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내음새/서울-강남

가락몰맛집 가락시장역횟집 수동상회, 1인 3만원에 이걸 다 준다고?

자발적한량 2019.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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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몰맛집 / 가락몰횟집 / 가락시장역횟집 수동상회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친구와 함께 두근거리는 가락몰 첫 방문입니다. 집이 노량진이라 그간 노량진수산시장만 다녔고 가락시장쪽으로는 올 일이 없었어요. 근데 이날은 문정동에서 약속이 있었어서 기왕 이쪽으로 온 거 가락몰로 가보자고 해서 왔습니다. 가락시장역에서 나가면 가락몰 회센터가 나오는데요. 오늘 찾아갈 곳은 1층에 있는 수동상회입니다.


수동상회. 가락몰 회센터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가락몰 회센터의 '맨 첫집'입니다. 앞쪽에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는 수조를 비롯해 음식이 조리되는 공간이 있는데요. 그 뒤쪽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이 자정 무렵이었는데, 수동상회의 커다란 장점 중의 하나가 영업시간이 아침 6시까지(...)라는 점. 그건 그렇고, 의자 뒤에 합판을 왜 찍어 놨냐고 싶으실 수 있는데,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이거 참 잘 설치해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락몰 회센터가 넓게 퍼진 구조여서 저게 없었다면 맞은 편 상대방 뒤로 이런저런 것들이 시선을 분산시켰을텐데, 합판으로 가벽을 설치해두니까 룸술집에 있는 것처럼 뭔가 시선이 편안하더라구요.


수조 옆에는 원산지 표시가 붙어있구요. 그리고 또 하나의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수동상회를 찾아온 두 번째 메뉴이자, 가장 큰 이유죠. 안내에 적혀있는대로 산낙지, 멍게, 새우튀김, 물회, 게강정, 전복죽, 고등어조림, 초밥재료, 총각김치, 간장게장에 회까지 1인 3만원에 모조리 제공된다는 거!


위의 사진은 수동상회의 메뉴판입니다. 메뉴명 큼지막하게 적어둔 게 가시성 최고.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1인 3만원 세트인데요. 회 좀 떠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시장에서 회를 뜨려면 생선 종류별로 키로당 단가에 맞춰 흥정도 하고 해야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이른바 초장값(차림비)과 매운탕 비용을 별도로 지불하고 먹어야 하죠. 그런데 수동상회에서는 그 모든 것이 그냥 1인당 3만원에 모든 게 해결되는 것. 거기다가 다양한 스끼다시도 포함해서요. 

제가 평소 수산시장에 가면 1인당 2만 원 정도로 회값을 잡습니다. 거기다가 초장값 3,000원, 매운탕 인당 5,000원 하면 벌써 28,000원이예요. 산낙지, 멍게, 새우튀김 뭐 이런 건 당연히 없죠. 이동도 해야 하고. 수동상회의 이 시스템이 엄청 편리한 겁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이렇게 판매하는 집 있으면 대박날 것 같은데...


가락몰맛집 / 가락몰횟집 / 가락시장역횟집 수동상회

우선 기본 세팅 들어갑니다. 마늘과 고추, 묵은지, 초생강, 락교, 무순, 막장이 깔립니다. 상추와 깻잎을 보니까 새삼 여기가 가락농수산시장인 걸 알겠더라구요. 크기며 신선도며 포스가...ㄷㄷ


본격적인 선수들 입장합니다. 전복 내장을 넣어 만들어 짙은 녹색을 띈 진한 전복죽 나오구요.


회무침인 듯 물회인 듯 반쯤 섞인 회무침도 나왔습니다. 왠지 제 생각에는 여름이고 하니까 물회느낌을 가미한 게 아닌가 싶네요. 물회 안에서 광어 지느러미(엔가와)도 나오고... 내용물이 참 실합니다.


술 마시는 내내 효자 노릇 톡톡히 한 게강정과 꼬막무침. 꼬막무침은 메뉴소개에 안써있던거라 엄청 반가웠네요. 제가 지난 겨울에 벌교에서 꼬막을 사다가 삶아서 무침 등 요리를 좀 해봐서 아는데, 씨알이 엄청 굵습니다. 이 정도면 엄청 상품이네요. 또 제가 꼬막에 사족을 못쓰는 건 어떻게 알아갖고... 게강정은... 제가 사실 게 튀긴 거 잘 안먹거든요. 씹어도 껍질이 좀 거슬리고 해서... 근데 수동상회 게강정 진짜 베리굿..ㅎㅎ 과자 먹는 것처럼 거부감도 전혀 없고 회 먹다가 중간중간 양념 맛 좀 보고 싶을 때 하나씩 야금야금 먹어 치웠습니다.


고등어조림은 네 덩어리로 슥슥 잘라서 한 입씩 떼어 먹고. 함께 있던 푸근한 무는 덤.



해산물로는 산낙지와 멍게가 나왔습니다. 설명을 보니 이 해산물은 계절별로 제철 해산물로 대체될 수 있다고 해요. 꼭 계절별이 아니더라도 그날그날 좋은 재료가 나오겠죠? 산낙지와 멍게의 조합은 뭐, 성공이 보장된 조합이죠.


새우튀김도 한접시 나왔습니다. 요건 회가 나오기 전에 따로 나왔네요. 바로 튀겨서 뜨끈뜨끈하게 나온거라. 타르타르 소스가 함께 나왔는데, 먹어보니까 제품이 아니고 직접 만든 소스더라구요. 직접 만들어서 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ㅎㅎ 여러모로 마음을 채갑니다.



