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서울 편입 타령... 경기도민 갖고 장난치는 한동훈과 국민의힘
국민의힘 눈에는 서울이 호구인가 봅니다. 한동안 경기도 김포시를 놓고 서울에 편입시킨다며 한바탕 난리 버거지를 부리더니 이번에는 경기도 구리시를 서울에 편입시키겠다며 다시 군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도 구리 전통시장을 찾아 설을 앞두고 민심을 청취했습니다. 이틀 전 방문한 수원에 이어 구리 방문을 통해 경기도 남북을 오가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인데요. 이 자리에서 한동훈 위원장은 "구리에서는 서울시 편입을 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죠. 그 뜻에 맞춰서 실효적이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해 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린 겁니다"라며 구리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12월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는 조경태 특위위원장 대표 발의로 구리시의 서울 편입이 담긴 '경기도와 서울특별시간 관할 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앞선 11월 제출된 '김포시 서울 편입 특별법' 이후 두 번째로, 하남, 고양, 부천, 광명, 과천 순으로 서울 편입을 검토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죠.
하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김포, 구리 서울 편입 특별법은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고, 김포시가 발의한 서울 편입 주민투표도 "편입 타당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는 행정안전부 방침에 따라 총선 전 실시가 무산된 상태. 그리고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도 해산했죠.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 1월 17일 "서울에 편입하길 희망하는 도시의 서울 편입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도시공학 전문가인 지상욱 전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하여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 재가동을 지시하면서 불씨가 되살아났습니다.
경기북도 정책 뒤흔들기 & 수도권 표심 공략... 하지만 진정성은?
자, 그러면 국민의힘은 왜 이렇게 수도권 도시들을 들쑤시고 다니면서 서울 편입 떡밥을 던져대는 걸까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선거죠. 상대적 열세로 평가되는 경기도에서 표심을 흔들어 보겠다는 속내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경기도 59개 지역구 중 불과 7곳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며 참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의 목표는 최소 23곳 이상 지역에서 당선자 배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전에 너무 급하게 (논의가) 이뤄지면 국민들이 선거용으로 오해하고 그렇게 낙인이 찍힐 것"이라며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지만, 국민의힘에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일단 속여 넘기면 땡이죠.
특히 국민의힘의 이러한 행보가 본격화될수록 지자체들은 현재 김동연 경기지사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북자도)와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결국 경기도의 북자도 정책의 동력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전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장 구리시만 해도 북자도를 구성하는 10개 시·군 중 하나죠. 다음 순번으로 지목한 고양특례시도 마찬가지구요.
김동연 경기지사는 국민의힘의 행보를 두고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 치기를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 치기까지 하고 있다"라고 비판하면서 "만약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국민의힘 내의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에 김포를 편입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죠. 김동연 경기지사가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해 밝힌 의견을 직접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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