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열리게 됐습니다. 30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일부인 수서~동탄 구간이 게통했습니다. 오전 5시 30분 동탄발 수서행 첫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고, 오전 5시 45분에는 수서발 동탄행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GTX의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됐습니다.
GTX-A 노선은 수도권의 만성적인 교통난과 출퇴근 불편 해소 등을 위해 추진된 사업입니다. 수도권 동남부 지역(판교, 분당, 용신, 동탄 등)과 수도권 서북부 지역(고양, 파주, 일산 등), 서울 사대문 안 도심 및 강남 간 접근성 극대화 및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정체 완화를 위해 만들어진 철도노선으로 총사업비만 무려 2조 1349억원이 투입됐죠.
GTX-A노선의 계획상 역은 GTX운정을 시작으로 킨텍스, 대곡, 창릉, 연신내, 서울역, 삼성, 수서, 성남, 구성, 동탄, 평택지제(연장 추진 중)까지 총 12개 역인데,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구성역을 제외한 수서~동탄 구간입니다. 정부는 연말까지 GTX운정~서울역 구간 및 구성역이 포함된 수서~동탄을 개통하는 2단계, 2025년 11월까지 삼성역을 제외한 GTX운전~동탄을 개통하는 3단계, 2027년 4월까지 삼성역을 포함한 4단계를 완전 개통할 예정입니다. 평택지제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예산 분담을 조건으로 노선의 연장이 추진되고 있죠.
이번에 개통된 GTX-A 수서~동탄 구간은 배차 간격이 평소 약20분이며, 정차시간 포함 약 20분이 소요됩니다. 열차 최고 운행 속도는 180km/h. 요금은 수서∼동탄이 4,450원, 수서∼성남이 3,450원, 성남∼동탄이 3,950원. 주말 및 공휴일은 기본운임이 10% 할인되고, 어린이는 50%, 청소년은 10% 할인됩니다. 다른 수도권 전철과는 다르게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임승차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데요. 대신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50%, 노인 30% 할인이 됩니다. 그리고 수도권 통합 요금의 일부로 환승이 가능하구요. 하차후 15분 이내 재승차도 서울 전철과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재밌는 TMI 하나는, 이번에 개통되는 수서~동탄 구간의 사업명이 엄밀하게 말해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아니고 '삼성동탄광역급행철도'라는 점. 왜냐면 삼성~동탄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운정~삼성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별도 추진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업은 구분되어 있지만 운행은 GTX-A라는 이름의 한 노선으로 운영됩니다. 열차 역시 전 구간에 걸쳐 운행되구요.
이번에 개통된 수서~동탄 구간은 수서고속철도(SRT) 선로를 공용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적게 들었고, 개통 역시 빠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SRT 고속열차 운행 스케쥴 때문에 운행횟수는 줄어들었죠. 향후 GTX-A노선 전 구간이 개통되면 운정-동탄 구간 열차와 운정-수서 구간 열차로 혼합 운행할 예정입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에 사당행 열차가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겠네요.
'쪼잔·찌질함의 끝판왕' 윤석열 대통령, 덩칫값 좀 하세요
29일 서울 강남구 GTX수서역에서 열린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이어 또 한 번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 GTX 개통을 축하했습니다. 또한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GTX 요금 부담을 확실히 낮추겠다"고 언급하면서 "건설 중인 GTX 구간을 하루라도 빨리 완성해 개통하겠다. 이번 GTX-A 개통을 계기로 GTX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 와중에 2010년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가 GTX 3개 노선 동시 착공을 추진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그때 기획대로 사업이 추진됐더라면 이미 7년 전에 GTX가 개통됐을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수도권 교통지옥 또한 없었을 것"이라면서 뜬금없이 전 정부 흉을 봤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후 시민과의 대화에서도 "감격스럽기도 하지만 GTX를 우리 정부가 한 7~8년 먼저 서둘렀으면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7년 이상 늦게 개통이 된 점에 대해 여러분께 송구하다"면서 계속 이를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쪼잔함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는 이날 있었던 개통 기념식에 관련해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공식 참석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국가철도공단에서 지난 19일 유선으로 김동연 지사의 개통식 참석 및 시승식을 요청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경기도에선 행사에 참여하겠다고 21일 공단 측에 통보했으나, 26일 공단 측이 갑자기 김동연 지사는 개통식 참서만 가능하고 시승식은 불가하다고 알려왔다고 하죠.
행사를 3일 앞두고 개통식 행사의 주요 일정인 시승식에 참여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임은 당연하고, 노골적으로 눈치를 주는 것이죠. 결국 김동연 지사는 개통식에만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행사 불참을 공단 측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동연 지사 측에 여러 차례 참석을 요청했는데 김 지사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거짓 해명을 내놓았죠.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경기도 관련 교통행사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쪼잔함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지난 2022년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관통식 행사, 2023년 경부고속선(평택~오송) 2복선화 착공식 행사, 같은 해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까지 김동연 지사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죠. 심지어 대곡~소사 복선전철에는 1000억 원 이상의 경기도 예산이 투입된 바 있습니다.
물론 GTX-A노선을 김동연 경기지사가 제안한 것은 아니지만, 엄연히 2009년 경기도가 처음 제안한 사업입니다. 수서~동탄 구간 중 수서를 뺀 동탄, 구성, 성남 3개역이 모두 경기도죠. 동탄신도시 입주민들이 납부한 광역교통개선 대책비 약 8000억 원과 지방비 약 3900억 원이 전체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동연 지사는 행사에서 배제한 채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2010년 당시 경기도지사로서 GTX 3개 노선 추진을 제안했다'는 이유로 초청했죠. 정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 정도로 쪼잔하고 찌질해서야... 진짜 '덩칫값 좀 하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결국 김동연 경기지사는 개통식이 열린 29일 개통식과는 별도로 동탄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동연 지사는 "15년 전에 경기도가 제안한 게 이렇게 큰 결실을 맺게 돼 경기도민과 함께 지사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안전하게 도민들에게 좋은 교통 시설을 제공하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일반 시민은 20%, 청년은 30% 그리고 저소득층분들은 53%까지 할인 혜택을 받는 할인 카드" "경기도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더 경기패스가 GTX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임을 강조했죠. 참고로 정부는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해 지출금액을 일정 비율을 돌려받을 수 있는 K-패스를 오는 5월부터 시행할 예정인데, 윤석열 대통령 역시 개통식에서 이를 언급하면서 "국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설명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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