가락몰맛집 / 가락몰횟집 / 가락시장역횟집 수동상회

뜨헉...ㅎㅎ 회가 나왔는데, 생각한 거 보다 많아요. 그리고 두꺼워요. 차림비도 없고 매운탕도 포함된 데다 스끼다시까지 챙겨주는 데 회는 그냥 적당히 구색만 갖추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산산조각 나버렸네요. 세명이 먹어도 충분할 거 같은 양입니다. 아, 물론 회를 콩 주워 먹듯 회로 배채우는 경우는 제외하고. 근데 그런 경우에도 부족해서 아쉬움을 느끼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


큼지막한 사이즈의 광어 지느러미(엔가와)부터 시작해서 연어 등살, 농어, 우럭, 참돔 등 다양한 회가 골고루 등장합니다. 크기로 보다 두께로 보나 회 접시 마주하고서는 '뭐야 이게 다야?'라는 소리는 절대 못 나올 퀄리티. 수동상회 사장님께 노량진수산시장에 분점내실 생각 없으신지 진심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제가 한달에 3번 이상 방문할 자신 있는데. 한 점 입에 넣으면 입 안에 꽉 찰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주문하실 때 어떤 회를 먹고 싶은지 물어보시더라구요. 추가로 금액이 붙는 생선이 아닌 이상 그 안에서 먹고 싶은대로 선택을 하시면 되는 시스템 같습니다. 혜자라는 별칭을 붙이기에 아깝지 않은 생선회들.


셀프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료들도 함께 나왔었는데요. 밥만 따로 김에 싸 드시든 회를 얹어서 함께 드시든 취향에 맞게 마음껏 만들어 드시면 되겠습니다.


간장에만 살짝 찍어서 먹어도 보고, 막장(사실 저 안에 생와사비랑 초고추장 조금 더 넣어서 제 스타일의 막장으로 바레이션 했습니다)에도 찍어서 먹어보고, 원래는 튀김 짝꿍으로 나온 타르타르 소스에도 찍어서 먹어보고, 초장에도 찍어서 먹어보고, 묵은지와도 먹어보고... 정말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해서 조합을 해서 먹어봤습니다. 결론은 이리 먹어도 저리 먹어도 그냥 다 맛있다는 거.


생각도 못하고 있었어요. 주문한 세트에 간장게장이 포함되어 있었는 줄. 간장게장도 한 접시 나왔는데, 넌 뭔데 그렇게 살도 장도 가득 차 있니. 또 요 간장게장 살짝 발라서 광어랑 같이 먹으면 꿀맛입니다. 마치 광어랑 고노와다 먹는 것 처럼요. 못 믿겠음 한 번 드셔보세요^^


매운탕을 달라고 했더니 회 접시를 치워주신다면서 접시 하나에 남은 회들을 모아서 따로 담아주시구요.


가락몰맛집 / 가락몰횟집 / 가락시장역횟집 수동상회

노량진수산시장이었다면 소 사이즈보다는 조금 많고 중 사이즈 정도 되는 매운탕 등장. 2명이 갔는데 이렇게 주시면... 근데 내용물들이 매우 착합니다. 매운탕에 진한 맛을 더해줄 꼬불꼬불 이리도 들어가고, 서더리도 매우 푸짐하게 들어가구요. 심지어 낙지까지...ㅋㅋㅋ 처음에는 머리만 보이길래 내가 아까 먹은 낙지 머리가 여기 들어갔었구나 생각했는데, 나중엔 다리까지 보이길래 어 뭐지? 상태ㅋㅋㅋ 한 마리를 통으로 넣어주신 건가 아니면 아까 산낙지로 나온 게 이 한 마리의 일부였던 것인가...ㅋㅋ 확실한 건 가락몰이든 노량진수산시장이든 기본 매운탕에 이렇게 이리에 낙지까지 들어가는 매운탕은 없다는 거? 


이날 이런저런 얘기하고 하느라 상당히 오랜 시간까지 있었어요. 자정 무렵에 와서 거의 3시 무렵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혹시라도 저 때문에 남아계신 것이 아닐까 하고 여쭤봤죠.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쿨하게 원래 아침 6시까지 영업을 하고, 그 시간동안 재료 손질하고 뭐 이것저것 하다가 손님오면 받는 거라고 부담없이 있다 가라고... 아이고...ㅠㅠ 이렇게 감사할 데가...ㅎㅎ 그 대답 듣고서는 정말 마음 편하게 해산물 파티를 만끽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영업시작은 또 오전 10시라는 거. 물론 로테이션을 돌리겠지만 늦은 시간까지 술 마시기에 정말 안성맞춤인 영업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식사로도 더할 나위없죠. 힘들게 흥정 안하고 그 자리에 앉아서 스끼다시에 회에 매운탕까지 풀코스로 해결이 되버리는데.


제가 들어갔을 무렵 직원 한 분께서 음식 세팅해주시고선 저는 이만 퇴근합니다~ 맛있게 먹고 가요~ 하는데 뭔가 수동상회 직원분들 모두 흥이 있으신 것 같더라구요. 포스팅을 하고 있는 현재 시간이 새벽 4시 정도인데... 지금 가도 2시간은 먹는 겁니다. 뭐하세요? 얼른 안가시고? 이상 수동상회였습니다!




 ▣ 수동상회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양재대로 932 가락몰 회센터 1F (서울특별시 송파구 가락동 600 1F)

☞전화번호

02-403-1767

☞영업시간

 OPEN 10:00 CLOSE 06:00

☞휴무

없음

☞주차

2시간 무료 주차권 제공

☞와이파이

가능

☞스마트폰 충전

안드로이드/애플 가능

☞화장실

외부, 남/여 분리

☞주관적 점수

가격 ★★★ 위치 ★★★ 서비스 ★★★

맛  분위기 ★★★

총점

★★★



오늘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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