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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잔류 및 총선 불출마 선언... 입맛만 다시는 이준석과 개혁신당

자발적한량 2024.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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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고 싶지 않아서 하는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다가오는 4·10 제22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국민의힘에 잔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글을 남기며 총선을 앞두고 요동치는 정치 판세 및 국민의힘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4년 전, 처음으로 야당이 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이 당에 젊음을 바쳤고, 이 당이 옳은 길을 가길 항상 원했으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이 당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당은 특정인의 사당(私黨)이 아니다. 정치가 공공선을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민주공화국 시민들이 이 당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이분들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적었죠. 그러면서 "오랜 시간 인내해왔고, 앞으로도 인내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복무하도록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죠.

 

 

꿈에 어른거리는 그간의 길

간략히 유승민 전 의원의 정치 행보를 살펴 보자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다 2000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제안을 받고 정계에 입문했죠. 그의 아버지는 대구 중구에서 2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판사 출신의 유수호 전 의원. 2004년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로 제17대 국회에 입성한 그는 얼마 뒤 의원직을 사퇴하고 2005년 하반기 보궐선거에 출마해 대구 동구 을에서 재당선되는 성과를 달성합니다. 그리고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했죠. 이후 내리 2선을 추가하면서 3선의 국회의원이 되었고,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마찰 끝에 원내대표를 사퇴한 뒤 새누리당을 탈당했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바른정당을 창당, 대선에 출마하기도 하죠. 이후 안철수이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당 대표 손학규와의 갈등 끝에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새로운보수당을 창당, 그리고 자유한국당과 합당해 현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들어오게 되었죠.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 출마했으나, 윤석열과 홍준표에 밀려서 3위에 그쳤고, 2022년에는 본인의 체급을 실감했는지 눈을 낮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나, 역시 당내 경선에서 김은혜에게 패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후 간간히 현실 정치에 의견을 피력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숨통 정도만 유지하고 있죠. 중국인 투표권 이슈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슈에서 정부 및 국민의힘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 수능 출제 방침 지시 관련 파문, 해병대 수사단 외압 사건 등에 대해 비판을 적나라하게 쏟아내는 등 윤석열 대통령과는 적대적 관계입니다. 2023년 5월 윤석열 정부에 대한 1년 평가로는 '독선, 오만, 불통, 무능'이라고 직격하기도 했죠.

 

한 때 대권 꿈을 좀 꿔봤지만...

'보수 정당 출신이면 개도 당선된다'던 대구에서 내리 3선을 하면서 그저 눈이 확 가는 정도의 정치인은 아니었던 그가 돌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바로 19대 국회 시절입니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었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시부터 조금씩 갈등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각종 현안에 대해 꼬박꼬박 비판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미스터 쓴소리'라고 불렸죠. 2015년 친박계 지원을 받던 이주영 의원을 꺾고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되자 이러한 갈등은 더욱 격화되었습니다. 그 유명한 '청와대 얼라들' 발언도 이때 나왔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면서 창조경제와 더불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을 공식적으로 비판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드디어 칼을 빼듭니다. 2015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민들이 배신의 정치인을 심판해주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 이후 친박계 의원들의 거센 공세 끝에 결국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여권의 대권 주자 지지도 1위에 오르기도 했죠. 

 

하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제19대 대선 낙선, 그리고 제20대 대선 당내 경선 패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 패배... 이러한 실패를 겪으면서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미래통합당(국민의힘)으로 당적은 계속 바뀌었고, 그의 정치적 무게감은 거품처럼 사그라들었습니다. 어찌보면 현재 상태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언론에 의해서만 대권 후보로 취급되는, 실체가 없이 이미지만 남은  거죠. 당장 그럴싸한 얼굴 마담이 필요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만 아쉽게 됐죠.

 

 

아... 아버님!!!

이미 정치권에도, 지역적으로도 그 어디에도 유승민 전 의원의 정치 기반은 없습니다. 개혁 보수라는 표방하고자 했으나, 이제 그 마저도 참신함이 떨어집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오히려 잊혀지고 싶지 않아서 소리라도 한 번 내보는 발악입니다. 사실 그냥 후보 등록 안하면 되는데, 굳이 목소리 한 번 내보려고 '불출마 선언' 씩이나 하는 거니까요. 이제 그만 정치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고, 따님인 유담 씨의 사윗감에 대한 공천 관리를 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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