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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출범, "집권 1년 차 대통령과 싸우겠단 결심했을 때 그 느낌 뭔지 아느냐"

자발적한량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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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개혁신당이 오늘(20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보수·진보·자유'라는, 거대 양당의 기치를 모두 내세운 개혁신당의 초대 당대표는 이변없이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추대되었습니다.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지도부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최고위원에, 사무총장에는 김철근 창당준비위 사무총장이, 정책위의장에는 김용남 정책기획위원장이 선출되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탈당을 선언한 지 24일 만에 이루어진 개혁신당의 창당. 개혁신당은 오늘 4월 총선까지 그간 가칭이었던 당명을 그대로 공식 사용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또한 이날 낮 12시 기준 약 5만4000명의 당원을 확보,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 등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죠. 당원의 연령대로는 30대가 1만3000여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1만2000여명 40대 1만1000여명, 60대와 20대가 각각 7000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새로운미래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을 포함한 제3지대 세력이 대거 참석해 개혁신당의 출범을 축하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단계까지 내몰린 시급한 개혁 과제 앞에서 서서 매번 혐오니 갈라치기니 싹수론이니 덧붙이면서 인신공격으로 그것을 막아보려는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맞설 시간이 왔다"며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거대 양당을 향해선 "빠르게 달려야 하는데, 망건에 갓 쓰고 도포 입고 짚신을 신은 채 육상경기장에 나타난 그들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내가 애국자라는 우월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 독재와 싸웠던 훈장만으로 정치를 가벼운 선악의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은 한심하다"고 비판했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제가 내용도 잘 모르고 국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를 다루다 혼난 적이 있다"며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박근혜 안 뽑겠다'고 했다. 그랬을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저한테 '정말 잘했어'라며 격려해줬다. 혼내기만 했으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에는 뭐가 잘못됐다고 말 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말을 했을 때 당시 김 전 위원장처럼 후배를 격려할 용기가 없다면 새로운 싹이 트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과거 2012년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죠.

 

그 외에도 "누군가가 박정훈 해병대 대령 영입하면 안 되냐고 얘기하더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대통령과 싸우는 게 무슨 느낌인지 아느냐. 집권 1년 차에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 느낌 뭔지 아느냐"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개혁신당은 각자 위치에서 용기 있게 싸우는, 그래서 검사의 칼만으로는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단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섰다"며 "개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 우리가 이재명, 윤석열보다 무엇을 잘하냐고 물으면 개혁이라고 답해달라"고 당부했죠.

 

한편 이준석 대표는 창당대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3지대 빅텐드 구상 가능성에 대해 "제3지대의 지도자들과는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논의에 장애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면서도 "창당 과정이 설 (연휴) 등과 겹쳐 아주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빅텐트를 위한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다"고 말해 제3지대 빅텐트 구상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내비쳤죠.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세 가지 선거연대 방안은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공천하는 방안 △지역구는 통합 출마하면서 비례대표는 당별로 내는 방안 △완전 합당 등입니다.

 

 

한편 개혁신당은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 제도 폐지, 대신 연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 제공 △정치권 행사에 기업 총수들이 동원되는 것을 제한하는 '떡볶이방지법' 등 6개 정강·정책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신당이 아닌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이라고 거세게 비판하는 것을 보니 꽤나 괜찮은 정강·정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개혁신당의 창당대회에 화환을 보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준석 대표는 "한 위원장께서 화환을 보내주신 것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 위원장께서 최근 '지금과 같은 정치 방식으로는 국민의힘에서 충분한 변화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면서,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하시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은데, 그 길이 개혁이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참고로 이 화환이 개혁신당 창당대회의 유일한 축하 화환으로 알려졌었으나, 이후 '북악산'에서도 축하화환을 보낸 것이 알려지며 총 2개의 축하화환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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