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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윤석열 2차 약속대련? 이종섭 주호주 대사 문제 및 비례대표 순번에서 마찰 감지돼

자발적한량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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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한달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돌풍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과정의 파열음으로 국민들의 시선이 국민의힘을 외면한 가운데, 두 사람간의 갈등이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우선 비례대표 후보 순번 문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영입인사들은 당선 안정권에 안착한 반면 친윤 인사들은 후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비상대책위원회원 출신의 김예지 의원(15번)과 한지아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11번). 특히 김예지 의원은 이미 한 차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바 있어 그녀의 당선권 순번으로 비춰볼 때 '비례 재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35명 중 당선권 인물들을 대충 살펴보면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변호사)을 1번으로 해서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 7명이 모두 한동훈 위원장이 모두 한동훈 비대위원장 영입인사들입니다. 또한 인요한(64) 전 혁신위원장(8번),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약 넉달 만인 지난 2월 형 선고 실효 및 복권된 김장겸 전 문화방송 사장(14번)도 안정권에 들었죠.

 

비례대표 후보 명단 발표 직후 친윤계의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공개적으로 이에 반발했습니다. 이철규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재인 정권에 저항해 당을 위해 헌신해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21~22일) 전까지 바로잡길 바란다"고 밝혔죠. 당 사무총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온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 의원은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졌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고 지적하며 한동훈 위원장을 겨냥했죠.

 

정치권에서는 이철규 의원이 이렇게 반발하는 것은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을 당선권 밖인 24번에 배치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2003년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때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최측근 인사로 꼽히죠. 이날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중 20번 이내에 배치된 호남 출신 인사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1명 뿐. 호남 출신인 주기환 전 위원장은 "오늘 국민의미래 공관위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광주 배려는 아예 없었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한 여권 관계자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 윤 대통령도 황당해 했다"고 말했죠.

 

한동훈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사이의 긴장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있었던 두 사람의 1라운드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 여부를 두고 벌어졌었죠. 이번에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문제가 불씨가 되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공수처는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한 위원장이 '이종섭 대사 즉각 귀국' 등의 발언을 사전 조율 없이 쏟아낸 데 대해 '월권'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물밑 의사소통을 통해 발언을 내놓았더라면 불필요한 갈등을 빚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한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발언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죠.

 

어찌 보면 총선을 책임져야 하는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는 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사안들을 제거하고 싶을 것이 당연하고, 윤석영 대통령 입장에서는 선거도 선거지만 국정 리더십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이러한 두 사람의 입장 차가 난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죠. 

 

일단 당정은 갈등을 부인하곤 있습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양측이 충돌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충돌은 자제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한동훈 위원장과 가까운 김경율 비대위원 역시 이종섭 대사 귀국 문제와 관련해 "약간의 오해가 있다"면서 "(당정이) 외관상 차이가 있을지언정 '공수처의 조속한 소환, 이 대사 귀국'이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갈등설은 진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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