서 전남 보성 출신이신데, 이 자리에서 홍어 장사를 하신지도 엄청 오래되셨다고 합니다. 20년 되셨다고 했었나? 자, 그럼 자리 잡고 한번 슬슬 시작해볼까요?



흑산도홍탁의 메뉴판. 홍어회, 홍어삼합, 홍어찜, 홍어무침, 홍어탕, 홍어전 등 홍어요리들을 비롯해 낙지볶음, 부추전, 호박전, 감자전, 동태전, 해물김치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계절메뉴로는 왕꼬막과 굴전 등이 있구요. 3~4인부터는 홍어코스 요리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홍어를 국산을 사용한다는 점. 그런데 가격은 수입산 가격이죠. 사장님께서 직접 요리 등을 모두 하시면서 무척 저렴한 가격으로 국산 홍어를 내어주신다는 점이 흑산도홍탁의 가장 큰 메리트가 되겠습니다. 사장님 자체도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자부심이 있으시고.



오랜만에 막걸리를 좀 마셔볼까 합니다. 흑산도홍탁에 구비되어 있는 막걸리들인데요. 지평생막걸리로 골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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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 홍어 삭히는 항아리가 놓여져 있었는데요. 여름에는 이 항아리를 사용하지 않고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키신다고 합니다. 홍어의 숙성은 계절을 많이 타게 되는데, 여름에는 자칫 '물홍어'가 되기 십상이죠. 애꿎게 냄새만 나면서 찰기가 없고 홍어의 매력을 느끼기엔 한참 부족한. 저온에서 홍어살의 수분을 충분히 빼면서도 찰기를 유지하고 있는 '찰홍어'를 내어놓기 위한 사장님 만의 노하우가 있으실테지요.




자, 잠시 기다리는 사이 세팅이 됐군요. 홍어삼합 소 사이즈입니다.



담뿍 담긴 미나리 위에 15~18점 정도 되는 홍어회가 놓여져 있구요. 그 옆에 수육도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홍어삼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김치도 홍어와 함께 즐기기 좋은 사이즈로 나왔습니다. 김치 역시 국산.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셨는데, 군맛없이 적절하게 묵혀 홍어와 훌륭한 콜라보를 이뤘었다는. 



아니, 근데 갑자기 나온 이것은? 홍어애 아닌가요@_@ '애간장이 녹는다'고 표현할 때 말하는 그 애, 바로 홍어의 간입니다. 홍어의 살은 '삭힌다'고 표현하는 숙성 과정을 거쳐서 먹지만, 이 애는 홍어를 갈라 바로 먹는 것이죠. 물론 현지가 아닌 이상 홍어를 가르자마자 급냉을 시켜 조달하긴 하겠지만. 홍어애는 EPA, DHA 등이 엄청 풍부해서 피부미용이나 관상동맥질환 등에 좋습니다. 그런데 홍어애를 손질할 때 까딱 실수로 옆에 붙은 자그마한 쓸개자루를 터뜨리게 되면 쓴맛 때문에 애를 먹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손질을 필요로 합니다.


하여간, 웬 홍어애냐고 여쭤봤더니 마침 홍어애가 좀 있길래 맛보라고 일품 서비스 차원에서 주셨다고 하네요. 운이 좋습니다. 홍어애가 있을 때면 이렇게 테이블마다 서비스로 주시기도 하는데, 없을 땐 주고 싶어도 못준다고 하시니 그야말로 운에 맡겨보아야 할 듯. 한참 먹다가 뒤늦게 알게 된 점이 하나 더 있는데, 흑산도홍탁의 특급 서비스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홍어탕. 원래는 홍어탕이 35,000원에 판매되는 정식 메뉴인데요. 저희가 얘기를 나누다 홍어탕이랑 홍어전 얘기를 잠시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갑자기 홍어탕 맛 좀 보겠냐고 하시는 겁니다. 2차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감사하지만 사양을 했는데, 겨울에는 한 뚝배기를 기본으로 내어줄 때도 있는데, 여름에는 맛 보고 싶다고 요청을 하면 내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따로 설명이 써 있지 않으니 생각도 못하고 있던 거였긴 한데. 혹시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에서 홍어탕 맛을 좀 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면 사장님께 넌지시 부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자, 그리하여 오늘의 차림이 완성되었습니다. 홍어회와 수육, 미나리, 홍어애, 김치, 초고추장과 새우젓, 전통된장, 기름장, 마늘, 고추, 마늘종 등. 그리고 막걸리까지. 홍탁(홍어와 탁주) 한상의 완성이군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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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주파인데다 탁주를 마시고 골로 간 적이 좀 있어서 평소에는 좀 즐겨 마시지 않는 편이긴 한데, 홍어삼합과는 막걸리를 먹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소주가 홍탁 조합을 이길 순 없죠. 마리아주라는 게 있잖아요.



자, 어서 한 잔 따라보거라! 막걸리와 홍어 한접시가 함께 있는 그림만으로도 홍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두근두근거리지 않나요?



참, 잠시 막걸리 얘기를 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요. 막걸리 좀 드신다고 하는 분들 중에서는 다음날 숙취가 없으려면 막걸리통 아래에 가라앉은 침전물(지게미)을 걸러내고 먹기 위해 막걸리를 흔들어 마시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위 사진처럼 탁도에서도 차이가 나고, 맛에서도 차이가 나죠. 


