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연예계에서 뜬금없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자산 5조 돌파로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이 유력한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내부 감사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후 하이브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8천원(7.81%) 하락한 21만 2천5백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물론 CJ ENM, 스튜디오 드래곤 등 엔터 업종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하락세는 어도어가 현재 하이브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어도어는 2021년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로 설립됐습니다. 플레디스, 쏘스뮤직 등 타 엔터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워오던 하이브가 최초로 설립한 산하 레이블이었죠. 어도어 설립을 위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손잡은 것은 바로 민희진 전 SM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등기이사.
민희진은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딩을 맡아 독창적인 색감과 표현으로 가요계에서 명성을 얻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SM 퇴사 후 2019년 하이브에 합류한 뒤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을 맡기도 했고, 2021년 11월 어도어 대표로 취임했죠.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 80%, 민희진 대표 18%. 2022년 민희진 대표의 진두지휘로 탄생한 걸그룹이 바로 뉴진스.
뉴진스는 데뷔 직후부터 'Hype Boy' 'Attention' 'Ditto' 'OMG' 'Super Shy' 등 발표되는 곡들이 모두 히트를 했고, 국내 시상식 대상은 물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이브의 또다른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의 걸그룹 르세라핌이 최근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K-음치'를 시전하며 가창력 논란으로 K팝의 민낯을 드러낸 것과 달리 2023년 롤라팔루자에서 안정적인 공연을 펼치며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쳤고, 다가오는 5월 24일과 6월 21일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컴백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자면요. 하이브 감사팀은 22일 오전 어도어 경영진 업무구역을 찾아가 회사 전산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고 합니다. 감사 대상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 하이브 측은 민희진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어도어를 독립시키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사팀 측 정보에 의하면 민희진 대표 등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하이브 재무부서에서 IR을 담당하면서 하이브의 상장 업무 등을 수행하다 올 초 어도어로 이적한 임원 A씨는 하이브 내부 정보를 대거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이들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문사,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에게 매각 구조를 검토받은 것을 비롯해 하이브의 아티스트에 대한 부정여론 형성 작업과 아티스트 부모들에 대한 회유 작업도 비밀리에 진행한 것이라는 보도가 있죠.
하이브 측 관계자는 "감사권이 발동됐고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또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한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게 발송한 감사 질의서에는 경영권 탈취 목적으로 취득한 핵심 정보 유출 및 부적절한 외부 컨설팅 의혹, 아티스트 개인정보 유출 및 인사 채용 비위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가 터지자 지난 1월 민희진 대표가 씨네21과 가진 인터뷰에서 "어도어의 프로덕션 구축과 진행에 있어 하이브는 어떠한 연관성도 접점도 없다"고 발언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민희진 대표는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되는 표현이다"라며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죠.
또한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 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브에서 어도어를 론칭하며 강력히 보장 받기 원했던 내용은 ‘창작과 운영 자율성에 간섭이 없는’ 이라는 확고한 전제였다. 따라서 어도어의 프로덕션 구축과 진행에 있어 하이브는 어떠한 연관성도 접점도 없다"라며 선을 긋기도 했죠.
일단 하이브가 공개한 정황만을 가지고 봤을 때는 실패한 반란이라고 보여집니다. 직접 난을 일으키키도 전에 사전 발각되어 추포된 셈이니까요. 과연 이대로 뉴진스와 회사를 노린 제2의 피프티피프티 사태가 될 것이냐, 아니면 대중들이 모르는 숨겨진 이면이 있는 것인지... 지켜보죠. 민희진 대표 측의 입장이 궁금하네요. 디스패치도 나서지 않을까요? 대충 돌아가는 그림 보면 딱 디스패치 각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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