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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배신하고 떠난 홍명보 감독, 박주호 폭로에 이어 '해버지' 박지성까지 입을 열다

자발적한량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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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축구경기장 떠난 홍명보, '처용전사'들이 준 그의 이름 '피노키홍'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광주FC와 울산HD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울산HD는 이날 0-1로 패배했는데요. 같은 시간 포항 스틸러스가 강원FC를 제압하면서 울산HD는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평소 터치라인 부근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던 홍명보 감독은 이날 단 한 번도 벤치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반전 광주가 매섭게 공격을 몰아칠 때도, 후반 초반 울산이 반격에 나섰을 때도, 교체 투입된 엄원상이 강한 테클로 쓰러졌을 때도, 이희균에게 선제 실점을 헌납했을 때도 홍명보 감독은 그저 벤치에서 멍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참고로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주말 경기(FC서울전)까지는 하고 싶은데 아직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진 않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애칭은 '호랑이굴'입니다. 이날 호랑이굴에서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울산의 홈 경기였던 이 날, 양측 선수단이 소개되던 중 홍명보 울산HD 감독의 이름이 불리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진 것. 뿐만 아닙니다. 이날 울산HD의 서포터즈인 '처용전사'들은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나가" "홍명보 나가"를 외쳤고, '피노키홍' '축협위한 MB(홍명보 감독)의 통 큰 수락' '거짓말쟁이 런명보' '축협의 개 MB(명보)' '우리가 본 감독 중 최악' '아마노홍' 등의 걸개가 걸렸습니다.

 

역대 최강 전력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보고 싶은 마음은 알겠다만...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대표팀에)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대표팀 감독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울산HD 팬들은 이를 울산에 남겠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였죠.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불과 7일 뒤인 이달 7일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일주일 사이 생각이 바뀐 첫 번째 이유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주도하는 한국형 축구 모델인 'MIK(Made In Korea)'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을 말했고, 두 번째 이유로는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려서"라고 말했습니다.

 

10년 전인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가 월드컵 본선에서 1무2패로 탈락하는 실패를 경험했던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엔 경험이 많이 부족했고,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면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 새 팀을 정말로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발혔죠.

 

하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이번 홍명보 감독의 결정에 대해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과 황희찬 등 유럽파가 즐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고 불리는 현 대표팀에 빨대 한 번 꽂아보겠다 밖에 더 되냐"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 사태는 무능한 대한축구협회와 욕심에 눈이 먼 홍명보 감독의 콜라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네요.

 

박주호, 이천수, 이영표 그리고 박지성마저... 축구계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

한편 전력강화위에 참여했던 박주호 축구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서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 "그중에는 본인이 임시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도 있었다. 전체적인 흐름은 홍명보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 등의 폭로를 쏟아냈고, 대한축구협회 측은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있었던 일들이라며 폭로한 것은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 박지성마저 이번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박지성은 12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문화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슬프다. 한국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아직도 축구라는 분야에 있지만 우리가 이거밖에 되지 않았나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며 "아쉬움이 크고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슬픈 것은 답이 없다는 사실"이라며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상당히 많이 변했고 앞으로 변해갈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것이 참담한 기분"이라고 토로한 박지성은 "결국 감독 선임을 번복하느냐 마느냐는 협회와 홍명보 감독님의 결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분위기에서 쉽사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건 분명하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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