하지만 이건 잘못된 상식으로, 과거 막걸리를 마신 뒤 숙취를 일으켰던 원인은 이 지게미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일부 양조장에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발효를 앞당기는 화학물질인 카바이드를 넣었었는데, 이 카바이드가 숙취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젠 카바이드 사용이 금치됐기 때문에 이쪽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이유는 무어냐, 발효가 덜된 미숙성 막걸리였을 경우인데요. 최근엔 워낙 유통이나 냉장이 발달해 상한 막걸리인 경우는 적겠지만, 발효가 덜 된 막걸리 역시 숙취를 불러오는 하나의 원인입니다. 


그래서 생막걸리의 경우 출시된 당일보단 하루 정도 냉장 보관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죠. 지게미에는 발효층에 고혈압 유발 요소를 저지하는 물질이 있는 것을 비롯해 유산균이 가득하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생각했을 땐 오히려 막걸리를 잘 흔들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 물론 깔끔한 목넘김을 위해서라면 윗부분만 마시는 것이 맞죠. 취향존중은 해야하니까요.



크... 색깔부터 시작해서 썰어둔 모양, 두께까지. 정말 보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홍어입니다. 직접 손질과 발효까지 하는 사장님 입장에선 20년이면 진짜 더없이 특별한 존재겠죠? 그 아래에는 향긋한 미나리까지 있는데, 이렇게 둘을 곁들여 먹는 것도 맛이 쏠쏠할 것 같습니다.



그 옆에 지긋이 자리잡고 있는 수육들. 껍데기까지 붙어있는 미박 상태인데요. 어떤 방법으로 삶았는지 궁금해서 좀 알아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식어도 질기지 않고 쫀득쫀득 거리게 참 잘 삶아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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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한번 시작해볼까요. 가장 아래에 김치를 한점 깔고요. 그 위에 초장을 찍은 홍어를 올립니다. 그리고 수육을 보태면 끝! 홍어삼합 기본형입니다. 사실 이렇게 먹기 전에 다른 거 아무 것도 안 곁들이고 홍어만 따로 먹었었는데요. 홍어를 입에 넣은 뒤 수 초 후 올라오는 암모니아 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지만, 저도 홍어 고수는 아닌지라 그것보단 이렇게 수육, 김치와 함께 삼합으로 먹는 것이 훨씬 더 입에 맞더군요. 돼지 수육의 눅진함과 양념된 김치의 맛이 홍어의 암모니아 향을 꾹 눌러서 초심자도 부담을 덜고 먹을 수 있는 페어링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이... 뭐랄까... 양고기 특유의 잡내가 싫었던 사람도 양꼬치 먹어보고 양갈비 먹어보고 하다 보니 어느새 특유의 그 맛을 묘하게 즐기게 되는 것과 비스무레 하다고나 할까요? 




두 번째 조합은 미나리. 미나리와 홍어회를 먹을 수도 있고, 수육을 곁들여서 먹을 수도 있겠죠. 그러고보니 홍어회무침을 만들 때도 미나리가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죠? '그나마' 청량한 미나리의 맛으로 홍어의 쏘아붙이는 맛을 조금은 진정시킬 수 있을 겁니다...ㅎㅎ



그런 거 필요없다 난 그냥 홍어에게 돌격한다 하시는 분들은 물론 그냥 아무 것도 결들이지 않고 홍어회만 드시면 됩니다. 저도 한 3점은 저렇게 홍어만 딱 먹었는데요. 삼합으로 먹다가 잊을만 할 때쯤 홍어만 따로 먹으니 수육 등에 가려 잊고 있었던 홍어의 그 화~~한 맛이 목과 입, 코에서 아주ㅋㅋㅋㅋㅋ 근데 애초에 사장님께서 삭힘 정도를 중간에서 중간 살짝 아래 정도로 조절을 하시는 터라 뭐 이 정도는.. 무척 젠틀한 편입니다. 딱 한번 제대로 폭삭 삭힌 거 먹어봤는데 와...ㅋㅋㅋㅋㅋ 골로 갈 뻔 했어요. 쇼킹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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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보여드릴 홍어애. 저도 홍어애는 이날 처음 먹어본 터라 무척이나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도 됐어요. 제가 먹어봤던 간 요리는 소간, 돼지간을 비롯해 푸아그라(거위간), 안키모(아귀간) 등이었죠. 이 홍어애는 기름장에 살짝 찍어서 먹어봤는데요. 굳이 맛을 따지자면 안키모와 이리(해물찜 안에 꼬불꼬불한)를 합친 맛과 흡사합니다. 물론 안키모의 경우는 상큼한 맛이 나는 소스를 곁들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홍어애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요. 그런데 확연하게 차이가 느껴졌던 부분은 식감. 위에 언급한 다른 간들은 뭔가 확연한 고체성을 띄고 있는데요. 이 홍어애는 푸딩같은 느낌? 입 안에 넣고 혀만 스르륵 움직여도 그냥 녹아버리는 식감이었어요. 제 경우에는 식감도 재밌고 맛도 좋고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는 별로 먹고 싶지 않다고 해서 제가 한 접시 몽땅 다 먹어 버렸죠.



마지막 한 점까지 탈탈 털어먹고서야 자리를 떠나 2차로 이동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은 홍어삼합이었을 뿐더러 생각지도 못한 홍어애까지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국내산 홍어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여건만 맞으면 홍어애나 홍어탕을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흑산도홍탁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홍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가서 직접 맛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사당역홍어 전문점 흑산도홍탁이었습니다!




 ▣ 흑산도홍탁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천로 44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동 453-1)

☞전화번호

02-523-9915

☞영업시간

 OPEN 16:00 CLOSE 01:00

☞휴무

없음

☞주차

업체 앞 공영주차장 이용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화장실

외부, 남/여 분리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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