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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김부겸 이해찬 삼두체제 선대위 출범 + 임종석 백의종군 "친명 비명 없다" 선언

자발적한량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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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메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당을 공식 전환했습니다. 김민석 총선 상활실장은 어제(1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선대위 출범 소식을 미리 알린 바 있었죠. 그가 발표한 선대위를 이끌 3명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 그리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 시절 제36대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은 바 있습니다. 총선에도 7번 출마해 7번 모두 당선된 그야말로 민주진영의 거목이죠. 30여 년동안 단 한번도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고, 김종인 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한 적은 있었지만, 이때마저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죠. 

 

이해찬 전 총리는 제4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지냈고, 본인은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민주화 운동을 했던 민평련계이면서 국민의정부 시절엔 동교동계에게, 참여정부 시절엔 친노계에게 인정을 받고, 노무현 대통령 사후엔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을 정계로 끌어들이는 등 친노, 친문과 같은 계파생을 띄지 않는 정치인입니다.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및 이번 공천 과정에서 친명이니 비명이니 나왔던 계파 갈등 관련 잡음을 잠재우기엔 그야말로 안성맞춤격. 게다가 당대표로서 지난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180석을 획득하는 역대급 승리를 이뤄내기도 했죠.

 

1988년 정계에 입문해 진보-민주당계인 한겨레민주당-민주당-통합민주당에어 정치 커리어를 시작한 김부겸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 시절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나,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4선 의원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당시 민주당 계열 정당은 명함도 내밀기 힘들던 대구에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2014년 대구광역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수성구 갑에 당선되어 TK지역 지역구도 타파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라고 평가받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고, 2021년 그의 상징성과 검증된 행정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국무총리에 임명되었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모든 공직, 정치활동을 내려둔 채 경기도 양평군 단독주택에서 조용히 노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선거 차출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비록 직접 출마를 해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되었네요. 정치권 대표 '쌈닭'이라 할 수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조차도 유독 김부겸 전 총리에 대해서만큼은 비판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홍준표 시장의 과거 발언에 의하면 김부겸 전 총리와는 호형호제한지 30년이 넘었다고 하죠. 그만큼 정치권을 아우르는 상징성에 험지 출마자들의 롤모델인지라 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 돌아온 이유는 하나다.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無)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입법부라는 최후의 보루를 반드시 지켜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선대위 합류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은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매서운 평가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고 지적했습니다. "투명성, 공정성, 국민 눈높이라는 공천 원칙이 잘 지켜졌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정이야 어쨌든 공천받지 못한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따뜻한 통합의 메시지가 부족한 것도 아쉬웠다"고도 덧붙였죠.

 

이어 "그러나 이제는 선거가 눈앞에 왔다. 모든 것을 떨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친명(친이재명)이니 친문(친문재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다 버리자. 우리는 다 민주당이다. 작은 차이와 다름을 내려놓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만 생각하자"고 당부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선대위원장직 수용 조건으로 제안했다고 알려진 통합·상생 방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필요하다면 당의 기조와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요구를 했다"며 "앞으로 선거와 관련한 주요 전략적 판단을 선대위에서 할 수 있게 해달라고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에 선대위 명칭을 '정권 심판 국민 승리 선대위'로 정했고, 선대위 성격을 규정하는 4대 키워드로 '혁신·통합·국민 참여·심판'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이재명 대표, 이해찬 전 총리, 김부겸 전 총리 등 3명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4대 키워드를 상징하는 8명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추가로 두는 것 뿐 아니라 현재 7명인 최고위원들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겸하기로 해 선대위원장만 20명에 가까운 '메머드 선대위'가 구성되었습니다.

 

공동 선대위원장을 살펴보면 '혁신' 분야에는 최근 영입된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경기 화성을)과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대전 유성을), '통합' 부문에는 친노 인사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성남 분당갑)과 원내 사령탑인 홍익표 원내대표, '심판' 부문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후보(경기 하남을),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을 제기한 이소영 의원, 검찰 비판을 해온 김용민 의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선대위 산하에 둔 국민 참여 플랫폼 격인 국민참여위의 위원장이자 마지막 공동선대위원장은 참여나 추천의 방식으로 임명할 예정이며, 1명을 고정으로 하고 1명은 (분야별로) 돌아가며 참여하는 방식을 생각 중이라고 하죠.

 

한편 서울 중·성동갑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 된 이후 당에 재고를 요청한 것을 비롯해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해 '친명·비명'간 공천 갈등의 핵으로 여겨졌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 더 이상의 분열은 공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백의종군한다. 이 세 가지가 제 결심의 전부"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백의종군을 선언했습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국정운영을 평가하고 준열하게 심판하는 선거"라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돌파해야 한다"면서 "이재명이 흔들리면 민주당은 무너진다. 이제부터는 친명도 비명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감투도 의전도 형식도 원치 않는다"며 "전국을 돌며 상처받은 민주당원을 위로하고 무너진 일상에 지친 국민께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힌 임종석 전 실장은 "온 국민의 촛불로 쏘아 올린 '나라다운 나라' 문재인의 민주당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사랑하는 모든 당원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죠.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결정을 수용해준 임 전 실장에 감사하다"면서 "윤석열정권 심판을 위해 임 실장 말씀처럼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임종석 전 실장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부탁했지만, 임종석 전 실장은 이를 고사했고, 공식 직함없이 선거 유세전을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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